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공급업체가 실적 개선 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마이너 리그'에 해당하는 지방 가스업체들의 실적 약진이 주목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가스공사에서 도매로 가스를 사서 가정에 공급하는 영업구조상 수익의 결정적 변수인 공급비용 산정기준이 개정되는 데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공급 비용은 '자기자본 투자보수율'(높을수록 도시가스업체에 유리)에 의해 좌우되는데 그동안 '정기예금 금리+2%포인트'를 적용해 산정해 오다 다음달부터 '자본자산가격결정모형(CAPM)'으로 산정 방식이 변경될 전망이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정으로 인해 도시가스사들의 자기자본 투자보수율 평균이 기존 6% 수준에서 8% 수준으로 상향될 것"이라며 "도시가스사들은 영업이익이 연평균 10% 내외 증가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각 도시가스사들과 지방자치단체들은 일반적으로 7~8월께 공급비용(마진) 산정 협의를 하게 되므로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도시가스사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 평균 보급률에 미달하는 상장 도시가스사들은 부산도시가스 경남에너지(창원ㆍ마산) 경동도시가스(울산) 대구도시가스 등이며, 우리투자증권은 이 중 부산가스를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부산도시가스에 대해 "자기자본이익률(ROE) 5% 이상으로 수익성을 갖춘 데다 순현금성 자산이 많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다"며 유망 자산주로 추천했다.

한편 윤희도 한국증권 연구원은 "8개 도시가스 업체의 올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8.5배로 시장 평균(10.1배)보다 15.8% 할인된 수준이지만 성장성이 둔화되는 등 모멘텀 부재로 저평가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