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린치의 '월가의 영웅'을 읽다보면 하운즈 투스 부인이 리미티드

의 옷을 사들이면서 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부인이 리미티드의  가을 옷 한벌을 샀는데, 굉장히 싸고 친절하다는

말을 흘려 듣고,  하운즈 투스(애숭이 풋내기의 속칭으로 사용됨)는 리미티드를 살 기회를 잡지 못했고, 정작 뒤늦게 샀다가 손해본다는  내용인데...

 

마누라가 요즘 데코 옷을 자주 사옵니다. 

뉴코아 일산점이  아울렛으로 재개장했는 데,  엄청 싸고 좋은 물건이 많아

장사가 무척 잘 된다고 합니다. 그 중 데코의 옷이 저렴하고 좋아 잘 팔린다는

정보... 이랜드가 의류 유통 채널을 쥐고 있으니,  그 후광을 입는 모양입니다.

피터린치도 아내 말을 듣고 스타킹업체에 투자해서 10루타를 쳤다지요.

 

데코가 이랜드 그룹으로 인수되어 재고자산을 정리하고 턴어라운드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오늘 종가   980원인(액면가 2,500원)  주식을 500원으로 액면분할후

5대 1로 감자 그리고 다시 주당 2.13주씩 유상증자한다고 공시된 상태입니다.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기업을 살려보자는 의도는 좋기는 합니다만,

턴어라운드 기업이긴 한데 액분과 감자 거기다가 유상증자까지, 머리가

복잡합니다.

 

1. 감자와  유상증자를 감안한 매입원가는 얼마인가?

 

 단순계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980원을 주고 일단 1주를 사면,  500원짜리 5주로 액면분할을 하고 감자해서

 1주로 줄어들고,  추가로 2.13주를 주당 860원씩 대금을 납부하고 유상증자를

 받는다.  결국 변경등록시 받는 500원짜리 주식 3.13주의 매입원가는

 

 980원+ (2.13* 860원)  =  2,812원

 2,812원 / 3.13 주=  900원 /주 

주당 매입원가는 900원이 됩니다.

 

2. 유상증자후의 가치는 얼마인가?

 

데코의 현재 자본금은 266억이나  잠식되어 자기자본은 229억 정도입니다.

증자로 200억이 유입되고 감자차익은 213억, 증자로 자본잉여는 84억원

총주식수는 34,260.858주, 

 

유상증자후 자본금은 171억 3천만원 정도.

 

결국 감자후 자본금 53억+ 감자차익 213억원 + 증자 200억 - 자본잠식37억

을 감안하면  429억원이 자기자본이 됩니다.

 

(1) 예상 주당 순자산 :  429억 / 34,260,858주 = 1,252 원

(2) 예상 주당순이익 : 예전인 2001년과 2002년 정도만 회복되면 50억원

                              정도의 순이익을 보게 될 것으로 기대됨...

 

                              50억원 / 34,260,858주 = 146원 / 주

 

(3) 예상 PER :  900원/ 146원 = 6.16 배

 

3. 시장접근법에 의한 상대적가치는 얼마나 되나?

 

동종업체인 F&F와 비교해 봅니다.

F&F도 역시 3분기말 현재,  순손실 상태지만 쌓아 놓은 자산이 많아

주당 순자산이 4,171원,  현재 주가는 1,290원입니다.

 

단순히 주당순자산으로 계산한 상대주가는

 

  1,290원* 1,252원 / 4,171원 = 387원

 

이랜드인수에 따른  유통채널에 대한  프레미엄을

주당  513원 정도를  더 주는 셈이 됩니다.

 

과연 프레미엄을 줄 정도의 가치가 있을까요?

일단 매입가격을  알고,  예상 주당순자산, 순이익, 상대주가를

알아 놓았으니, 흥정을 유리하게는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