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밑에 와타님의 훌륭한 글을 읽고 문득 재미있는 생각이 나서 한번 써봅니다...

 

 

두가지의 삶이 있습니다.  두사람 모두 30살에 주식시장에 뛰어듭니다.

 

한가지는 워렌버펫 같은 사람을 모델로 삼고 있는 사람의 삶입니다..

이 사람은 그야말로 투자를 합니다...와타미님 말대로 처음부터 이기는 게임을 하는 것이죠..

 

철저한 기업분석을 통해 안전마진이 확보되고 수익성과 성장성이 있는 기업의 주식에 투자를 합니다..

 

실패란 없습니다..  몇년간 매입가 보다 아래에서 맴돌다가도 결국엔 제 가치를 찾아서 상승합니다..

 

처음엔 1000만원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합니다...

매년 평균 30%의 높은 수익률을 올립니다... 

10년이 지나고 40살이 되었을때 천만원의 원금은 몇억으로 불어납니다..

 

이제 그는 몇억원의 자산을 가진 부자입니다..하지만 그의 삶은 그다지 바뀐것이 없습니다..

자신이 가진 자산은 지속적으로 주식에 거의 모두가 투자되고 있고(와타미님 표현대로 레버러지의역이 없는거죠..)  그는 여전히 직장을 다니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20년이 지났습니다..50살이 되었죠..

그는 정말 가치투자의 대가답게 꾸준한 인내심으로 100억대의 자산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저기서 그를 대단히 여기고 부러워합니다..이제 그는 직장을 은퇴하고 자기 자산의 일정부분은 자신의 삶을 즐기는데 쓰고  나머지는 역시 또 재투자합니다..

 

그는 투자를 업으로 여기고 있고 투자를 통해 자산을 증식시키는 것을 최대의 즐거움으로 알고 평생을 살아갑니다..그가 60살이 넘었을때는 그는 어마어마한 자산을 가진 성공한 투자자로서 모든 사람의 존경의 대상이 됩니다...

 

 

 

또한가지의 삶이 있습니다..

그는 투자보다는 거래기술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는 뛰어난 데이트레이딩(당일매매)기법을 연마하여 결국 시장의 확률게임에서

승자로 우뚝 섭니다...주식과 선물 옵션 돈 되는 것이면 무엇이는 매매합니다.

 

그는 절대로 오버나잇을 하지 않으며 매일매일 꾸준히 돈을 법니다..  깨지는 날도 있지만 달별 기준으로는 절대로 손실이 나지 않으며 누적해서 자산을 모아갑니다..

 

10년이 지났습니다..40살이 되었죠..

처음엔 1000만원으로 시작했지만 그 원금은 이제 몇십억으로 불어났습니다..

 

그는 그 몇십억을 모두 트레이딩에 쏟아붓지는 않습니다..(레버러지의역인가요?)

얼마간의 일정한 금액으로 꾸준히 매매를 합니다...  투자금액을 무리하게 늘리지도 않습니다..

 

40살이 된 그는 오전 9시부터 3시까지는 컴퓨터 앞에서 매매에 임하지만 그 시간 이후로는 자유로운 생활을 즐깁니다..  어쩔때는 한 일주일 정도 매매를 접고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도 합니다..

 

그는 재정적으로 완전히 자유를 얻었고  예전 같이 많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언제든지 시장만 열리면 돈을 벌 수가 있습니다..

 

20년이 지났습니다... 

50살이 된 그의 자산은 여전히 몇십억대입니다...  40살때보다 약간 늘어난 정도입니다..

하지만 그는 지난 10년동안 자신이 원하는 즐기는 삶을 살아왔고 매매도 즐겁게 해왔습니다...

 

이제 그는 시장에서는 완전히 은퇴를 한 상태이고 가지고 있는 자산은 여기 저기에 보수적으로 투자를 합니다..

 

60살이 되었을때 그의 자산은 기껏(?) 백억원대이고  세상에 널리 알려질 만큼 유명하지도 않지만  여전히 부유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두가지 삶은 투자와 거래기술에 관한 성공적인 사람들을 예로 든 것입니다..  물론 저렇게 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렵지만 이 시장에는 그러한 모델들이 많이 있는것도 사실입니다..

 

가치투자가 몇십년동안 실패하지 않는 투자로 커다란 부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면 거래기술은 단기간 내에 얼마간의 큰 부를 만들어 그것을 지켜가며 인생을 즐기는 것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여기서 굉장히 재미있는 사실 한가지를 덧붙여 얘기한다면 포커 이야기를 안할수가 없군요...

 

와타미님 글을 보다 보니 와타미님이   일류 겜블러들도 어느 기간동안 높은 승률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영원한 승자로 남을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하신다고 했는데 그건 아마 와타미님이 포커게임의 속성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생각으로 라스베가스 일류 겜블러정도가 된다면 그들은 영원한 승자로 남을 수 있습니다.

 

포커게임은 절대로 운과 상관없는 게임으로  고수는 항상 하수를 이길수 있습니다...   고수가 불운으로 하수한테 몇게임정도 질수는 있지만 시간만 지나면 결국 고수가 모든 돈을 가져오게 됩니다....이것이 게임의 법칙이지요..

 

그들은 자기 보다 하수들과 게임을 하게 된다면 늙어서 판단력이 흐려질때까지는 시장의 영원한 승자로 남을 수 있습니다...

 

왜냐면 세상에는 포커게임이 운이라 생각하고 덤비는 철없는 하수들이 헤이릴수 없을 만큼 많이 지금도 있고 미래에도 꾸준히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과연 주식시장에서는 거래기술로 영원한 승자가 되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    아마 이것이 숙제겠지요...

 

물론 주식시장의 게임과 포커게임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포커의 기술은 한번 익히면 영원히 써먹을 수 있지만 주식시장은 어제 통하던 기술이 오늘 안통할 수 있습니다..

 

시장은 항상 변하고 있고 그래서 과거의 기술적 분석들이 지금은 안맞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전 주식시장에서도 확률 높은 게임은 지금도 존재하고 있고 미래에도 존재할 것으로 봅니다..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것이 사람인데 사람은 과거에 한 실수를 현재에도 하고 있고 미래에도 똑같이 할 것이기 때문이죠..

 

초보 하수 투자자가 시장에 들어와 실수를 저지르며 돈을 잃고 시장을 경멸하며

이 시장을 떠납니다...  또다른 하수가 시장에 들어와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며 돈을 잃습니다...  몇명의 살아남은 고수들은 끊임없이 공급되는 이러한 하수들의 돈을 야금야금 먹어치웁니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망할 것인가?

그들은 자기의 거래기술이 통하지 않는다면 결국 파산할 것인가?

파산을 막기위해 레버러지를 줄인다면 투자자로서 의미가 없는 것인가?

 

 

내 주변에서는 5년이 넘도록 이 시장에서 엄청난 부를 쌓고 트레이더들이 있다..

 

그들은 사이비 애널들처럼 떠벌이지도 않고 조용히 드러나지도 않으면서 시장의 승자로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한계에 대해서 너무도 잘 안다...

자신의 거래기술이 통하지 않는 시장이 온다면 깨끗하게 시장을 떠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시장을 떠난다해도 이미 짧은 시간동안 자신들이 원하는 부를 이뤘고 그 부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그들은 게임의 법칙을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과연 투자는 거래기술 보다 우월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몇십년동안 큰 부를 이룰 수 있다고 해도 그때까지의 참고 인내한 그 세월들은 보상 받을 수 있는 것인가...  10년 투자해서 100억이 된 자산이 1년만에 비정상적인 시장 상황으로 70억 된다면 어차피 또 10년 기다리면 100억 아닌 1000억도 될수 있지만 그 하락 기간동안 받는 스트레스는  견딜만 한 것인가...

 

차라리 100억이 1000억이 될수는 없지만 70억으로 떨어지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인생을 즐기며 사는 것이 괜찮은 삶은 아닐까..

 

 

워렌버펫같은 삶을 사느냐 알렉산더 엘더와 같은 삶을 사느냐는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