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좌동욱기자] `호황기 투자냐 불황기 투자냐.` 국내 1, 2위 해운업계 CEO(최고경영자)가 대조적인 투자 전략을 펼치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은 `100년만에 호황기`라는 지난 2003년~2004년 선박에 집중 투자한 후 올해부터 `내실경영`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 반면 박정원 한진해운 사장은 해운경기 하락이 뚜렷해진 올해 하반기 이후 선박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 성향의 차이가 향후 2~3년간 해운 경기와 맞물려 서로 다른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박정원 `불황기에 투자` vs 노정익 `호황기 투자`
16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해운경기는 지난해 하반기 정점을 치고 하락 국면으로 돌아섰다. 국내 4대 해운선사인 한진해운(000700), 현대상선(011200), STX팬오션, SK(003600)해운의 올해 1~9월 누적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에 비해 일제히 감소했다.
하지만 국내 해운업계 1위인 한진해운은 불황기에 선박 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있다. 이달 중으로 43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발주하기로 확
정한 데 이어 동급 컨테이너선 4척을 추가 발주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국내 해운사로서는 처음으로 9500TEU급 선박을 발주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는불황기일수록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박 사장의 경영 전략에 따른 것. 박 사장은 해운경기가 오는 2008년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하고 이처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반면 업계 2위인 현대상선의 노정익 사장은 불황에 대비한 `내실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노 사장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 후 주주들에게 "이제 외형적 성장과 더불어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겠다"이라고 강조했다.
노 사장이 이처럼 `내실`을 강조하는 것은 지난 2003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해운 호황기에 선박에 집중 투자해 논 `밑천`이 있기 때문. 현대상선은 지난 2003년 10월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벌크선 등 총 29척(중고선 5척 포함)의 선박을 발주했다. 같은 기간 한진해운의 발주는 컨테이너선 13척에 불과했다. (표 참조)
◇정통 `해운맨` 박정원 vs 현대 `재무통` 노정익
해운사들의 선박 투자는 미래 수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배를 운용해 이익을 내는 해운사들에게 선박은 재산 목록 1호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선가와 해운경기가 선박 투자 시점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라고 설명한다.
노 사장은 이 중 불확실한 `경기`보다는 `선가`를 강조했다. 실제 노 사장은 선박 건조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던 2003년~2004년 선박을 대거발주하면서 큰 득을 봤다. 반면 박 사장은 선가가 정점에 오른 현 시점에서 선박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박 사장의 투자감이 노 사장보다 떨어진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하지만 박 사장은 `선가`보다는 `해운경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사장은 오는 2008년 이후 해운 경기가 되살아 나는 시점에 선단을 대거 투입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선박 발주가 빠르면 빠를 수록 손해"라고 설명한다.
흥미로운 점은 박 사장과 노 사장의 이력도 크게 다르다는 점. 박 사장은 지난 72년 이후 33년간 해운업에 종사해온 정통 `해운맨` 출신인데반해 박 사장은 현대건설 재무통 출신으로 지난 2002년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을 위해 긴급 투입됐다. 결국 재무통이 출신이 `선가`를, 해운맨
출신이 `해운경기`를 선택한 셈.
이 같은 CEO의 이력와 투자 성향의 차이가 향후 국내 선두 해운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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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참으면 08년인데 .. 조금 충격적인 기사입니다.
해운 물동량이 증가한다면. 거래가 활발해진다는 것이고.
거래가 많아지면 이익도 많이 나게되고 그야말로 시장이 활기차게 움직인다는
것인데.. 정보화 그리고 중국 브릭스의 등장으로 세계경기 사이클이 점점 짧아 지는것일까요..
한진 CEO는 그렇게 본다가 아니라. 그렇기 때문에 투자를 감행하는것같습니다.
이번 장은 쉽게 꺽일 장이 아니라는 신호를 한진해운에서 보여주는 것인지..
어렵네요. 아리송 하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