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물류·제약…HW·SW제품 쏟아져
지난달 초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제 3회 RFID 월드 2005' 전시회 참가 업체들은 산업별로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및 응용솔루션, 시스템통합(SI), 교육훈련, 각종 기구 제작업체에 이르기까지 모두 128개 업체에 달한다.
국가 별로 보면 미국이 압도적 다수를 점하는 가운데, 독일ㆍ프랑스 등 유럽 일부와 아시아 지역의 일본ㆍ중국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다양한 RFID적용 사례가 컨퍼런스의 별도 트랙으로 발표되었으며 유통물류, 제약 및 의료, 공정자동화 및 스포츠, 공연 및 위락시설 등에 사용되는 RFID HW 및 SW 관련 제품 등이 대거 발표됐다.
◇SW 분야=RFID 태그와 리더기를 이용해 현장 적용 전에 실증 시험을 수행하거나, 실제 현장에 RFID 기술을 적용하는 회사들은 적절한 RFID SW를 사용해야만 투자 대비 최대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리더기로부터 끊임없이 생성되는 데이터 중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추출해 사용하려면 RFID 미들웨어가 필요하다. RFID 미들웨어는 리더기 등의 장비를 관리하거나, 장비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처리해 내외부 응용프로그램 등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SW 플랫폼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월마트ㆍ메트로AGㆍ앨버스톤즈ㆍ미 국방성 등의 의무도입규정(Mandate)을 충족하기 위한 RFID 미들웨어가 다양하게 선보였다. 그러나 현 시장상황에서는 이들 미들웨어를 전사적으로 사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공장 수준에서 주로 이용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현재 RFID 미들웨어 시장은 Auto-ID 센터의 미들웨어인 새번트(Savant)에 의해 생성된 용어나 개념들이 주도하나 여기에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고, 관련 업체 제품들의 개발 배경이나 방향도 다르다. 또 급격하게 성장하는 시장 특성상 많은 혼란도 야기된다. EPC글로벌에서는 AUTO-ID센터의 새번트를 대체할 새로운 SW 표준인 ALE(Application Level Events) 인터페이스를 발표했고, 이 표준이 자리를 잡아가는 시점에는 시장의 혼란은 점차 감소하고 안정되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ALE는 EPC 데이터를 수집, 필터링 해 비지니스 애플리케이션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RFID 시장의 주요 SW 업체들은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순수 RFID 앳지웨어(Edgeware) 공급업체로써 데이터의 수집과 필터링, 이벤트 관리 등을 포함하는 워크플로 SW를 공급하는 것으로 OAT시스템즈ㆍ사비테크놀로지ㆍ글로브레인저ㆍ코넥트라ㆍRF코드 등이 이에 속한다. 둘째는 RFID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는 업체로써, 맨하탄ㆍSAPㆍ레드 프라리(Prairie) 등이 여기에 속한다. 셋째는 플랫폼과 전통적인 IT 인프라스트럭처를 제공하는 업체로써, 썬마이크로시스템즈ㆍIBMㆍ오라클ㆍMS 등이 이에 속한다. 넷째는, 통합 레이어에서 부가가치를 더하는 시스템 통합 및 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전문 업체들로서, 씨비욘드ㆍIBMㆍ웹메소드ㆍ팁코 등이 이에 속한다.v 이 업체들 중에서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와 시스템 통합 능력뿐 아니라, 전사적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를 제공하는 능력을 가진 SAPㆍ오라클ㆍIBMㆍMS 등이 RFID SW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RFID 시장 특성상 이들 업체 외에도 다양한 SW 업체들이 활동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규모의 SW 업체들은 대기업이 제공하는 솔루션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는 차원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OAT시스템즈ㆍ맨하탄ㆍSAP과 같은 회사들이 리더기 통합, 데이터 필터링, EPC 트랙앤트레이스(track-and-trace) 툴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회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글로블레인저와 코넥트라와 같은 SW 회사들도 EPC 툴에 있어서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지만 유용한 툴을 제공하고 있다. 씨비욘드와 웹메소드 등과 같은 EAI 업체들은 RFID 미들웨어와 기존의 ERP, SCM, CRM과 같은 전사적 애플리케이션들과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기술을 제공하며, OAT시스템즈 등과 같은 앳지웨어 공급업체들과 상호보완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글로브레인저와 같은 미들웨어 플랫폼 공급 업체는 최종 고객을 직접 상대하기보다는 시스템 통합업체와 응용SW 개발 업체들을 주 고객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 점도 이번 참관에서 발견한 주요 특징 중의 하나이다.
관련 SW 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가치사슬을 형성해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에 대응해 나가는 것도 주목할 만한 요인의 하나이다. 프로비아 소프트웨어와 시비욘드가 RFID 솔루션을 공급할 때, 기본 미들웨어로서 썬의 제품을 사용한다거나, 글로브레인저사의 앳지웨어 플랫폼을 활용하여 프랜웰사가 `RFID 제너시스(Genesis)' 솔루션을 공급하고, 시스템 통합업체인 댄디(Dandy)가 최종고객에게 부가가치를 높여 시스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RFID 미들웨어는 EPC코드 표준화, 보안문제 등이 해결될 때까지 혼돈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시간이 지나면서 EPC글로벌에서 권고하는 ALE 표준 인터페이스를 준수해 상호운영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며, 엔터프라이즈 시스템과 연결돼 업무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한 통합 솔루션이 개발될 것이다.
◇RFID SI분야=RFID 시스템 통합은 태그와 리더기, 안테나 및 관련 유무선 입출력(I/O) 장치를 사용해 실제 현장에 RFID 시스템을 구성하고, 생성된 다량의 RFID 데이터 중에서 고객에 필요로 하는 유용한 데이터를 추출ㆍ사용하기 위해 적합한 RFID미들웨어를 현장 적용 전에 실증 시험을 수행하거나, 실제 현장에서 RFID 파일럿 사업을 수행하는 RFID시스템 구축기술이다. 즉, RFID 하드웨어 플랫폼과 SW 플랫폼을 통합해 고객이 요구하는 RFID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제반 통합기술을 총칭한다고 정의할 수 있다.
이번 RFID월드 2005 전시 제품 및 출품회사를 통하여 SI서비스 동향을 살펴보면, 전시 참여 업체 128개 중 검토대상 업체는 27개 사로 대기업 6개 중소기업 21개이다. 대기업은 반도체 메이커(인텔ㆍTIㆍ인피니온) 3사, 컨설팅 및 SI 2개사(EDSㆍ오라클), 기업 비즈니스 응용SW 1개(SAP)이며 중소기업은 IT 솔루션 공급업체 4개, 일부 소규모 미들웨어를 포함한 컨설팅 및 SI 업체 10개, 태그(HFㆍUHF대역) 및 EIS 연동 솔루션 업체 4개 그리고 개발용 키트와 교육훈련 업체 2개사, 컨베이어 포함 RFID 기구물 제작업체 1개사 이다.
우선 TI와 같은 반도체 메이커들은 RFID 태그 수량 확대에 대비하여 태그 용 칩 사업의 규모를 확장하거나, 인텔처럼 기존 BM 플랫폼에 RFID 데이터를 접목해 신규 수익원의 창출을 시도하는 사례가 있다.
중소업체의 경우 창고관리시스템(WMS)이나 물류관리 솔루션 업체는 SI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RFID(UHF) 시스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일부 솔루션 경우 파일럿 수준이지만 실제 BM으로 실현가능성이 제시되기도 했다. 가령 수영시합에 RFID 태그를 적용하거나 RFID와 이동통신 SVC망과의 결합 솔루션 제공 등이 예가 된다.
컨설팅 및 SI분야는 공항ㆍ항만ㆍ군사ㆍ제조생산 등 특수분야에 RFID 구현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RFID 시스템 도입관련 용역 서비스, PDAㆍ휴대폰 등을 위한 RFID 모바일 솔루션, 의료ㆍ스포츠ㆍ위락시설ㆍ공연시설 태그 응용 솔루션 등 적용분야가 다양하다.
RFID 사용자에 대한 교육훈련, 컨설팅과 SW개발자를 위한 개발용 키트를 제공하는 BM도 목격됐다. 또 테스트베드나 물류창고, 컨베이어 시스템에 적용되는 RFID 설치 기구를 제작하는 업체도 있었다.
서비스 적용 분야 별로 유통ㆍ물류ㆍ제조공정 분야는 이미 바코드와 RFID가 융합돼 재고관리, 창고관리 등 영역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으며 관련 제품이나 기술도 성숙돼 가고 있다. 의료ㆍ제약ㆍ스포츠ㆍ위락ㆍ공연 분야는 이미 RFID(HF/LF)로 제조업체 및 최종 서비스 사용자가 폭넓게 이용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또 솔루션 공급업체나 컨설팅ㆍSI업체들도 새로운 서비스(BM)개발을 위해 이종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다.
유통물류분야는 제한적인 용도로 태그 비용에 관계없이 이미 ROI가 나오고 있으며, 기타응용서비스 분야는 ROI의 확대를 모색하는 가운데 분야별로 구체적으로 특화된 서비스 모델이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I분야는 C1G2 및 미들웨어 발전에 따라 지능형 통합이 시도될 것으로 예견된다.
SI 분야는 현재의 기술 및 제품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용도로 비즈니스 가능성을 찾아가고 있으며 가치사슬 구축을 위하여 기업규모에 관계없이 관련 업체들간 긴밀한 협력 체계를 갖춰나갈 것이다.
정리=조성훈기자@디지털타임스
출처 : 디지털타임즈 2005/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