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욜날 회사 회식이 있어 고기집에 갔습니다.

그 고기집에 백세주 광고가 붙어 있었는데 모 백세주 가격인하 해가지고

4,000원에 팔더군요..얼마 전 동네 슈퍼아줌마께 산사춘과 백세주 중 어는

것을 더 많이 찾나요 하고 물어봤더니 산사춘이 더 맛있다고 산사춘을 더

많이 찾는다고 하더군요..(이러다가 증권사 애널리스트 분석보다 동네

슈퍼아줌마의 분석을 더 믿게 될지나 않으련지..)

 

전 국순당 주주는 아니지만 기분은 나쁘더군요..제가 한창 국순당 공부할 때가

올 봄이었는데..그 때 당시 국순당이 소주시장을 겨냥해서 나온 '삼겹살에 소주한잔'이 시장에서 커 가기를 바라며, 애꿏은 친구들에게 이 술을 먹이고

했는데 별 반응도 없고..술집 메뉴에 '삼겹살에 소주한잔'이라는 메뉴가

나오길 바랬는데 아직까지 안 나오더군요...국순당의 홧팅을 기대합니다.

 

지난 목요일 성광벤드를 공부하는 중이었습니다. 역시 내가 조아하는

배당성향을 살펴보는 중에

년도	01년	02년	03년	04년
순이익	27억	34억	24억	37억
주당배당금	50원	50원	50원

 

오..실적은 호전됬지만 오히려 주가는 제자리 수준이네..또 마음이

약간 흥분이 되더군요...그러다가 갑자기 외근이 생겨 더 공부못하고

비이상적인 행동을 했습니다. 2,000주에 매수를 걸어넣고 외근을

나가버리고 만 것입니다...(바부..)

 

그리구 집에 와 다시 공부를 하는데 이 회사 부채비율이 163%이더군요.

그 중 단기차입금이 마니 늘어났더군요...좋게 생각하기를 수주를

많이 받았으니 상품을 만들려면 원자재 구입비가 있어야 되고 이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현금이 필요로 했나 보다 하고 단기차입금 내역을 보니

 

일반자금대출: 60억 / 부산은행 금리 약 4.8%

무역금융대출: 120억 /부산은행 금리 약 4.3%

무역금융대출: 20억 / 외환은행 금리 5.3%

어음대출: 10억 / LG투자증권

포괄수출금융대출: 90억 / 한국수출입은행 금리 4.1~4.6%

 

흠..주거래은행인 부산은행 이외에도 외완은행에 금리를 1% 더 주고

차입을 하다니..왜 부산은행에서 더 대출을 안 해 주었을까??

흥분된 마음은 없어지고 이제는 약간 떨리는 기분이 생기더군요..

 

분기별 이자비용이 약 4억원 정도이고 분기별 영업이익은 약 20억 ...

벌어들이는 돈의 20%가 고스란히 주주가 아닌 은행한테 가고 있더군요...

 

무역금융대출이 많은 걸 보니 수출이 상당 부분 차지하는 것 같아 살펴보니

수출비중57%...공시를 살펴보니 수출 계약 당시 환율 1달러=1,144.40 적용

환위험 대책을 보니 당당하게 '없슴'이라고 되 있더군요..

 

이 쯤되니 이제는 떨리는 수준이 아니고 공포로 다가오더군요..

 

'이 회사는 매 분기 4억의 이자비용을 내고 환차손으로 인해 대략 9%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구나..이것을 무마하려면 주 납품처인 현대중공업 등의

조선산업이 계속 활황이어야 하고...그리고 무엇보다도 빨리 차입금을 상환해야

되는데....'

 

경쟁사 태영을 보니 어느덧 이 회사를 제치고 이 부분 1위로 올라서 있더군요..

 

'조선업이 활황이어서 이자비용이 문제가 안 되겠지만..업황이 나빠지면

큰 문제가 될 수 있겠네..내가 이 회사의 주주이고 나에게 배당금을 주면

나는 기분이 좋을까???'

반문을 해 보니 기분이 나빠지더군요. 배당보다는 빨리 차입금을 상환하여

영업이익의 20%를 은행에 주고 있는 이자부분부터 없애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 회사의 주주가 되면 난 두 발 뻗고 잠을 잘 잘수 있을까???

 매일 환율이 올라가기를 기도해야 하고, 국내 조선사들이 항상 대규모

조선을 수주해야 하고 , 중국에 짓는 공장들을 한국에서 지어야 하고...'

 

내가 느낀 이 회사의 가치는 배당을 하는 만큼 회사가 안정적이고,

경영환경이 급변해도 현금흐름에 문제가 없는 회사가 아니더군요.

다음 날 바로 손절매 했습니다...불과 하루만에 33,000원(-2.2%) 날리고

매일 다짐하는 충동매매, 왜 마음을 다스리지 못했을까 하는 반성만

하게 되더군요...

 

P.S: 금요일 손절매 하고 회사 회식에세 잃어버린 33,000원의 본전을

찾기 위해 고기랑 술 잔뜩 먹었습니다...ㅡ.ㅡ 어찌나 배부르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