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몇 개인의 능력, 범인이 알지 못하는 그들만의 거래, 음모등으로
설명하려하는 경향이 있다.
현장에서 바쁘게 뛰어다니는 사람들은 그들이 매우 힘들어한다는
사실과 그들이 뭔가를 많이 안다는 사실을 혼돈하는 경향이 있다.
인간이란 불완전한 존재여서 어쩌면 그럴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투자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폭락장이나 폭등장에서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뉴욕증권거래소의
브로커들이 뭔가를 잘 알고 있을 것 같지만 사실 그들 대다수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한국의 브로커와 아무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금융이나 투자는 일반인들에겐 뭔가 장벽을 느끼게 하는
분야이다.
그래서 일반인들은 그 업계의 종사자들을 보면 전문가로서의 아우라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이제 충분히 보지 않았는가?
폭락장에 정신없이 바쁜 그들이 이 난리통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그다지
많고 의미있지 않다는 사실을 말이다.
세계최고의 두뇌들이 설계한 파생상품폭탄은 1987년에도 폭발했고
2008년에도 폭발했다.
10년쯤 더 있으면 아마 신종폭탄이 또 폭발할 것이다.
왜 한국의 경제상황을 외국인들이 더 잘 평가한다고 우리들은 믿는가?
그것은 우리가 한국에 있다고 해서, 한국에서 바쁘게 산다고 해서
꼭 한국경제를 잘 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며 이것은 진실에 가깝다.
구중궁궐의 실세중전마마는 과연 바쁘게 궐을 돌아다니는가?
사실 그녀가 하는 일은 참모들의 보고를 듣고 느끼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이며,
그 생각의 깊이와 폭이 바쁘게 움직이는 참모의 그것과 차원이 다른 것이다.
이것은 알루가 좋아하는 요기 베라가 한 말이다
" 가만히 바라보기만 해도 많을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참으로 많은 현상을 이번에 바라볼 수 있었다.
물론 속이 쓰리고 머리가 어지러웠을 것이다.
주식때문에 목숨을 끊은 사람들이 생길 정도로 괴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충분히 바라볼 수 있었고 생각할 수 있었다.
그랬으면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외국계 컨설팅회사처럼 평가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개념이란 단순한 것이 최고이며 , 이유는 많을수록 자잘한 이유들이다.
최근의 상황이 바닥권의 상황이란 것은 마음을 열고 가만히 지켜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그게 잘 안된다.
팔고 나서 폭등은 참을 수 있는가? 천정권에선 그것도 어렵다.
지금 생각엔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마찬가지로 사고 나서 하락도 참기 어렵다. 바닥권에서는 그렇다.
시간이 흘러 주식의 호황기가 되면 또 이것을 까먹을 것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만에 하나라도 이제는 상황을 구중궁궐의 영특한 중전처럼 바라보고 싶다면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싶다면 과거 역사를 공부하라.
이미 답은 다 나와있다.
이번에 달라진 것은 폭탄의 이름이 서브프라임이었다는 것이며 그 충격의
정도가 직전것보단 컸다는 점이다.
그런데 과연 9.11테러때 충격은 이것보다 덜 했을까?
모를 일이다.
지나고 보면 다 추억이 된다. 인간의 일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