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에서 시작된 TV가 「디스플레이(Display)」라는 산업群으로 「흡수 進化」되면서 한국이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서양에서 TV가 처음 제작 시판된 지 60여 년, 한국에서 LG가 1966년 8월 최초의 흑백 TV를 생산한 이후 38년이 되는 2004년을 기점으로 생산과 판매의 선두에 한국 기업들이 나섰다. 삼성과 LG는 오늘날까지 宿命的인 경쟁을 계속하며 한국을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 王國」으로 올려 놓았다.
 
  디스플레이 技術은 앞으로 어디까지 성장할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다. 디스플레이 기술은 전통적인 브라운관(CRT)을 母胎로 LCD(액정표시 디스플레이), 프로젝션 TV, 「벽걸이 TV」에 많이 쓰이는 PDP(Plasma Display Panel),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sㆍ有機발광다이오드)로 여러 자식들을 낳았다.
 
  이미 FED(Field Emission Displayㆍ電界방출 디스플레이)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ㆍ일명 「두루마리 TV」)로 이름까지 받아 놓은 새로운 자식들도 출산을 기다리고 있다.
 
  TV는 흑백에서 컬러로, 볼록 화면에서 평판 화면으로 내부 기능과 외관이 進化하는 한편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신호로 발달함에 따라 거대한 시장을 형성해 왔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김재윤(김재윤) 수석연구원은 『2010년을 전후해 대부분의 국가에서 TV의 디지털 전환이 완료될 때까지 대규모 시장의 출현이 예정돼 있다』며, 『현재 全세계 아날로그 TV가 10억 대 이상 보급돼 있어 수명을 7년으로 볼 때 매년 1억4000만 대의 디지털 TV 수요가 발생한다』고 예상했다.
 
  현재 LG필립스와 삼성전자는 LCD 4大 분야인 노트북, 모니터, TV, 모바일 기기(휴대폰) 시장에서 서로 1ㆍ2위를 다투며 세계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01년 3%였던 삼성SDI와 LG전자 등 한국 업체들의 PDP TV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32%를 기록했고, 올해는 47%까지 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美 메릴린치 자료). 이 두 회사 외에 오리온PDP, UPD社 등의 생산량을 더하면 올해 한국 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小型인 수동형(수동형은 반응속도가 능동형보다 늦다) OLED 시장 점유율은 삼성SDI의 40%에 이어 일본의 파이어니어가 29%, 대만의 라이트디스플레이는 24%, 기타 7%로 전망되고 있다.
 
  경희大 차세대디스플레이연구소장 張震 교수는 한국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것은 『대기업에 의한 適期의 대규모 투자와 함께 부품 생산의 계열화ㆍ수직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에 의한 대규모 R&D 및 시설 투자가 가능했고, 부품도 많이 생산할수록 그만큼 원가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張교수는 LCD(액정표시디스플레이)의 경우 200개 이상의 공정이 필요하지만 아이디어를 먼저 낸 유럽ㆍ미국은 공정을 최적화하지 못해 경쟁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이 강한 일본이 먼저 상품화에 성공했으나 1990년대 초부터 10년 동안의 不況으로 투자를 제대로, 또 제때에 못 한 것이 한국에 밀리는 중요한 이유』로 꼽았다.
 
 
  한국, 올해 대형 LCD 180억 달러 매출 예상
 
  LCD 분야는, 지난해 1년 동안 10인치 이상 대형 LCD 분야에서 21.2%의 시장을 점유한 LG필립스가 1위를, 삼성전자가 2위를 차지했다. 이 순위는 月 단위에서 또는 분기ㆍ연간 단위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등 접전이 치열하다. 이 두 회사의 지난해 LCD 매출은 각각 6조원이 넘었다.
 
  삼성은 지난해 12월부터 대형 LCD 부문에서 1위에 복귀했다. 李相浣 LCD 총괄 사장은 『2006년부터 LCD 4개 분야(노트북·모니터·TV·모바일 기기)에서 1위에 올라 2010년까지 2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겠다』며 『대형 LCD 생산량은 올해 3000만 개, 2010년에는 9000만 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初期인 1998년의 생산량은 200만 개였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 간의 새로운 라인건설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은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건설 중인 7세대 LCD 단지에서 내년 4~6월부터 본격적으로 TV용 TFT(초박막)-LCD를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 3월 일본 소니와 7세대(1870×2200mm) 생산 합작회사 S-LCD社를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 규모는 2조1000억원. 7세대 基板(기판ㆍmother glass)은 TV용 40인치 8개, 32인치 12개, 26인치 18개 패널을 한꺼번에 생산해 낼 수 있는 크기로서 이를 통해 삼성은 LCD TV 시장에서 1위를 확보하게 된다. 특히 소니는 삼성과의 합작으로 TV용 LCD의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했다.
 
  LG필립스도 지난 3월 경기 파주에 TFT-LCD를 생산하는 7세대 생산라인을 착공했다. 2006년 하반기 量産에 들어갈 이 라인은 基板에서 삼성보다 더 큰 가로ㆍ세로 각각 2m 이상의 사이즈를 채택하고 주로 40인치 이상의 TV용 LCD를 양산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 歐美에서 가동에 들어가는 6세대(1300×1800mm) 라인은 주로 32인치와 37인치 TV용을 생산할 예정이다. LG 측 관계자는 『삼성은 6세대를 거치지 않고 5세대에서 바로 7세대로 넘어갔기 때문에 特化 면에서는 우리가 유리하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LCD 목표 매출액은 10조원인데, 이 중 수출이 95%를 차지하고 있다. 10인치 이상 대형 LCD 부문에서 3000만 대, 중소형 부문에서 3600만 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필립스는 기업 공개를 앞두고 올해 목표나 실적을 일절 밝히지 않고 있으나, 디스플레이서치社의 자료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1분기에서 대형 LCD 748만3000대, LG필립스는 638만4000대를 출하했다. 이를 포함한 1분기의 LCD 전체 매출 규모는 삼성이 24억2200만 달러, LG는 19억1000만 달러에 이른다.
 
 
  LCD 내년 세계시장 규모 566억 달러
 
  LCD의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322억 달러에서 올해 466억 달러, 내년 566억 달러, 2006년에는 618억 달러의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과 LG는 선의의 경쟁을 통해 올해 全세계 대형 LCD 시장에서만 점유율 40% 이상을 확보할 경우 18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시장조사 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社는 TV용 LCD 시장은 지난해 500만 대 규모에서 올해 990만 대, 내년 1640만 대, 2006년 2890만 대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LCD 분야에서 대만의 견제는 대단하다. 대만의 AU옵트로닉스社는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이 361만4000대(10억800만 달러)였으나 올해 1분기에서 410만6000대(12억4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일본의 기술로 성장한 AU는 생산라인을 계속 확장하고, 이 밖에 중소형 업체를 포함 10개 업체들이 한국을 추격 중에 있다.
 
  지난 5월 한국에 온 전자제품ㆍ반도체 시장 전문 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社의 데릭 리도 社長은 『최근 몇 년간 LCD 분야에 투자해 온 대만 업체들의 결과가 수개월內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대만이 LCD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경희大 張震 교수도 『대만의 LCD 분야는 국가의 지원이 높고 펀딩이 쉬워 투자 인프라가 한국보다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며, 『일본의 기술로 시작했으나 이제 독자적으로 발전하고 있어 우리 제품과 질적 차이가 없다』고 했다.
 
 
  삼성 SDI와 LG전자의 PDP 싸움
 
  올해는 「벽걸이 TV」에 쓰이는 PDP (Plasma Display Panel) 화면 市場에서 한국 기업의 역전승이 예상된다. 全세계적으로 PDP의 공급 부족과 수요 폭증으로 올해 한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대폭 상승해, 일본 업체들을 따돌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삼성SDI는 PDP 화면 32만7000장을 생산해 544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2002년 6만3000장(1210억원)보다 생산 대수에서는 4.2배, 매출액에서는 3.5배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는 PDP 부문에서 1조원대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 LG전자도 지난해 PDP 30만 장에 이어 올해는 46만 장 이상을 생산해, 역시 매출 1조원 대가 기대된다.
 
  삼성SDI와 LG전자는 畵面 크기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10월에 76인치 PDP TV를 내놓자, 삼성은 3개월 만에 80인치를 개발해 세계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지난해 삼성SDI와 LG전자는 PDP의 대규모 투자와 라인 증설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2001년 4월 국내 최초로 PDP TV를 수출한 LG전자는 「X-캔바스」를 앞세워 선두주자로 나선 바 있다. LG는 내년 4~6월 완공을 목표로, 지난 5월3일 6660억원을 들여 구미에서 PDP 4라인 공장을 착공했다. 이 공장이 준공되면 LG전자는 4개 라인을 모두 합쳐 月28만5000장의 PDP를 생산할 수 있어 세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LG는 지난 4월 말부터 가동에 들어간 3기 PDP 생산라인의 工程을 3面取에서 4面取로 바꿔 月생산 능력을 7만5000장에서 10만 장으로 확대했다. 3ㆍ4面取 기술은 PDP 유리원판 1장에서 원하는 사이즈의 PDP 유리를 3~4장 잘라 낼 수 있는 공법을 말한다.
 
  LG 측은 2만5000장 규모의 1기 라인 외에 2기 라인(月 3만 장 수준)의 본격 가동을 발표하는 등 올해 하반기 중 月 16만5000장을 생산하게 된다. LG전자의 PDP 4기 생산라인은 세계 최초로 6面取 공법을 적용하는 등 대량 생산을 위한 첨단 설비를 갖추게 된다. LG는 『1단계 투자 후 시장 상황에 따라 2~3단계 투자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지난해 제2 생산라인 증설에 3300억원을 들여 12월 초 月 8만대 생산규모의 제2 라인을 준공했다. 1ㆍ2라인을 합쳐 月 13만 장의 PDP 양산 능력을 갖춰 세계 1위로 도약했다. 삼성SDI는 또 올해 1월부터 5800억원을 들여 月 12만 장 생산능력의 제3 라인 공장건설에 들어가 10월 말쯤 量産을 시작할 경우, 3개 라인을 합쳐 月 25만 장 생산으로 경쟁 업체들을 따돌리게 된다.
 
  삼성SDI는 내년 중 최소 12만 장 규모의 추가 라인 착공을 검토하고 있어 LG와 삼성 간의 선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SDI는 국내 최초로 PDP 多面取(다면취) 공법을 채택한 업체다. 3라인은 42인치 4장을 한꺼번에 생산할 수 있는 4面取 공법을 적용한다.
 
  디스플레이서치社에 따르면 세계 PDP TV 시장은 지난해 169만4000장(23억9900만 달러)에서 올해 248만1000장(44억4800만 달러)로 늘어나고, 2005년 599만7000장(69억9500만 달러), 오는 2007년에는 1077만7000만 장(109억8400만 달러)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PDP 시장의 계속적인 확장에 따라 일본과 대만 업체들의 투자도 활발하다. 2001년만 해도 생산량 97%를 독점해 왔던 일본 업체들은 PDP 시장을 탈환하기 위해 최근 경제 활성화에 맞춰, 대규모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마쓰시타(松下)전기는 900억 엔을 투자해 세계 최대의 PDP 공장을 兵庫(효고)현에 건설해 내년 가을쯤 月 10만 장 생산에 들어가고 2007년에는 月 25만 장으로 늘려, 한국 업체의 계속 투자가 없다면 세계 1위 업체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본 랭킹 1위인 FHP(후지쓰ㆍ히타치의 합작)社는 최근 750억 엔을 투자해, 2007년까지 月 생산능력을 25만 장으로 늘리기 위해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FHP, NEC, 마쓰시타(파나소닉 상표로 공급), 파이어니어 등 4개 업체의 올해 月 최대 생산능력은 지난해 9개 라인의 18만4000장에서 10개 라인 25만2000장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PDP 화면 생산 세계 3위권이었던 일본의 NEC는 계속 투자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 초 PDP 사업을 파이어니어에 매각하기로 했다.
 
  PDP 전문 조사기관인 일본의 TSR (Technology Systems Research)社는 月 최대 생산능력에서 한국 2개社가 올해 6개 라인 39만 장으로 늘어나 일본 업체를 멀찌감치 따돌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브라운관 시장 獨食
 
  한국 업체들에게 또 하나의 낭보는 브라운관(CRT)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好況을 맞고 있다는 점이다. LCD와 PDP에 밀려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은퇴」할 운명이던 브라운관이 세계 곳곳에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대형화·고급화로 「화려한 부활」을 맞고 있다.
 
  CRT 생산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SDI, LPD(엘지 필립스 디스플레이)社는 日 업체들이 잇따라 CRT에서 철수하면서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향후 3~4년 동안 계속 CRT 市場을 독식하며 막대한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CRT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SDI는 釜山과 水原의 국내 공장은 물론, 중국·헝가리·말레이시아·독일·브라질 등 모든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삼성 측은 『지난해에는 TV용 브라운관(CPT)만 공급량이 달렸는데 올 들어 모니터用 브라운관(CDT) 수요도 살아나 공장을 풀 가동하고 있다』고 했다. 세계 2위의 LPD社도 올 들어 휴일 없이 공장을 가동 중이다.
 
  브라운관 수요는 BRICs(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 등 新興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BRICs의 올해 CRT 수요량은 지난해에 비해 44% 증가한 7000만 개에 이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1999년 일본 NEC를 시작으로 마쓰시타(2001년), 히타치(2003년) 등 경쟁 업체들이 브라운관 사업을 접어 지난해 삼성SDI와 LPD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55%에 달했고, 올해는 60% 이상이 예상된다. 지난해 삼성은 6100만 개를 판매해 4조140억원, LPD도 4조원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삼성 7억5000만 달러, LPD는 1억2200만 달러에 달했다.
 
 
  OLED에서 독주하는 삼성 SDI
 
  휴대폰 외부창에 많이 쓰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의 미래 성장성이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 업체들의 사업 참여가 속속 진행 중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휴대폰의 고급화 추세와 맞물려 OLED가 휴대폰 외부창用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수요가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리서치(DR) 자료에 따르면, 全세계적으로 OLED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703만 개, 2004년 3078만 개, 2005년 6011만 개, 2006년 1억1251만 개, 2007년 1억4440만 개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5월 OLED 분야에서 세계 최대 크기인 17인치급 모니터 제작에 성공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제품은 초기 OLED 제품과는 달리 컬러 색상이 모두 나타나고 응답 속도도 빠르며 초고화질의 동영상을 구현하고 있다』며 576만 畵素로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했다.
 
  삼성SDI는 일본 NEC와 합작ㆍ설립한 삼성NEC 모바일디스플레이(SNMD)社의 지분과 특허를 지난 3월 子회사로 인수하고 社名을 삼성OLED로 바꿨다. 삼성OLED는 휴대전화기 등 소형 위주의 수동형(PMㆍPassive Matrix) OLED의 성공을 바탕으로 대형인 능동형(AMㆍActive Matrix) OLED의 생산에 곧 착수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2002년 8월 세계 최초로 풀 컬러(256컬러) 수동형 OLED의 양산에 성공했는데, 현재 부산공장에서 月 120만개(1인치 기준) 규모의 수동형 OLED를 양산해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휴대폰 내부창用 1인치급 6만5000컬러 수동형 OLED의 개발에도 성공했으나 256컬러의 높은 인기로 양산을 늦추고 있다.
 
  삼성은 17인치 OLED 개발 성공에 앞서 26만 풀컬러 제품으로서 ▲최대 크기인 15.5인치 능동형 OLED ▲2.2인치 능동형 OLED ▲최고 해상도의 5인치 능동형 OLED 등 신제품을 잇따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로써 휴대폰ㆍPDA(개인 휴대 단말기)ㆍ카 네비게이션用 중형 제품은 물론, 노트북PC·모니터·TV 등에도 적용이 가능한 대형 OLED까지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SDI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31%로 세계 1위를 기록했고, 올해도 이를 40%까지 높여 세계 1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OLED 참여 봇물
 
  LG전자는 최근 개발용 OLED 파일럿 라인만 보유하던 것을 확대, 각각 月 30만~40만 개를 생산할 수 있는 양산 라인을 확보해, 올해 상반기內에 휴대폰用 256컬러 수동형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다른 기업들의 참여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우 일렉트로닉스는 올해 초 OLED 고유특허 기술 40여 개를 가진 국내 CLD社와 계약을 체결했다. SKC는 지난해 9월 말 OLED 시장에 신규 진출을 결정해, 2005년까지 600억원을 들여 천안공장에 2개의 생산라인을 설치해 휴대폰用 1~2인치급을 생산할 계획이다.
 
  오리온전기, 코오롱의 OLED 子회사인 네오뷰코오롱, 네스디스플레이社 등도 OLED 생산을 위한 공장건설에 각각 수백억원대를 투자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수동형 OLED를 놓고 접전에 들어간 것은, 향후 5년內 대형화가 이뤄질 경우 엄청난 시장성 때문이다. OLED는 LCD나 PDP와 달리 기술에서 進入 장벽이 낮고 1개 생산라인에 300억~500억원 정도로 투자비가 저렴하다.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TFT-LCD에서 한국에 주도권이 넘어간 것을 교훈 삼아 OLED 분야에서는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 확대와 新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세이코와 미국 엡슨社의 합작회사인 SEC는 지난 5월 세계 최초로 가장 큰 40인치 OLED를 생산했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20인치 TFT 기판 4개를 합친 것으로 큰 의미는 없지만 삼성은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 파이어니어도 지난해 7월, 풀 컬러 OLED 양산에 들어갔다. 산요는 코닥과 공동 설립한 SK디스플레이에서 지난해 상반기에 디지털 카메라用 2.16인치 능동형 OLED를 상용화한 데 이어 현재 휴대폰 내부창用 2인치급의 상용화에도 나서고 있다. 소니는 도시바와의 합작사인 ST-LCD에 90억 엔을 투자해 月 30만 장 규모의 능동형 OLED 생산라인을 건설 중이다. 문제는 일본이 3세대급(600×720mm)에 투자하고 있으나 한국은 2세대급(370×470mm)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차세대 FED, FD 놓고 선점 경쟁
 
  OLED 외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는 電界放出 디스플레이(FEDㆍField Emission Display), 얇고 휴대에 편리한 「두루마리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 기술도 있다<인터뷰 기사 참조>.
 
  FED는 기존의 브라운관(CRT)과 비슷한 원리를 갖고 있다. CRT는 하나의 전자총에서 방출된 電子(전자)들의 走査를 통해 영상을 표시하지만, FED는 미세한 크기의 수많은 형광체마다 붙어 있는 電子銃이 각각의 형광체를 勵起(여기)시켜 발광해 영상을 표시한다. FED는 CRT와 같이 밝고 자연스러운 동영상, 색감이 뛰어나 LCD와 달리 옆에서 봤을 때 화질의 변화가 거의 없고 OLED보다 대형화하기 쉽다. 가볍고 얇은 것도 특징이다.
 
  현재 주요 채용 제품대상은 카 네비게이션, PDA 등 중형 정보통신 기기나 의료 기기이며, 점차적으로 노트북·모니터用으로 시장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중형급 이상 TV用 시장에서 앞으로 TFT-LCD와 戰線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가 세계 최초로 탄소 나노튜브(CNT) 방식의 기술을 적용한 30인치급 TV용 FED를 개발해, 상용화 연구를 진행시키고 있다. CNT는 탄소 분자가 원통 튜브로 말려 있고, 이 튜브가 전자총 역할을 한다. 현재 구동 기술과 함께 화질 개선을 위한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공급 과잉 예상
 
  일본 미쓰비시는 최근 「FED 프로젝트 그룹」을 구성해 내년에 10인치, 2007년에 30인치짜리 FED를 개발할 계획이다. 2001년 13.2인치 FED를 미국 컨디센트社와 공동 개발한 소니는 15~40인치 FED를 상용화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FD는 플라스틱과 같이 얇은 기판에 구현한 디스플레이로 종이처럼 접거나 말아도 손상되지 않는 것으로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최종 목표다. 경희大 張震 교수팀이 FD의 핵심 원천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를 좀더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김재윤 수석연구원은 한국이 디스플레이 산업 강국의 지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 공급 과잉에 신경을 써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에 얼마나 잘 대응할 것인가가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까지는 국내 관련 산업이 기초부터 확실하게 집적화돼 있어 가장 유리하다』고 했다. 원가와 관련해 TV用 LCD와 PDP TV는 최종 소비자를 위한 계속적인 가격 引下가 불가피한 실정이어서 공급 과잉과 미묘한 균형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