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 사태에서 벗어난 SK㈜가 사회공헌활동 강화, 인천정유·중국 등에 대한 투자 계획, 로고변경 등을 통해 그 동안 움추러들었던 날개를 활짝 펴고 이미지 변신과 동시에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SK는 6일 그룹차원에서 새로운 경영이념인 '행복경영'을 구현하기 위해 이를 형상화한 '행복날개' 로고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행복날개'는 연과 통신위성을 모티브로 SK의 양대 성장축인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산업에서 '따로 또 같이' 비상하는 두 날개를 형상화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을 향해 진취적으로 비상하는 '수펙스(SUPEX)' 정신을 반영하고 있다.

SK의 새 로고는 기존 빨간색에 주황색이라는 따뜻한 색감을 추가해 사회와 함께 공헌하며 동반 성장하는 SK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효과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동안 각진 SK로고에서 가졌던 딱딱한 느낌을 부드럽게 완화시킴으로써 더 친근한 이미지로 고객들에게 다가간다는 느낌을 전한 것.

권오용 SK기업문화실 전무는 "패기와 열정 등 SK의 자부심을 표현하는 빨간색에 행복, 따뜻함, 매력을 의미하는 주황색을 추가해 SK의 핵심가치인 행복과 고객지향적인 의지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SK의 이 같은 이미지 변신은 최근 소버린 사태에서 벗어나면서 아시아태평양 메이저로의 부상을 위해 나아가고 있는 SK㈜의 변화와도 맞물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는 최근 인천정유를 인수키로 결정함에 따라 하루 정제능력이 115만배럴로 늘어나 중국 시노펙, 신일본석유에 이어 아시아 3위로 올라섰다.

SK㈜의 인천정유 인수는 울산과 인천의 생산기지, 중국사업, 베트남 유전개발, 싱가포르 물류기지 등으로 이어지는 SK 아시아태평양 오일벨트를 구축, 아시아태평양 메이저로써 기틀을 다졌다는데 큰 의미를 가진다.

특히 인천정유 인수는 향후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에너지 시장의 통합을 대비한 장기적인 포석이기도 하다. SK㈜는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SK 중국투자유한공사'를 설립하며 중국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는 오는 2010년까지 중국에서 매출액 5조원 달성과 함께 중국 현지법인의 매출을 전체 매출의 6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중점 추진중이다. SK㈜는 중국사업을 위해 중국업체와 정유공장 건설도 계획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인천정유 인수자금과 성공적인 사업 추진과 사업 쇄신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그룹의 상징적인 의미가 담긴 서린동 사옥을 매물로 내놓았다. SK사옥은 메릴린치 주도 콘소시엄에 4500억원 안팎에 팔리게 되지만 SK의 사옥 매각으로 보여준 쇄신 의지는 매각금액 이상이 담긴 것으로 평가된다.

SK㈜의 공격적 행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울산 공장에 중질유분해시설(FCC)과 인천정유에 수소첨가분해시설(HOU) 등의 첨단 정제 시설을 건설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첨단시설에서 생산되는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장악에 큰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현재 중국의 정제시설 규모는 아시아 최대이지만 주로 저가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어 이는 향후 중국 시장 공략을 통한 아시아태평양 메이저 도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SK㈜는 해외유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는 현재 12개국 20개 유정에 참여중이며 오는 2010년까지 해외에서 원유 지분 7억배럴 보유, 하루 생산 10만배럴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와 함께 SK는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에 전계열사 직원들이 발벗고 나서면서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프로그램을 다시 쓰고 있다는 한차원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회공헌은 이미 SK의 기업문화로 자리잡으면서 이미지 변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SK는 소외계층 일자리 창출에서부터 사회복지·환경·교육·중소기업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 참여하고 있다.

< 저작권자 ⓒ "빠르고 강한 투자뉴스의 리더" 머니투데이 > 김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