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코닝정밀유리가 독점해오던 국내 LCD용 기판유리시장에 세계 최대 종합유리업체인 일본의 아사히글라스와 일본 2위 NEG(일본전기초자), 독일의 쇼트글라스 등 외국기업들이 한국에 공장 건설을 통한 직접 공략을 가속화하면서 LCD용 유리기판시장이 격전지로 변모하고 있다.

아사히글라스 한국법인인 AFK(아사히 글라스 화인 테크노한국)는 지난 26일 경북 구미4공단에 공장을 착공했다. 내년 7월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으로 아사히글라스는 구미공장 준공을 위해 1단계로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고 2008년까지 3단계에 걸쳐 모두 6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아사히글라스는 지난 7월 구미공장 건설을 위해 한국 자회사인 한국전기초자와 합작으로 자본금 519억원 규모의 AFK를 설립했다.

LG필립스LCD에 수요량의 20~30%를 공급하고 있는 NEG는 LG필립스LCD의 파주 LCD공장 인근에 기판유리공장을 건설키로 하고 착공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거래관계에 있는 독일의 쇼트글라스도 지난 7월 경기도와 투자의향서(LOI)를 맺고 평택 인근에 생산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이처럼 외국기업들이 국내 LCD용 기판유리시장 공략에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은 이미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LCD용 기판유리의 최대 수요국으로 부상한 데다 앞으로도 삼성전자 탕정 LCD공장, LG필립스LCD의 파주공장 등 대기수요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LCD용 기판유리의 시장 규모는 올해 1조2000억원대에서 내년에는 2조원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CD용 기판유리는 노트북PC, LCD TV, LCD 모니터 등 각종 LCD기기의 핵심소재로 그 동안 국내시장의 경우 삼성코닝정밀유리가 80%의 점유율로 사실상 독점해 왔다.

외국기업들이 이같이 파상공세를 펼침에 따라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조기 증산을 통한 시장지배력 확대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6세대(1500×1850㎜) 및 7세대(1870×2200㎜) 초대형 제품을 조기에 양산, 기판유리시장의 선점을 가속화하고 연내에 전체 생산량의 50% 이상을 증가시키는 전략적인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기술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최근 탕정사업장에 입출입 시스템과 X선 검색대를 설치하는 등 보안도 한층 강화했다.

김형곤 기자(kimhg@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