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사들이 올 들어 성장률이 크게 떨어지자 새로운 시장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시장은 한계가 있고 기업보험이 대부분인 일반보험도 강화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13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회계연도 들어 10월말까지 11개 손보사의 원수보험료를 가마감한 결과 11조5588억원을 거수, 전년동기에 비해 3.2% 성장하는데 그쳤다. 상반기의 2%대 성장률보다는 다소 늘어났으나 보험전문가들의 당초 전망보다 여전히 낮다.

◆손보 저성장..희비 엇갈려

이 기간동안 자동차보험의 경우 교보자동차보험을 비롯한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대형3사의 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대형사 중 다음과 손잡고 온라인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LG화재만 원수보험료가 3.4% 늘어났을 뿐 삼성화재가 3.4%, 현대해상이 3.7%, 동부화재가 4.3%씩 줄어들었다.

반면 교보자보는 전년동기에는 시장점유율이 1.8%에 그쳤으나 올해에는 3.1%로 1.3%포인트 상승했으며 대한화재도 지난해 2.8%에서 올해는 3.0%로 0.2%포인트 높아졌다.

한편 업계 2~4위권 다툼이 치열한데 전체 시장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해상의 경우 자동차보험에서만 업계 2위를 차지했을 뿐 장기보험에서는 동부화재에, 일반보험에서는 LG화재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동부화재는 장기보험에서 15.5%를 점유, 14.7%에 그친 현대해상을 앞질렀으며, LG화재는 일반보험에서 17.5%를 차지해 17.0%인 현대해상을 추월했다.

◆새로운 시장을 찾아라

손보업계의 성장률이 낮은 데에는 자동차보험과 일반보험의 부진이 한몫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4조7511억원을 거수, 4조7349억원이었던 전년동기에 비해 0.3% 늘어나는데 그쳤다. 또 일반보험도 0.5% 늘어난 1조5227억원을 거수했을 뿐이다. 장기보험만 5조2849억원으로 6.8%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그나마 자동차보험의 경우 상반기까지는 마이너스 성장했으나 11월 보험료 인상을 앞두고 영업을 강화한 결과 10월에 플러스 성장으로 반전된 것이다.

이에 대해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고성장으로 시장을 확대해왔다"며 "그러나 보험료 인하, 신차대수 감소 등으로 자동차보험이 주춤하자 전체 성장률이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에 얽매이지 말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손보업계가 손보사들에게도 변액보험 취급을 허용해줄 것과 내년 7월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퇴직연금에 참여하는 문제에 매달렸던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 따른 것이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손해보험의 고유영역으로 구분됐던 실손보상이 생명보험에도 허용됨에 따라 손보사들은 장기보험 분야에서 생보사와 경쟁에서 뒤질 수밖에 없게 됐다"며 "자동차보험도 한계가 분명한만큼 더이상 시장을 확대하기가 힘든 형편"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