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와이프 직장이 명동이고 화장품에 매우 관심이 많아

본의아니게 수시로 명동 화장품가게들을 자주 둘러보게 됩니다.

거의 모든 가게를 돌 때도 있습니다. ^^;;

 

지난 주말에 둘러보고 느낀 점이 많아서

허접하지만 혹시 도움이 될까 하여 올려봅니다.

 

1. 미샤와 스위스퓨어

 

전에 에이블씨앤씨 상장할 때 좀 관찰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 결론은 "이건 아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제 생각은 저가화장품이라도 "절대 싸구려같아 보여서는 안된다"

라는 것이었는데, 미샤의 경우는 누가봐도 저가화장품으로 보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판단은 지금 현재도, 그리고 중요한 것은 스위스퓨어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미샤는 달라진 것이 없어보였고,

회심의 카드인 스위스퓨어는 가게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좋아보였습니다.

그러나,..

가게에 들어간 와이프는 한숨을 쉬더군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전히 저가이미지를 쉽게 찾을 수 있었고

스위스의 신선한 자연이미지는 어설픈 시도에 그쳤다고 보여집니다.

 

무엇보다 손님이 거의 없었으며, 주인아저씨의 표정에 근심이 가득...

가격은 미샤보다 약간 비싼 수준이었는데,...

조심스럽게 실패를 예견해봅니다.

무엇보다 경영진의 현실인식에 대한 우려, 능력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았습니다.

 

2. 페이스샵, 스킨푸드

 

두 매장은 자세히 보지는 안않았지만,

페이스샵은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고,

스킨푸드는 매장에 항상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려 인상적이었습니다.

 

3.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허브스테이션

 

"휴영"에서 잠시 실망했던 제 마음은

"역시 태평양!"으로 바뀌었습니다. 저력이 대단하더군요.

 

송혜교를 내세운 에뛰드는,

여자애들이 "꺄악"하며 빨리 들어가보자고 외칠만큼 ㅡㅡ;

예쁘고 깜찍한 매장 분위기,

"너무 예쁘다, 너무 귀엽다"를 연발하는 girl들...

미샤 주인아저씨의 얼굴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가장 주목할만 한 건, 이니스프리.

중저가이면서도 굉장히 고급스러웠고,

무엇보다 허브원료를 많이 사용해 자연주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스위스퓨어의 어설픈 시도와는 참 달랐습니다)

그리고 제품에 있어서도 새로운 시도가 많았습니다.

(이부분은 다른 어떤 샵에서도 보지 못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홈스파" 제품군입니다.

고급스파마사지의 경우 수십만원까지 하는데,

거기서나 받을 수 있었던 서비스를 집에서 쉽게 할 수 있게 한 제품입니다.

저희는 밀크베이스의 크림(크림에도 여러가지가 있습니다)에

녹차허브가루를 샀는데,

집에 와서 둘을 섞어 사이좋게 얼굴에 팩을 했지요. ^^

와이프 말로는 다른 가게엔 이런 제품이 없다고 합니다.

주인아저씨 얼굴이 싱글벙글 웃음꽃이 핍니다.

샘플도 듬뿍듬뿍 막 집어서 주더군요.^^

 

4. 결론

 

저희는 페이스샵에서 비누를 하나 사고,

이니스프리에서 한바구니를 샀습니다.ㅡㅡ;

태평양을 다시 보게 된 주말이었고요..

저에게 1000억이 있다면 미샤를 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화장품주에 투자하시는 분들은 명동 탐방을 권해드립니다.

직접 보는 것은 다르니까요.

 

아아..지금껏 가장 긴글을 쓴듯 합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