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이투자 회원님 여러분!

제가 한 달적에 경험한 일인데 재미삼아 보시기 바랍니다.

 

동아제약의 템포는 여성의 생리대의 일종입니다.

대부분의 생리대가 기저귀처럼 패드형 생리대와는 달리

여성의 질 안에 삽입하여 직접 생리혈을 흡수하는

체내형 생리대입니다.

 

http://www.ilovetempo.co.kr/

 

어는 친구가 저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너, 매일 유한킴벌리 같은 반복적인 제품을 팔며 브랜드가치가 높은

회사를 찾아 헤메지 말고 동아제약에서 나오는 템포라는 제품을 생각해봐?'

'그게 몬데?'

 

'템포는 생리대의 일종인데 직접 질 안에 삽입하여 생리혈을 흡수하는

제품인데 여성들이 사회로의 진출이 많고 수영장 등 문화생활을 하는

인구가 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패드형은 불편한 점이 많거등.

그래도 체내형은 패드형의 단점을 많이 보완할 수 있거등.'

 

'오호...그럼 그게 얼마인데?'

'10,000원 조금 안 하는데 한 통 산다고 해도 부족하기 때문에

보통 1달에 2통은 필요해..'

 

얏호~~이건 웬 생활의 발견...반복적인 구매제품에...문화생활의

변동에...더더구나 많은 사람들이 비타500과 박카스의 싸움에서

박카스가 밀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 시점에...

 

그 친구랑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집에 득달같이 달려가

동아제약의 사업보고서를 보았습니다.

 

일단은 이 상품이 히트형 상품이 되었을 때 동아제약에서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얼마가 되는지가 중요했습니다. 아무리 히트제품이

된다고 하더라고 그 회사의 매출비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면 영업이익이 크게 상승하지 않을테니깐요..

 

약간 설레이는 마음으로 동아제약 사업보고서를 열었습니다.

제  품	박카스에프	강장내복약	119,898(29.1)
〃	니  세  틸	치매치료제	17,936( 4.3)
〃	판피린에프	종합감기약	12,080( 2.9)
〃	스  티  렌	위점막보호제	12,148( 2.9)
〃	가  스  터	소화성궤양치료제	7,686( 1.9)
〃	슈프락스외	경구용항생제외	161,053(39.1)

 

헉..템포라고 나와있지 않고 슈프락스외 39.1% 에 묻혀 있더군요.

가스터라는 제품의 매출비중이 1.9%이니깐 일단 매출비중은 아직까지

작다는 이야기가 되는데...어떻하면 정확히 매출비중을 알게 될까?

주담에 물어볼까? 약국에 가서 약사분들에게 잘 팔리는지 물어 볼까??

 

다시 한 번 템포라는 제품에 집중해 보았습니다.

우리 나라 여성이 2,000만명인데 그 중 50% 정도인 1,000만명이

생리대가 필요하다고 가정할 때 점점 체내형을 많이 쓴다고 가정하여

500만명이 쓴다고 가정하면..

 

500만명 x 8,000원(템포가격) x 24 (1년 12달 매월 2개씩 필요)

=9,6000억

 

힉..박카스 1년 매출이 1,190억이니깐...박카스 매출의 9배까지 늘수가 있네..

떨리는 마음을 가라 앉히고 어떻게 하면 템포의 사용이 확대될 수

있는지를 알아 보려고 했습니다.

 

'음, 직접 차 볼 수도 없고...어떻게 하면 템포의 사용이 많아질 수

있다는 걸 확인해 볼 수 있을까?...'

 

좀 모하지만 얼굴에 철판깔고 친구들에게 전화하여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야..미안한데..너 템포 사용하냐?'

 

'(이 인간이 주식한다는 핑계로 이젠 별걸 다 물어보는군.) 아니,

편할 것은 같은데 글쎄 체내에 삽입하는게 웬지 그래서 사용안해.'

 

'몰라. 끊어!'

'나 폐경기야. 끊어!'

 

친구들한테 확인해 본 결과 모두들 이 제품을 알고는 있는데

체내삽입이라는 것에 대하여 거부감을 느끼고 있더군요.

 

아 30대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10대 들에게 물어보고

싶은데 아는 10대가 없네요..ㅡ.ㅡ

 

마지막으로 울 와이프에게 물어 봤습니다.

 

'그거...나온지 이미 10년 이상된 제품이야. 옛날이나

지금이나 쓰는 사람만 쓰지..글쎄 그게 히트상품이 되었으면

벌써 되지 않았을까?'

 

여기서 쓰러지고 말았습니당.ㅡ.ㅡV

 

P.S:

이러한 과정을 선별하여 어렵사리 3개월 동안 만든

제 포트가 어제 코스닥의 순간적인 하락으로 완전히

엉망이 됬습니다. 현금비중이 0%가 되다보니깐

신규종목을 매수하기 위하여 아끼고 아끼던 자식들을

보냈는데 엄청 후회가 됩니다...

열분..피터린치의 말씀처럼 순각의 폭.등락에 자신의 이쁜

포트를 망가뜨리지 맙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