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오티베큠ㆍ성원 등 영역확대 박차

2000억원 규모로 형성된 국내 반도체ㆍLCD 공정용 진공펌프 시장을 두고 국내외 기업들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케이테크ㆍ엘오티베큠ㆍ한국알박크라이오ㆍ성원에드워드 등은 국내 사업장을 신규ㆍ추가로 건설하는 한편, 진공펌프 적용범위를 확대하는 등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ㆍLCD 공정용 진공펌프는 건식(dry)펌프ㆍ냉각(cryo)펌프ㆍ터보(turbo)펌프 등으로 나뉘며, 이 가운데 건식펌프가 전체 시장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조원 및 국내 2000억원 규모로 형성된 진공펌프 시장은 영국 BOC에드워드와 일본 카시야마ㆍ알박크라이오, 독일 라이볼트베큠 등이 주도하고 있다.

케이씨텍(공동대표 고석태ㆍ이순창)과 일본 카시야마의 합작사로 최근 출범한 케이케이테크(대표 백신기)는 주력인 LCD 공정용 건식펌프에 이어 반도체 부문으로 사업을 확대, 올 2009년 500억원 매출을 목표로 본격적인 시장 진입에 나서고 있다.

케이씨텍과 일본 카시야마가 각각 40%ㆍ60% 지분을 보유한 이 회사는 올 5월 경기 안성에 1000평 규모의 사업장 착공에 들어가 올 10월부터 건식펌프 양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회사 백신기 사장은 "향후 카시야마의 일본 현지 생산기지를 옮겨오는 수준으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내 부품기업들과 공동개발을 통해 로터ㆍ케이싱ㆍ모터 등 진공펌프에 들어가는 부품 전량을 국산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엘오티베큠(대표 오흥식)은 기존 반도체 건식펌프에 이어 대형 LCD 공정용 건식펌프 부문에 신규 진출한다.

독일 라이볼트베큠으로부터 반도체 건식펌프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된 이 회사는 디스플레이 진공펌프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해 충남 천안에서 경기 안성으로 본사를 확장ㆍ이전했다. 회사 측은 현재 국내 LCD 패널 제조사와 건식펌프 양산적용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중 반도체 공정용 가압(blower)펌프도 신규 출시키로 하는 등 영역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알박크라이오(대표 후루야 신지)는 600만달러를 투입, 지난해 말 경기 평택 현곡에 제조사업장을 건설하고 반도체ㆍLCD 공정용 냉각펌프 양산에 착수했다. 이 밖에도 영국 BOC그룹의 국내 자회사인 성원에드워드는 반도체 진공펌프에서 LCD 부문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충남 천안에 대형 건식ㆍ터보펌프 생산을 위한 제2사업장을 건설하는 등 외국계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강경래기자@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