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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에 묶여 시작조차 못한 우리나라와 달리 유럽은 올해 IPTV 시장이 2배로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디어 부문 리서치 회사인 스크린다이제스트(Screen Digest)가 최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주요 5개국에서 출시된 19개 서비스를 포함한 유럽 전역의 총 54개 IPTV 서비스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7년 유럽 IPTV 시장이 2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IPTV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은 유료TV 서비스이며 유럽의 IPTV 가입자 수는 작년 290만명에서 올해 560만명으로 2배 증가하고 같은 기간 매출도 4억7천만 유로에서 10억 유로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에서는 거의 100만명의 신규 IPTV가입자가 발생할 전망이다.

사업자별로 오렌지, 텔레포니카, 프리텔레콤, 네프텔레콤(Neuf Telecom), 패스트웹 등 톱5 사업자들이 작년말 기준 유럽 주요 5개국 시장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크린다이제스트는 "IPTV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메이저 통신사업자들이 IP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점"이라며 "오렌지, BT, 텔레포니카, 도이치텔레콤, 텔레콤이탈리아 등은 이미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지니고 있어 IPTV 서비스를 출시하는데 이점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프랑스, 스페인, 영국에서는 디지털지상파TV(DTT) 보급이 IPTV 가입 증가의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3개 시장에서 출시된 10개의 IPTV 서비스는 DTT/IPTV 하이브리드형 셋톱박스를 사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하이브리드형 서비스는 지상파 채널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고 유로 TV나 주문형비디오(VOD)도 선택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국의 BT, 프랑스의 다티(Darty)가 하이브리드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의 레이(Rai)가 시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올해 새롭게 IPTV 서비스에 진출하려는 사업자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텔레콤이탈리아가 프랑스와 독일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티스칼리(Tiscali)는 이탈리아에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스위스콤 역시 이탈리아의 IPTV 사업자인 패스트웹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영국 IPTV 가입자 수는 8만명에서 올해 연말까지 30만명으로 250% 증가할 것"이라며 "BT뿐 아니라 올 가을에 IPTV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인 티스칼리와 프랑스텔레콤 등도 IPTV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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