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ding이라는 것이 생긴 것은 주식시장이 생기면서 발달하게된 개념이라고 봅니다.

주식 시장이 생기기 전에는 주로 Investing의 개념이 활발했고, 주식시장이 생긴 이후에 Trading이라는 개념이 활발해 졌을 것입니다. 기업이 창출한 순이익을 투자한 지분만큼 투자자들이 나눠 갖는 것이 투자의 목적(가치의 획득)이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런 지분을 기업의 적정한 가치를 기준으로 하여 매수자나 매도자가 서로가 만족할 수 있는 수준에서 프리미엄이나 할인율을 적용하여 거래하기(가격의 결정) 시작하였을 것입니다. 이런 지분 거래는 주로 시세 차익을 통해서 이익을 챙기는 것이라고 봅니다.

주식 시장이 생기면서 지분 거래(Trading의 한 예) 방식이 활발해졌을 겁니다. 특히나 요즈음처럼 컴퓨터가 발달하여 HTS로 초단위로 지분 거래가 가능해 지게 되면서 지분의 가격 변동이 심해졌습니다. 그런데 이런 지분 거래의 특징이 가치와 상관없이 매도자 매수자들의 암묵적 합의에 의해서 실질적으로 획득될 수 있는 가치보다 비싸거나 싸게 거래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기업의 적정한 가치를 산출하는 방법이 사람들마다 다르고 지분을 획득한 이후에 급하게 돈이 필요하거나 하는 등 가치 이외의 요건에 의해서도 가격이 결정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또는 자주,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합의에 의해서 가격의 왜곡 현상(버블이나 작전)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할 때 주식시장이 생기기 이전에 초기의 기업에 대한 투자의 목적을 잊고 (또는 이해하지 못하고) 주식 시장이 생긴 이후에 활성화되고 겉으로 들어난 지분 거래만을 바라보면서 그것을 투자로 오해하기 시작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주식투자가 지분 거래를 통한 시세 차익을 얻는 행위라고 믿기 시작했고 기업에 투자는 당연히 거래소에서 행해야 하는 걸로만 이해하는 분들도 늘어났을 것이고 그것이 기업에 투자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기도 할 것입니다. 이로 인해서 오로지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그 가격이 과연 합당한 것인지 아닌지 이해하기 보다는 가격의 추세적 흐름에 관심을 갖게 되고 어떻게 하면 최적의 이익구간에서 매매할 수 있을지 연구하기 시작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오기 시작한 것이 차트 분석일 것입니다. 이런 가격에 초점이 맞추어지기 시작하면서 어느덧 주식 시장은 가치와 별개로 동떨어지게 가격이 움직이기도 하고 도박장에서와 같은 눈치나 작전이 횡행하게 되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따라서 많은 분들이 주식은 도박이야 라고 하는 부분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기업의 가치는 신기술 개발이라던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여 급격하게 성장하지 않는 이상,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고 정적으로 천천히 증가하던가 횡보하던가 감소할 것입니다. 가치의 변화는 매우 느린데, 이에 비해서 지분 거래는 이런 가치 이외의 요건에 의해서 변화무쌍하게 움직이기도 하고 수많은 진동과 파동으로 살아 꿈틀거립니다. 

이런 지분 거래에 초점을 맞춘 분들은 가격을 예측하기 위한 요인을 찾으려고 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던 중에 두 가지 부류로 나누어지게 되었을 것입니다. 어떤 분은 차트 등 현상을 분석(결과 분석)하여 거기서 추세적 흐름을 예측하여 대응으로 일관하는 트레이더類와 장기간 주가의 흐름은 결국 가치의 변화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음을 깨닫게 된 분들이 기업의 밸류에이션 분석 등을 통해서 가격의 변화를 예측하는(원인 분석) 트레이더類 로 나뉘고 이 외에 다양한 트레이딩 방법론이 생겨났을 것입니다. 전자는 매물대, 이평선, 캔들, 구름대 등 다양한 기술적 보조지표를 활용하기도 하고 후자는 PER, PBR, ROE, PER 밴드, PBR 밴드, 존 네프의 공식 등 다양한 밸류에이션 분석 기법을 통해서 지분 거래를 수행했을 것입니다.

제가 가치 분석를 통해서 가격의 변화에 관심을 갖는 상기의 후자와 같은 분들을 트레이더라고 하는 이유는 그 분들이 주식 시장에 참여하는 궁극적인 목적이 그 기업의 ‘가치 획득’이 목표가 아니라 가치 분석을 통한 ‘시세 차익’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라고 보았고 결국 그들의 행동은 투자의 목적인 ‘가치 획득’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트레이딩 방식에 근접한 분들이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주식 시장에 거래되는 종목들을 통해서는 가치 획득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체로 많은 시간 가격이 가치를 적절히 잘 대변해주므로 초기에 낮은 가치에서  낮은 가격에 매입하여 충분히 큰 가치로 성장하였을 때 높은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면 간접적으로 적정히 상승한 가격으로 대변되는 가치 획득분을 시세 차익으로 대신 보상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윗 단락에 대체로 가격이 가치를 적절히 잘 대변해 주었다는 말이 납득하기 어렵겠지만. 가치는 절대적 개념이 아니라 상대적 개념입니다. 사람들은 가치는 절대적 개념이고 겉으로 들어난 숫자만을 가치라고 오인하는데, 제 생각은 가치 역시 가격과 비슷하게 상대적 개념일 것입니다. 이것은 어려운 내용이고 글이 길어지므로 생략하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갖는 의미는 상당히 중요하므로 곰곰히 생각해 볼 일입니다. 

트레이더와 인베스터를 구분하는 방법은 시장참여자들의 관점으로 나눌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들이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하느냐 가치 획득을 목적으로 하느냐에 따라서 트레이더이기도 하고 인베스터이기도 할 것입니다. 이것은 본인만이 알겠죠. 제가 대원제약에 투자하는 이유는 대원제약이 앞으로 벌어들일 순이익의 누적에 초점이 맞추어 졌고 그것에 대한 가치 분석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BPS만을 가지고 가치로 평가하기는 힘들 듯 하고, f(BPS) 현재가치 +g(EPS) 미래가치 혹은 권리금 에 의해서 평가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가치는 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누적되면 누적될수록 늘어날 것입니다. 제가 돈이 필요하면 그 때는 지분을 시장 가격에 매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꾸준히 들고 갈 것입니다. 버펫처럼 꾸준히 순이익이 늘어나는데 굳이 매도할 이유가 없으므로 지속적으로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기도 할 것입니다.

기업의 적정한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을 이해하고 기업의 가치가 꾸준히 증가하고 늘어날 수 있는 기업을 싸게 사서 지속 보유한 다음 자신이 평가한 가치보다 지나치게 높게 거래되고 있다면 그럴 때는 팔 수도 있다고 봅니다. 또는 또 다른 더 매력적인 기업이 발굴된다면 그때는 옮겨갈 수도 있고요.

중요한 것은 그런 매도 매수 행위를 보고 투자자냐 인베스터냐 구분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바라보는 시각이 늘어나는 순이익과 같은 가치의 획득이 목표냐, 아니면 그것을 참조로 하여 시세 차익을 목표로 하느냐에 따라서 투자자와 트레이더를 구분해 본 것입니다. 가치 획득에 가장 쉬운 방법은 아예 기업을 통째로 인수하는 것일 겁니다. 그러면 주가에 연연하지 않고 기업이 벌어들이는 순이익에 연연하게 되겠죠. ^^;;;;;;


*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트레이더니 인베스터니, 훌륭한 투자자의 자세 등 그런 것을 의도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잘 이해하지 못했던 불명확한 개념들을 이해하고자 나름대로 생각해 본 겁니다.
   투자가 자선 사업은 아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