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C조각기 분야의 선두주자 화우테크놀러지(주)가 광고용 패널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존 라이트패널을 업그레이드 시킨 광고용 신개념 LED패널 제품인 ‘루미시트’를 미국과 스페인에 잇달아 수출 계약을 체결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공급규모가 각각 30억, 46억에 이르는 대형계약인 데다 계약기간도 최소 1년이 넘는 장기공급으로 안정적인 해외 수익원을 발굴했다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글/최광열 기자 forzenith@popsign.co.kr  사진 / 변순재 기자 photo1@popsign.co.kr

해외에서 먼저 기술력 입증
화우테크놀러지(주)가 선보인 ‘루미시트’ 패널은 독자기술인 3D V-컷팅과 LED 모듈 삽입기술이 적용된 신개념 LED패널로 국내 특허등록에 이어 미국 등 세계시장에 특허를 출원한 상태이다.
이 제품은 4㎜ 또는 8㎜ 두께의 초박형 도광판에 V자 홈을 파고 LED를 삽입해 면광원 간접조명 형태로 긴 수명과 낮은 전력소비는 물론 방수기능까지 차별화 요소가 다양하다. 전력소비량은 형광등에 비해 70%, CCFL 보다는 30% 적은 수준.
화우테크놀러지(주) 김태헌 과장은 “주로 양측면에서 발광되던 기존 제품과 달리 패널 자체에 LED를 내장해 조명이 고급스럽고 밝기도 간접조명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 형광등과 거의 대등하다”라며 “곡선이나 원형과 같이 사용자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맞춤형 제작이 가능한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3D V-컷팅 기술은 화우테크놀러지가 세계최초로 개발한 다축 V-컷팅기를 이용해 패널의 밝기와 빛의 균일도를 향상시키고 패널의 대량양산이 가능한 독자기술로 수직 V홈의 간격은 광원과 멀어질수록 넓고 깊어져 패널 전면 빛의 휘도를 균일하게 유지시켜준다.
현재 루미시트는 국내보다 해외시장에서 관심이 높아 최근 공급에 들어간 미국과 스페인을 중심으로 특히 가격보다 품질 퀄리티를 우선시하는 유럽시장에서 반응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연내 추가 수주가 점쳐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참가한 코사인전에도 시제품 수준으로 평가한 일반인들과 달리 제품공급을 위한 해외바이어들의 상담이 훨씬 많았다고. 
아울러 사인이나 디스플레이용도 위주에서 벗어나 건축과 일반홍보물, 인테리어 및 경관조명 등 시선 집중효과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영역으로 적용범위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테리어에서 경관조명까지 활용도 높아
루미시트 개발은 변형이 자유로운 연성 백라이트 유닛(BLU)에 대한 특허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특허는 다수 LED의 설치가 효율적으로 이뤄지는 동시에 연성 백라이 유닛의 특징인 자유로운 휨 변형을 구현해 차량과 같이 곡면을 포함하는 구조물에도 설치가 용이하다
화우테크놀러지(주)는 루미시트를 주력으로 라이트패널을 활용한 LED 채널사인, 조명액자, 형상조명 등 다양한 응용 제품들로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루미시트를 간판모델로 육성하는 동시에 고정수요를 확보한 기존 라이트패널 제품군과의 시너지를 연계한다는 복안.
주요 제품으로는 가정과 사무실용 실내조명인 ‘띠조명’과 방수기능, 저온(영하 30도) 점등이 가능한 옥외 경관조명 ‘광블럭’, 경기장 응원 및 각종 홍보용 휴대용 패널인 ‘샌드위치맨’ 등이 눈에 띈다. 여기에 LED와 아크릴 소재를 결합한 발광체 LED 채널은 현재 빈폴, 코데스컴바인 등 주요 패션매장에 설치돼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동일한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디자인에 따라 품질차가 명확히 구분되는 만큼 루미시트의 경우 중고가 시장을 타깃으로 삼되 인테리어나 디스플레이 용도로 국한시키지 않고 특수 사인물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조각기 이어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육성
이처럼 루미시트를 주력모델로 육성하려는 이유는 조각기 부문과 더불어 양대 사업으로 염두해 둔 라이트패널 시장을 이끌어갈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루미시트 전담 개발인력을 비롯해 10여명의 인력을 별도로 배치한 상태이고 해외전시회나 온라인 마케팅 등 브랜드 알리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김태헌 과장은 “글로벌 유통업체와 사업제휴 내지 국내 및 해외 대리점을 이용한 영업망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기대하는 만큼 지난해보다 최소 2배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지난해 원자재 상승과 시장진입이 늦춰지면서 당초 목표보다 전체 매출이 하락한 상황인지라 루미시트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올해는 루미시트와 기존 라이트패널 비중을 5:5로 가져가고 라이트패널 사업부분에서만 80억원의 매출을 거둔다는 방침. 무엇보다 라이트패널 업계가 지난해부터 양극화가 심화됨에 따라 조각기 사업이 그러했듯 제품 완성도와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 A/S 체계 등으로 경쟁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지난 2005년말 코스닥 등록이 성장의 신호탄이었다면 라이트패널 부문의 차세대 동력이자 장기적으로 사업구조의 트라이앵글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루미시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