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도 생태계와 같은 고리를 가지고 있다고 보면 재미있는 공상을 해볼 수 있다.

투자자들의 생태계는 주식시장의 시장참가자들은 몇번의 생태계의 격변기를 거치며 진화해 왔다.

주먹구구식의 70년대를 지나고, 자산주, 저퍼주, IT버블, 최근의 가치주 혁명을 유행처럼 치르면서 투자자들은 점점 각박해지는 환경속에서 살아남기를 강요당하고 있다. 이건 그냥 환경요소를 제외한 생태계만을 이야기한 것이다.

그동안 이 환경요소에는 선물옵션의 도입, 외국인 투자자의 외래종 전래, IMF와 같은 천재지변, HTS의 도입으로 인한 챠트투자의 유행등 투자자는 불과 10년만에 다양한 길을 두고 고민할 만큼 많은 정보와 도구 사이에서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게되었다.

인터넷과 PC의 결합이 이뤄지면서 사용자는 무한대에 가까운 정보와 맞닥뜨리게 되었다. 사용자는 정보를 공유하게 되었고, 몇년내 어떤기업이 어떤일이 있었는지, 몇년전의 주가는 어땠는지 모눈종이가 없이도, 책을 뒤지지 않고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힘든다. 기업의 정보를 얻기 어려울때에는 오직 거래량과 시세의 움직임만을 가지고 투자가 가능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제 정보가 풍부지면서 몇가지 객관화된 산술적인 지표만으로 절대적 가치투자가 힘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 모든 정보의 질과 양에서 홍수처럼 많은 정보가 흘러다니는 환경변화에 투자자는 이 정보에 자신의 상상력과 가치판단 기준을 정교하게 갈고닦아서 자신만의 이빨과 발톱과 두꺼운 털가죽을 갖춰야 하는것이다.

이제 우리 주식시장에서는 백미러 보는 실력을 넘어 상상력을 가진 투자자를 요구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하지만 과다하게 걱정하면서 1000년기업이 될만한 아주 비싼 기업을 사는건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 시장에는 아직 10년간은 걱정없을 아주 싸디싼 꽁초와 20년은 무리 없을 적당히 싼 기업이 널리고 널려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린 죽순의 풀잎만 먹는 팬더가 될 것인가.

어떠한 박토에도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는 민들레가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