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많이 못 읽겠더라고요. 어느새 졸고 있으니까요...ㅋㅋㅋ
저도 내공이 커져서 밸류리더스 두회장님처럼 몇시간안에 책을 읽어 내려가고 괜찮다 싶으면 한번더 정독해서 마스터하는 수준이
되었으면 하는데 이게 쉽지 않더라고요. 저는 좀 우습지만 졸리면 소리내서 읽습니다...ㅋㅋㅋ. 그래서 더디죠. 그리고 책도 지져분
하고요. 한번읽어선 이해를 못하니 밑줄치면서 한번 더 읽어보던지 아니면 별표 해놓던지 하는데요.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가
생각나면 저의 생각을 쓰던지. 이상하면 물음표해놓곤 합니다. 그래서 더디고 지져분하고 어설프죠.
그래도 어젠가는 좋은 날이 오겠죠. 그런데 정말이지 책읽기의 효과는 정말 더딘것 같아요. 책 많이 읽었다고 투자수익률이 월등하
지도 않거니와 괜히 주워들은것 많아야지고 입이 근질근질해서 잘알지도 못하면서 나서기도하죠. 그러곤 무척이나 후회합니다.
또 어느날엔 어설프게 나섰다가 어설픈 지식이 드러나면 정말이지 창피해서 내가 뭔짓을 한거지 하면서 자책도 많이 합니다.
하여튼, 독서가 콩나물에 물주기이든, 연못에 돌던지이든 분명 좀 더 낳은 것을 위해 행하는 행위이기에 다시금 마음을 잡고
전진 또 전진이죠.
6월엔 많은 책을 읽는지 못했습니다.
개성상인의 현대경영학적 재조명(주우진,서울대학교출판부), 재벌가 맥(서울신문사 산업부, 무한), 워렌버핏처럼 재무제표
읽는법(이민주), 3개의 질문으로 주식시장을 이기다(켄 피셔, 비즈니스맵)를 읽었네요.
1) 개성상인의 현대경영학적 재조명(주우진,서울대학교출판부)
개성상인의 후예들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상태에서 나열식 칭찬 일변도의 시각에 객관적인 시각을 보태고 싶어서 찾은 책입니
다. 개성상인 경영철학의 현대적 의미를 경영 전략에선 집중화 전략을, 재무 전략에선 무차입 경영을, 마케팅 전략에선 고객
신뢰 경영을 인사조직 전략에선 인간존중 경영을, 생산 전략에선 품질 제일주의를, 기업이념은 윤리 경영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집중화 전략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하고 다각화할 수 있는 다각화 능력이 개성상인 후예에게 필
요하다고 하네요. 여기서 다각화는 관련산업 다각화겠죠. 한마디로 개성상인의 후예들이 사업을 다각화하면 다악화의 부정적
인 시각보단 좀 더 긍정적인 시각으로 접근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차입 경영이 재무 전략인 이들이 부채비율이 높이고
있다면 성장의 필요성을 의식한 것이라고(물론 단기차입금이 아닌 장기차입금을 봐야겠죠.) 좀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도 되겠고
요. 사실 개성상인의 후예들은 성장률이 좀 낮은 편이죠. 레버리지 효과를 써서 ROE를 높일 필요가 있는데 말이죠. 너무 보수
적이에요. 그러니 무척 심심한 종목이 많죠...^0^*...
하여튼, 처음으로 개성상인을 학문적인 시각으로 접근 한 것은 좋았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좀 아쉬운 것은
음~뭐랄까 너무 결론이 뻔했다고나 할까요. 특히 참고문헌의 내용을 그대로 적어온 경우가 많았던것 같고, 소개기업에 대한 현
장방문이나 인터뷰를 통한 수집,분석 및 연구의 치밀함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2) 재벌가 맥 上 (서울신문사 산업부, 무한)
이 책은 빨간 눈물님의 추천을 받아 읽었는데요. 정말이지 한국을 움직이는 재벌가들의 가맥, 인맥, 혼맥의 모든 것이 그림,사진
과 함께 자세히 나와있네요. 아직 상권밖에 안읽었는데 재미있네요. 정말이지 자세히 설명되어있고 많이도 조사했더라고요.
빨간 눈물님이 추천하신 책을 거의 다 샀으니까 그 책 다 읽고 그 때 소감을 자세히 써야 겠습니다...^0^*...
3) 워렌버핏처럼 재무제표 읽는법(이민주)
회계에는 관리회계, 재무회계 그리고 재무회계 밑에 있는 세무회계가 있는데요. 그중에서 재무회계 쪽이면서 투자자입장에서
재무제표를 봤을테 중요하게 봐야할것을 추려서 쉽게 설명한 책이였습니다. 특히 제가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사례연구가 좋았
습니다. 재무제표에 관련된 책이 많지만 이렇게 사례를 자세하고 쉽게 설명한 책은 흔하지 않죠.
대개가 재무제표에 대한 방대한 양을 나열해 놓은 참고서 식이라든지 아니면 이런 재무비율이나 투자지표가 있다는 식의 책들
이 많죠. 이책은 매출의 중요함을 강조한 책같습니다. 기업이란게 매출로 부터 즉 수익으로 시작하는 거 아니겠습니다.
그러니까 매출과 관련이 많은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 감가상각비 등을 통해 기업의 실질적인 흐름을 설명하고자 한 것 같습니
다. 그리고 그런내용을 기업사례를 들어 피부에 와닿게 썼더군요. 그리고 요즘 투자자에게 꼭 필요하도고 느끼셨던지 좀 어려울
수도 있는 재무관리의 기본인 화폐의 시간적 가치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하셨더군요. 마지막으로 재무제표에서 재무비율과 기본
적인 투자지표를 빼 놓을 수가 없었던지 애교스럽게 살짝 넘어가셨네요...^0^*...
전 사례연구가 이 책의 경쟁력이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쉬운점은 음~오타가 좀 많더군요.
글에서는 그렇게 오타나 오류가 없었던것 같은데요. 그림이나 표에서 오타가 많더군요.
몇군데나 될까요? 맞춰보세요. 제가 찾은건 6군데입니다.( P.55, P.96, P.138, P.276, P.308, P.319 )
여러분도 찾아보세요. 옥의 티를 찾아라!
4) 3개의 질문으로 주식시장을 이기다(켄 피셔, 비즈니스맵)
이 책은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 필립 피셔)의 세째아들인 켄 피셔가 쓴 책입니다.
기본적으로 역발상 투자와 행동재무학에 많은 비중을 주면서 이야기합니다.
역발상 투자쪽으론 책 제목에도 나와있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투자상식을 의심라는 것과 행동재무학 쪽으론 인간성의 본성에
역행하라는 것죠. 거기에 기반을 둔 3개의 질문.
첫 번째 질문 : 잘못된 걸 믿고 있지 않은가?
두 번째 질문 : 다른 사람이 간파하지 못한 것 중 당신이 간파할 수 있는 것은?
세 번째 질문 : 지금 내두뇌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지?
이런식으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끝임없이 하는 거죠. 처음엔 이 3개의 질문이 막연하고 쉽게 다가오지 않았는데요.
워낙 자주 이 3개의 질문을 이 책에 하다보니 책을 덮을 땐 조금은 이해가 가더군요.
전 이책을 덮으면서 이 책에서 원하는 방향에 호응하면서 이 책 내용과 상관없을 수도 있는 생각은 투자의 성격은 기본적으로
자기성격대로 해야한다는 것에 느낌이 왔습니다.
가치주 투자와 성장주 투자, 바텀업 투자와 탑다운 투자, 집중투자와 분산투자 등 서로 상반되는 개념중에 어느 것을 선택하냐
의 기로에 서있다면 자기 성격에 맞는 걸 골라 갈고 닦으면 그게 정답이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게 정답일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확고해 지더군요.
필립 피셔와 켄 피셔,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는 성장주 투자의 대가 아들은 성장주 + 가치주 + 알파 투자(간단하게 말해서 짬뽕투자)
아버지는 바텀업 투자 아들은 탑다운 투자
아버지는 집중투자 아들은 분산투자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분명 아버지는 고집스러운 사람이였기에 아들에게 자신의 투자철학을 가르치고 싶어했지만
아들은 나의 아버지 필립 피셔라는 글에도 있지만 "나는 천성적으로 정력이 넘치고, 좀 반항적이며, 남들에게 거친 감정을
그대로 털어놓는 성격이다!"라고 했던 것 처럼 아버지와 성격 자체가 틀렸습니다.
성격 자체가 다른데 어떻게 투자철학이 비슷하겠습니까? 저를 이런식으로 정의해서 투자철학을 만든다면 저도 짬뽕투자자가
될 것 같습니다. 전 회색주의자 거든요. 중립도 소신아니겠습니까? 그냥 잡탕투자자가 좋겠네요...^0^*...
그래도 켄 피셔는 확실히 아버지의 영향을 엄청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두번째 질문을 잘 보세요. 어디서 많은 본 듯한 질문아닙니까?
"경쟁업체에서는 아직 하지 않고 있지만 당신 회사에서는 하고 있는 게 무엇입니까?" 위대한 기업에 투자하라에서 켄 피셔가
말한 세상에서 정말 너무나 멋진 아버지의 질문!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안 비슷하나?...ㅋㅋㅋ
그만 각설하고요. 책 내용으로 돌아가면요.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믿음은
1) P/E가 높은 시장은 P/E가 낮은 시장보다 위험이 크다.
2) 정부의 대규모 재정적자는 나쁜 것이다.
3) 미국달러가 약세면 주식시장에 안 좋다.
4) 이자율 상승은 주식시장에 안 좋다. 이자율 하락은 좋다.
5) 세금 인하는 (정부)부채를 증가시키므로 주식시장에 안 좋다.
6) 고유가는 주식시장과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
7) 졍제가 좋으면 주식시장도 좋다.
8) 고성장 국가의 주식시장이 저성장 국가의 주식시장보다 좋다.
9) 대형주보다 소형주가 좋다.
10) 성장률이 높으 회사의 주식이 그렇지 않은 회사의 주식보다 좋다.
11) 상대적으로 싼 주식이 더 좋다.
12) 경상수지와 무역수지 적자는 주식시장에 좋지 않다.
13) 미국은 너무 많은 부채를 보유하려고 한다.
이런 익숙한 것들에 대해서 줄기차게 사실이 아니다라는 것을 상관계수와 많은 자료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여튼, 이래서 외국책이 좋아요. 주장에 대한 근거자료가 많거든요. 막연한 주장이 없는게 좋습니다. 우리나라 책도 이렇게
자료에 근거한 책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배울게 많고 비슷하게 해 볼게 많은 책입니다.
제가 6시그마를 좀 해서 통계쪽 특히 상관계수에 대해서 관심이 많습니다. 여러분도 통계중에서 상관분석에 대해서 이 책에
나온대로 사용해 보시면 투자에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직접 만들어보면 느낌도 팍팍오고 좋습니다.
이 책에서 처음으로 문제제기를 한 1) P/E가 높은 시장은 P/E가 낮은 시장보다 위험이 크다.가 있는데
아니다를 1/PER과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을 비교하면서 상대적으로 비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이 지표는 Yield Gap을
설명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 나름대로 재해석을 하면 저PER,고PER는 무의미하다. 단지 Yield Gap이 중요할 뿐! 그래서 한번 만들어보았습니다.
이 책에선 이렇게 Yield Gap 지표처럼 국채수익률 - 주가수익률(1/PER) = + 면 채권투자 유리,
국채수익률 - 주가수익률(1/PER) = - 면 주식투자 유리라는 식으로 봐야지 단순히 저PER, 고PER만으로 저평가 고평가는
잘못되었다는 것입니다. 맞는 말이죠 뭐.
내용이 방대했는데 이제 갑자기 마무리 해야 겠습니다. 시간이 너무 늦었네요. 내일 아니 오늘 휴가를 떠나는데
잠을 자 두어야 운전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럼 이만 뽕...^0^*...
P.S : 켄 피셔의 책이 유가와 하락장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오늘 장 장난이 아니겠는
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