제목 : " 인바디 검사 해봤니?? "

기업 : 바이오스페이스

1.

 이 기업을 발견하게 된 계기는 간단합니다. 몇 년 전부터 헬스장을 가거나 건강검진을 할 때면 체성분 측정 항목이 빠지지 않습니다. 이 검사때문에 근육에 비해 지방이 평균 이상으로 많은 비정상체형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검사 용지를 보고는 다이어트 결심을 하게 되기도 하고요. 1년에 한 번씩은 하게 되는 것 같은데, 그 때마다 똑같은 결과를 보고 좌절하게도 하고요. 이렇게 체성분을 측정해주기도 하고, 걱정을 갖게도 하고, 또 결심을 하고 좌절을 느끼게도 하는 기계... 이 기계를 살펴보니 바이오스페이스에서 만든 "인바디" 라는 기계였습니다.

2.

 어느 날 회사에서 옆 팀에서 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A : 저 인바디 검사 또 해봤는데 운동해서 그런지 한 달만에 좀 좋아진거 같아요~

 B : 오... 운동한 효과가 있나보다~

 이 얘기가 끝나고, A씨는 자신의 책상 옆 파티션에 결과 용지를 붙여놓는다. 이후 A씨의 자리를 보니 벌써 몇 장의 인바디 결과 용지가 걸려있다.

 바이오스페이스를 알고 보니, 우리나라 체성분분석기 시장 점유율 1위였습니다. 하지만 헬스장, 병원 등 에서 인바디가 아닌 다른 제품도 많이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항상 많이 들었습니다. "병원에서 인바디를 들여놓던, 자원메디칼의 제품을 들여놓던 일반인들은 모르지 않을까?" 궁금증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 날 위의 회사 동료들의 대화 내용을 듣게 되었습니다. 보통 사람들도 체성분측정을 했다고 말을 하지 않고 인바디 검사를 했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바이오스페이스에서 인바디라는 브랜드를 잘 키워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위 대화 내용만 보더라도 체성분측정 = 인바디 라는 공식이 성립하니까요.

3.

 이후 더욱 놀랐던 것은 불과 몇 주 전 케이블 방송에서 있었습니다. 정확한 프로그램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일반인의 스타일을 바꿔주는 프로그램으로 기억합니다. 

몸매 수정을 위해 먼저 체성분 측정을 하게 되는데, 방송 자막으로 "인바디 검사" 라는 단어가 나온 것 입니다.

"체성분 측정", "체성분 분석"과 같은 단어가 들어가야 하는 곳에 "인바디 검사" 라는 단어가 방송에서, 그것도 자막으로 비춰지더군요. 인바디 브랜드가 보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것을 느꼈습니다.

4.

 바이오스페이스를 살펴보다가 인바디 체성분 분석 기계를 만드는 것 이외에 또 다른 일을 하고 있더군요. InBody Mall 과 Lookin'Body 가 그것입니다.

InBody Mall은 인바디 기계의 소모품을 판매하는 인터넷몰입니다. 이 곳에서 파는 대표적인 상품은 인바디 결과지입니다. 인바디를 통해 나오는 결과는 특정 양식이 있기 때문에 이 결과지에 찍혀야 합니다. 인바디 제품이 많이 쓰이게 되면 결과지도 점점 많이 쓰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Lookin'Body는 인터넷 상에서 인바디 검사 결과를 관리해주는 사이트입니다. 다른 기계를 써서 결과지가 바껴도 수치의 연속성이 떨어질 수 있는데, 웹 상에서 관리를 해준다면 더욱 다른 기계에서는 검사하기 힘들 것입니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이 두 가지 모두 인바디 브랜드를 키우는 사업으로 생각됩니다. 인바디 브랜드의 해자를 키워주겠죠.

5.

 제가 이 기업을 투자 관점에서 보던 때가 2010년 4월 말 입니다. valuation을 보기 위해 per, pbr, roe를 살펴보았습니다. 5년 평균 roe가 12였고, 최근 2년 평균 roe가 20이었습니다. 그런데 pbr은 0.8 이더군요. 가격이 좀 싼 편인 것 같아 좀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살펴본 pbr이 잘못 계산된 것이었습니다.

제가 살펴봤던 2010년 4월 말 부근, 이 때는 보통주 1주당 1주씩의 신주 배정이 되는 무상증자 결정이 되고 반영되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주가는 권리락이 발생하였는데, 아직 신주 배정이 일어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신주 배정이 되는 것을 고려하니 딱 두배인 pbr 1.6이 되었습니다. 크게 실망하고 약간 비싼 가격인 것 같아 매수를 포기하였습니다.

6.

  지금은 "바이오스페이스"를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천이유 1. 인바디 브랜드를 바탕으로 국내 점유율 1위, 세계 점유율 2위의 기업입니다.

  추천이유 2. 벤처 창업 이후 지금까지 체성분 분석기 한 우물만 판 기업입니다.

  추천이유 3. 1.6 이던 pbr이 주가가 계속 떨어져 9월 27일 기준으로 pbr이 1.16이 되었습니다.

  그 이외에도 작년 초등학교 대상으로 도입되었던 paps(학생건강체력평가시스템)가 올해 중학교, 내년 고등학교에 도입되면서 안정적인 국내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점,  의료 기기 시장이 계속 커가는 점, 최근 엔고에 의해 일본 경쟁사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점 등이 있습니다.

7. 콜라는 코카콜라인 것 처럼, 투자자문은 VIP, 투자포털은 아이투자, 그리고 체성분 측정기는 "인바디" 라는 브랜드가 최고가 되길 기원합니다. ^^

P.S.

 사실 2005년 정도에 헬스장에서 체성분측정기를 처음 관심있게 봤던 것 같습니다. 그 때 브랜드를 적어서 집에와서 살펴보니 자원메디칼 회사의 제품이었습니다. 주식을 잘 모르던 당시 자원메디칼의 주가에 비해 이익이 미미하다고 느껴서 관심을 접었습니다. per, pbr 모두 높아 보이고 규모도 작더군요. 그 때 시장 1위 기업을 찾아보았더라면 바이오스페이스를 훨씬 일찍부터 알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인바디가 아닌 자원메디칼 제품을 들여놓은 헬스장에도 불평 아닌 불평을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