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지난 5일부터 해양공장 육상에서 건조 중인 러시아 노보쉽(Novoship)사의 10만5000톤급 원유운반선(COT)의 진수에 착수, 7일 육상의 선박을 바다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땅에서 선박을 건조, 바다로 진수시키는 데 성공해 세계 조선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고 자평했다.

도크는 일종의 대규모 웅덩이로, 완성된 배를 바다에 띄우는 역할을 한다. 도크의 규모와 수는 조선업체의 건조능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진다.

현대중공업은 육상 건조에 성공함으로써 도크 제한에서 벗어나 공정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중업이 육상 건조를 추진한다고 밝혔을 때 세계 조선업계는 이를 '불가능한 일'로 예견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그러나 1000여척의 선박과 초대형 해양설비 제작 노하우를 통해 기존 상식을 뒤엎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건조에 스키드 공법을 적용했고, 관련 공법에 대해 국제특허를 출원했다.

현대중공업은 러시아 노보쉽사에서 같은 형태의 선박 8척, 캐나다 티케이(Teekay)사에서 4척, 카타르 QSC사에서 4척을 수주해 놓은 상태이며, 현재 4척의 건조가 진행중이다. 이후 순차적으로 16척의 선박을 육상에서 건조해 오는 2007년말까지 모두 선주 측에 인도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1998년 세계 최초로 육상총조립공법을 이용해 미국 RBS사의 반 잠수식시추선을 도크 없이 건조한 바 있다. 이어 2002년에는 미국 쉘(Shell)사의 나키카 반 잠수식시추선과 프랑스 토탈피나엘프사의 34만톤급 아메남 해양설비선을, 또 올 2월에는 미국 엑슨모빌사의 34만톤급 키좀바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를 육상에서 성공적으로 건조하기도 했다.

이승제기자 openeye@money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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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의 대우조선해양, 안전성의 삼성중공업 사이에서 애매하다 싶었던 현대중공업이 드디어 사고 한번 쳤군요.. ^^  내심 얕보았던걸 반성하는 중입니다.

세계 조선의 역사가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이제 조선업의 약점이었던 도크의 제약을 받지 않게 되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