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손해율~ 도대체 믿을 수가 없습니다.

손해율이란 말그대로 수입보험료 대비 지급보험금의 비율을 말합니다. 적정 손해율은 사업비등을 공제한 72~73% 정도입니다.

예를 들면 보험료를 100원 받아서 72원은 보험금을 지급하는데 사용하고 나머지 30원정도는 사업비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지급되는 보험금이 많아서 90원정도가 지급된다면 손해율이 악화된 것이죠. 그렇게 되면 보험사는 적자가 나는 것이고 보험료가 인상되는 요인이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손해율에 대해서 참 말도 많습니다.

이미 경과한 기간에 대해서는 정확한 손해율 수치가 나오지만 아직 결산하지 않은 기간에 대해서는 지급이 예상되는 보험금(추산보험금이라고 하며 보험사에서는 사고가 발생하면 그 피해금이 얼마정도 나갈 것인지를 예상하여 미리 준비합니다.)까지 손해율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통계자료의 왜곡이 발생할 수 있겠지요.

지난 몇달간 손보사들이 주장하는 손해율에 대해 도대체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손보사들은 10월부터 손해율이 사상최고로 상승됨으로 경영이 악화되어 보험료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여기저기 언론을 통해 죽는소리를 해왔습니다. (관련기사 : 자동차보험 손해율 90%넘어 경향신문 - 2006년 1월 15일)

이대로라면 금방이라도 보험사가 무너질 듯이 말입니다. 시장원리로 보면 장기간 지속적으로 손해율이 오른다면 보험사들 주장대로 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이 맞습니다. 손해보면서 장사할 순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난해 9월까지의 누적 손해율이 72.9% 인 점을 본다면 단 몇 달만에 90%에 육박하는 손해율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으며, 한 두달 손해율실적을 보고 보험료인상 불가피성을 이야기 하다니  너무나 속보이는 뻔한 주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험사의 결산은 매년 3월말을 기준으로 합니다. 실적에 대한 자료는 매분기 (6,9,12,3월) 마다  발표하게 되며 2005년9월까지의 누적경과손해율이 72.9%였습니다. (보험개발원, 금융감독원 통계자료)

10~12월까지의 자료는 아직 공시되지 않았음에도 객관적인 자료의 제출없이 손보사들은 12월까지의 의 손해율이 90% 이상으로 급격하게 악화되었다고 엄살을 떨기 시작했고 보험료의 인상이 어쩔 수 없는 것처럼 여론을 형성하였습니다. 물론 시민들의 반발도 있지만 어쩌겠습니까. 모두 손해율이 그렇게 나빠졌다니 그렇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테고 또 일반인이 반박하기에는 보험은 너무 어렵습니다.

손해율이 3달만에 90%로 상승하려면 도대체 얼마의 보험금이 지급되어야 할까요?

지난 9월까지의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서 손해율에 따라 보험금이 얼마나 지급되는 지 쉽게 알아보기 위해 아래와 같이 추정해 보았습니다. 월평균 경과보험료는 664,461백만원이므로 12월까지의 경과보험료(664,461*9개월)를 4,364,652백만원으로 추정하여 산출하였습니다.

★ 6월,9월은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임. 12월자료만 동일 증가비율로 추정한 것임.

손보사가 주장하는 대로 12월까지의 손해율이 90%라면 3개월사이에 손보사들은 일조일백칠십사억칠천구백만원의 보험금을 추가로 더 지급하였어야 합니다. 이것은 일반적,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일이며 통상적으로 지급하는 보험금 이외에 일조이상이 더 지급되다니, 도대체 어디서 어떤 항목으로 거금이 지급 되었을까요?

보험사의 손해율상승과 관련하여 향후 12월까지의 객관적인 손해율 공시자료가 나오게 되면 손해율에 대한 주장이 엄살인지 사실인지 확인 될 것입니다.

만일 손보사들이 손해율 90%가 누적손해율이 아니라 당월 손해율이라고 이야기 한다면 이는 더욱 큰 문제가 있습니다. 얼마든지 들쭉날쭉할 수 있는 단기간의 당월 손해율 자료만으로 보험료인상을 주장하다니 계약자 입장에서는 참 답답할 뿐입니다.

이렇게 손해율이 올랐다고 여론이 조성된지 단 며칠사이에 황당한 기사(관련기사 : 들쭉날쭉 車보험 손해율..손보업계 '당혹' 2006-01-24 뉴시스 참고)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70%대로 떨어진 손해율! 이건 또 어떻게 설명이 될 것인가. 손보사는 지급보험금의 유형등을 파악하면 그 지급원인에 대해서는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주5일제 근무,폭설, 단속카메라 철거,면허취소 정지자 사면등을 이유로 손해율이 90%대로 올랐다고 주장하였다가 이젠  며칠사이로 갑자기 이유를 알 수 없게 손해율이 70%대로 떨어져서 당황스럽다는 기사를 내보낸 것입니다.  손해보험업계가 주장하는 손해율을 도대체 어떻게 믿을수 있을까요?

매 연말이면 손해율이 너무나 많이 올라 보험료를 인상한다는 기사가 있어 왔고 또 인상되었습니다. 보험료 인상후에는 다시 안정적인 손해율로 돌아서는 것으로 보아 손해율상승은 일시적인, 너무나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으며 보험업계의 장삿속에 계약자가 휘둘리는 느낌을 져버릴 수 없습니다.

올 3월 회계년도 마감후의 손보사의 최종 손해율이 도대체 얼마가 될지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 정말 손해율이 급상승한것인지. 근거없는 말뿐인 주장인지는 시간이 답을 주겠지요.

손해율을 보험료인상의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보험사의 행태는 분명히 바뀌어야 합니다.

손해율과 관련하여 장기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로 합리적인 설득을 통해  보험료인상이나 요율제도를 결정하여야 할 것이며 손보업계는 이제 더 이상  국민들이 보험업계의 결정에 그대로 따르기만 하는 바보들이 아님을 깊이 주지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