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모 투자클럽 게시판에 써올렸던 글인데, 이 커뮤니티에 글도장 찍고자 퍼 올림.
글 중에 구체적 회사명이나 클럽 이름은 존중 차원에서 xxx으로 처리.

근데, 내년 연초에 혹시 Off 모임 같은 것 안하나요~?  
그런 공지는 어디서 할까요~? 
기회가 될 때 함 가보고 싶은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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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주식과 좋은 주식 

2006/07/01 04:39   

투기와 투자의 차이는 전에 언급한 바,

'투자자'라면 물건을 사기전 당연히 그 가치를 알아보고 샀을테니 굳이 '가치투자자'란

말은 하지 않겠음. 

1) 공격형 투자자와 보수적 투자자

와이프와 나는 타고난 성격상, 물건이나 선물을 살 때도 그 차이가 있는데,

와이프는 가격이 싼 것들을 많이 그리고 자주 사는 편, 따라서 매매 회전율도 높음.

Dollar Tree 좋아하고.

나는 물건을 잘 안사는 편이나, 몇년이상 쓸 물건을 사야할 때면 높은 값을 치르더라도

가장 좋은 것을 사는 편.

투자자로 비유한다면, 와이프는 공격형 투자자이고, 나는 보수적 투자자.

보수적 투자자는 비싸더라도 오래도록 보유할 좋은 주식을 찾고,

공격형 투자자는 가치보다 싼 주식이면 구입하는데 망설이지 않되

동시에 리스크를 줄이려 가급적 여러 종목을 구입하는 듯.

모든 투자자들을 이 두가지 형으로 무우 자르듯이 분리할 수는 없으나, 옛말에 지피지기면

백전뱃승이라.

비유 하자면, 워렌버펫은 보수적 투자자, 피터린치는 공격형 투자자..?    

 

기호와 성격의 차이니, 양쪽 중 어떤 투자형이 더 낫다고는 말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일 듯.

2) 포트폴리오 분석

xxx님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보수적 투자자로선 구입하면 안될 종목이 적지 않으니, 보수적 투자자는 주의함이 당연.

물론 자신이 공격적 투자자인지, 보수적 투자자인지 먼저 파악해야.

한 예로, 포트에는 없지만, 몇번 올려진 글에서 긍정적으로 추천된 xxx 회사는

/> 지난해 2분기부터 대규모 영업적자를 보이고 있었고, 

/> 주력업종을 바꾸고 있었으며(보수적 투자자는 절대 피해야),

/> 회사의 주인이 없는 듯하고,

/>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하여 크게 늘고 있었으며,

/> 전환사채 남발 중.

/> 회사에 연락해보니 공장은 풀가동이라고,

/> 더 알아보니 xxxx는 그 구조상 저가휴대폰으로 xxx에 경쟁 안된다고.

/> 이에 xxx칩 자체 개발한다고 프랑스에 자회사 설립해 프랑스 인력 대규모 채용하여

   투자가상도 받았다고. 컥~ 사진에 나온 대표이사라는 사람이 내 대학동창이네?

이제사 이런 말 해야 무슨 의미가 있냐 할지 모르나,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였다면 어느 누가 추천을 한다해도 어느정도 알아보고 매입하지

않았을 것.

공격적 투자자라면 이 정도 리스크는 감수할 수 있는 지는 모르겠음.  

그러나 반대로 회사가 잘되서 xxx 주가가 날라갔더라도 이런 말 할수 있었을까 

보수적 투자자라면 바다속 물고기 다 잡으려고 해선 안되~.

누구를 탓할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 일부 회원님들은 안심하시고, 한국 기업들을 잘 모르는

본인으로서는 님으로부터 얻은 정보 너무 크니 감사할 뿐.

여기 클럽장께 자신 돈을 맡기고 투자 일임하지 않으면서,

추천 포트폴리오대로 했더니 손해가 막심하다고 따지는 건 우스운 일.

그러나 다양한 의견 제시와 요구, 그리고 경청은 분명 많은 이들에게 큰 도움 되니,

아무리 편파적 생각의 글로 보일지라도 비난은 말아야..

오히려 활기차고 좋아 보일 것.

나로선 한 두 회사 파악하는데도 몇달이 걸리는데,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자도 이리 많은

회사들을 매일 추적하고 파악하기 불가. 더구나 애널리스트 특성상 기술적 분석이나

가격 동향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기에 더더욱 그럴 것.

돈 투자 전 반드시 본인이 시간과 노력 투자해야.

3) 싼 주식과 좋은 주식 

주제로 돌아가서, '나는 어떤 성향의 투자자인가?'

나이 들어 성격 바꾸느니, 와이프 바꾸는 게 더 쉬울 것.

내 경우, 와이프 성격 이해하고 인정하는데 대략 10년 걸렸음. 

공격형 투자자는 (가치에 비해) 싼 주식을 가급적 많이 선호하는 편이고, 

보수적 투자자는 정말로 마음에 드는 좋은 주식을 서너개 찾아다니기에

너무 싼 주식은 오히려 의심하여 기피하기도.  

연애와 결혼도 이와 비슷.

연얘는 공격적으로 결혼은 보수적으로.

중국속담에도 연얘는 많이 할수록, 결혼은 적게 할 수록 좋다고.

마지막으로, 워렌이 젊었을 때 자주 그랬다고 하듯,

가끔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묻는 것도 좋을 것.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