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기계를 비롯하여 장치산업에 속하는 기업을 이해하려면 플랜드산업에 대한 이해가 조금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플랜트산업은 크게 석유화학, 발전, 가스플랜트등으로 크게 나뉠수 있지만, 석유화학 분야 만해도 원유채취서 부터 정제, 그리고 수천가지 이상의 Downsteam을 가진다. 하지만 어떠한 종류의 플랜트 산업이라 하더라도 공통적으로 열교환장치, 저장장치, 화학반응장치, 이송장치등 장치 (Stationary Equipment)를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장치류의 비중이 매우 크다.

 

요즘 오일머니가 넘쳐나고, 플랜트분야의 Major (투자회사)가 엄청나게 많은 플랜트를 발주내는 현실을 비추어 장치류 산업에 관여하는 기업은 요즘 어떨까?

 

한마디로 급격히 업황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올초만 해도 대경의 자회사인 대경테크노스의 부도로 대경기계가 어렵다는 소문이 파다할 정도였다. 그러나 요즘은 소위 가치투자의 기수인 Itooza에서 조차 관심을 가지는 기업이 되었으니 외견상 곁눈질 해볼만 할 것 같기도 하다.

 

수주산업의 특성상 플랜트를 발주한후 실제 장치업체로 주문은 1년정도 시차를 두고 발생하기에 아마 관련기업들은 연말부터는 곡소리나게 바쁘게 될 것이다.

 

분명 일감이 많이 생기고 있는것은 틀림이 없다. 기업이 기우뚱하다는 소문이 있으면 주었던 일감도 빼앗아 가는 것이 시장의 냉정함인데, 도데체 업황이 어떠하기에 죽어가던 환자가 뛰어다닌다는 것일까?

 

기업의 수익에 대해서는 조금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과연 호황이라고 해서 기업의 수익이 좋아질 것인가를 이야기 해보자.

 

잠시 언급해던것과 같이 장치류 업체는 어떻게 다시 뛸 수 있게 된 것일까? 기업을 짓누르던 유동성이 어떻게 해결된 것일까? 이유는 수주산업의 특성인 계약만 성사되면 일단 선수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일단 병상에서 일어날 수는 있다. 또 계약서를 이용해 은행을 통해 자금을 융통할 수도 있다. 그러나, 수주가 기업의 수익을 약속하지는 않는다.

 

국내 장치류 생산업체는 과거 설계능력이 없었다. 열교환 장치는 물론이고 단순한 저장용 장치도 엔지니어링회사에서 거의 제작할 수 있을 단계의 도면을 제공받아 재료를 구부리고 잘라내고 붙이고 하는 그런 일을 했던 것이다. 그렇다보니 절단설비, 용접설비등만 있으면 누구나 진입이 가능한 그런 영역에 있다.

 

그러면, 요즘 관련 기업들의 과거와 비교하여 진입장벽이 높아 졌을까 ? 필요한 설계능력을 과연 장치 업체가 확보한 것일까? 비록 제품이 다변화 되었을 지라도 설계능력이 없다면 장치업체는 경쟁력을 가졌다고 이야기 할 수가 없다.저가 수주의 유혹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장치산업이라고 해서 모두 가격경쟁에 노출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열교환기 및 화학반응장치에 대해 기본 및 상세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분명 그기업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익성이 월등할 것이다. 

 

그러나, 제작업체가 수천개의 공정을 이해하고 설계한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이야기이고, 특정분야에 집중해야만 가능한 이야기 이다. 결국 General한 Fabricator(장치업체)는 레드오션을 벋어날 수 없다. 사업영역이 조금 작더라도, 해당 장치류에 대해 특화되어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장치산업인 것이다.

 

누워있던 환자가 정말 완쾌되어 뛰는 것인지, 잠시의 약빨인지는 눈을 치켜뜨고 봐야한다.

 

수주산업(또는 장치산업)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년 이상이 시간이 지나봐야 수익의 여부가 확실해 진다. 없황과 수주만으로 너무 성급하게 기업의 수익을 낙관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