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일종의 테스트다.
분명 사고는 미국이 쳤다.
프라임보다 질이 떨어지는 서브프라임대출의 주범은 분명 미국임에도
달러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원화는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매도는 어찌보면 일타양피의 성격을 지닌다
그들은 위기상황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동시에 한국증시의 바닥이 과연
어디인지를 지켜볼 수 있는 위치에 서있다.
다시 7일째 서울증시에서 대량 주식매도를 하는 외국인투자자들이다.
한국투자자들은 이제 자포자기의 심정이다.
돈만 가져가도 억울하지 않은데 돈이 충분치 않다고 매까지 맞는 상황이다.

우리는 아직 멀지 않은 과거의 일이므로 주가가 천정권에 있을 때의 기억을
일부 가지고 있다.
대다수의 투자자는  주가가 최고점일 때 주식을 매도하지 않는다.
아니 최고점을 알 수 없으므로 그 때 매도하지 못한다.
내가 최고점에 팔았는지는 시간이 상당히 흘러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거꾸로도 생각해보자
과연 얼마나 많은 투자자들이 주가 최저점에서 주식을 살 수 있는가?
이채원씨가 3만원이 적정가라 판단해서 3만5천원에 보유주식을 다 팔았는데
막상 주가는 9만원까지 올라가는 일은 다반사이다.
물론 천정과 바닥의 심리는 동일하지 않다.
천정권에선 어찌되었건 내가 이익을 올린 상황이지만 
바닥권에선 주식을 잘 못 사게 되면 상당한 평가손을 감수해야 한다.
평가손이란 단어가 비록 약간의 위안을 준다 해도 말이다.
그러나 그것을 제외하면 천정과 바닥은 상당한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
둘 다 점이 아니라 영역이다.
바닥권에서 주식을 사서 평가손을 입는 것은  천정권을 앞두고 주식을 판 뒤
충분히 하락하길 기다리기 무척 힘든 것과 유사한 것이다.

외국인의 테스트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알루는 정확히 알 진 못한다.
하지만 세계최고의 두뇌들이 설계한 파생상품의 처참한 종말과정을 지켜보며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인간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지금 외국인들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그들을 강자라고 여기는 심리외엔
없다고 알루는 생각한다.
그간 수없이 찍어낸 불태환 지폐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다.
그 불태환지폐가 지금 강세를 보이며  유가및 원자재는 급락을 하고 있다.
강세장에서도 폭락이 올 수 있듯  약세장에서도 급등은 올 수 있다.
그것이 수급이 지배하는 금융시장의 일면이자 중요한 점이다.
금융시장은 당연한 것을 위기와 호기엔 당연시 하지 않는다.
위기와 호기가 지나가면 당연한 것을 그제서야 당연한 것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누구하나 그런 것을 문제삼지 않는다.

피터 린치는 떨어지는 칼날을 잡지 마라고 했다.
주식을 새로 살 사람들은 이 조언을 늘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문제는 떨어지는 칼날위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다.
떨어지는 칼날에 타고 있어도 정신만 차리면 살 길이 열린다.
언제나 주식시장은 자포자기의 투자자를 양산한다.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어서일 것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늘 그런 것이다.
자포자기한 투자자의 항복선언을 받으면 증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상승하곤 했다.
팔고 다시 사건 , 지금 보유한 주식을 그대로 들고 있건 중요한 것은 이런
증시의 생리를 이해하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것이다.
알루는 이미 다시 발을 담근 관계로 오늘 또한 평가손이 커지고 있다.
이조차 알루칼럼을 감사히 읽어주신 분들께 약간의 위안이 되길 바란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알루가 참 좋아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