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다루는 투자만큼 결과가 과정을 웅변해주는 것도 없다.
템플턴펀드 돌 맞는거 보면 예전의 그 우람하고 단단해 보이던 그 펀드가 뭔가 잘못한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니 말이다.
운용 보고서를 보니 농심과 신세계의 비중이 줄었다. 템플턴이 변했을까.. 템플턴이 틀렸을까? 농심은 많이 올랐었군..

작년에 템플턴에 대한 내 의문은 왜 제값받는 신세계와 농심을 저렇게 크게 가지고 있을까 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템플턴은 경기를 예측하고 있었던 것이다. 신문에서 늘상 떠드는 단군 최대의 불황.. 망할 나라에서 가장 안전한 포트로 채우고 중국까지 망가지길 기다리고 있었던 건데.. 농심과 태평양으로 대박을 냈던 이해균 매니저가 삼성투신으로 가버린데에서 비극이 시작된 것이다. 현 CIO 오성식 상무가 들어온다음, 한동안 어마어마한 수탁고 증가를 겪으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를 포트에 채워나가면서 중소형주의 비중이 줄어버렸다. 그 시절은 삼성전자등의 IT 우량주만 줄기차게 오른 시기여서 IT주의 폭등시기에 수익률을 시장수익률로 맞추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올해는 삼성전자를 사들이던 순간에 팔았던 그 수많은 중소형 우량주들이 미친듯 올랐으니 템플턴은 작년말에서 올 초엔 미치고 환장했을 노릇이다.

스타일은 함부로 바꾸는게 아니다.
템플턴이 대거 포트를 바꾸었으니 이번엔 잘 해낼까..
대한민국 2대 펀드 중 하나인 템플턴이 1년 반만에 고객들이 던진 짱돌에 탱자가 돼 버리다니 살다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