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자의 직관에 관하여 1 >

정보의 양이 많으면 주식투자에서 성공할
확율이 높아지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또한 제각기일 것이다.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기업에 대해 단 하나의 사실만을 아는
투자자와 10개의 사실을 아는 투자자의
최종 투자성적표는 결코 후자가 10배 더 버는
것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거꾸로 될 가능성이 더 많다.

대단히 재미있는 개념이 있어 소개한다.
직관과 논리에 대한 이 이야기는 투자자들이
참고할 만하다.

어떤 사물에 대해 감각적으로 깨달은 사실을
타당한 이유를 들어 설명해보라고 하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감각적인 사람이 대는 이유는 단지
' 그냥... 왠지 그런 것 같아.'쯤이 될 것이다.

우리는 흔히 직관적으로 깨달은 사실을 차분히
논리적으로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은 이와 정 반대이다.
직관적으로 깨달은 사실은 논리적이해과정에 의해
파괴될 가능성이 더 높다.

이 점은 왜 그렇게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맞추지도
못하는 예측을 내놓는지를 설명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 그들은 다수 대중을 납득시켜야 하고
다수 대중을 납득시키려면 되도록 논리적 이유를
많이 대야 한다. 그들 자신이 설사 단 한가지 이유로
어떤 기업에 끌리더라도 , 다수 투자자들에게는
그 한가지 이유를 가지고 과감히 매수나 매도추천을
못하는 것이다.
오히려 이유를 갖다붙이려고 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직관력이 파괴될 수 있고 , 최종결과물인 리포트가
다수 투자자들에겐 오히려 도움이 되지 못할 수 있다.
그래서 그리 많은 커멘트를 하지 않는 거물들의
투자성적이 훨씬 좋을 수 있는 것이다.( 사견이다.)
버펫은 기업에 집중하지만 늘 투자의 핵심개념은 짧다.
피터린치의 2분간의 독백론은 모두들 잘 알것이다.
엘리베이터에 타서 내릴 시간에 상대를 설득해야

한다는 엘리베이터 설명론도 다들 잘 알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꾸로 생각한다.
지능이 높으면, 아는 게 많으면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회사주담과 전화통화 한통 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투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전화또한 한 통으로 충분할 수도 있고 100번을 해도
허사일 수도 있는 것이다.

< 투자자의 직관에 관하여 2 >

....
....
세상일은 모두 중심과 주변이 있다.
코어와 쉘이 있는 것이다.
어떤 일엔 코어였던 것이 어떤 일엔 쉘로 변하기도
한다.
현 상황의 코어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밥만 먹고 집에서 잠만 자고 ,10년된
속옷과 겉옷 하나만 입고 다니지는 않는 것처럼
코어 주변의 쉘은 우리 생활을 윤택하게 하여 준다.
그러나 의식주없는 우리 삶은 생각할 수조차 없는 것이다.
이 명쾌한 핵심에 대한 통찰이 없으면 주식투자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제 아무리 필립 피셔가 알려준 15개 질문항목에 대해
100페이지짜리 리포트를 쓴다고 해도 그럴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러한 직관과 통찰조차 훈련을 통해
얻어지고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하나의 읽을거리를 가지고 자신을 훈련시키나
어떤 사람은 그냥 외운다. 아니면 그냥 본다.
누군가는 시간이 흐를 수록 재미를 느끼마 , 누군가는
점점 시간이 아깝다고 느끼게된다.
시간이 지나고 투자자의 능력차이를 가져오는 것은 바로
이런 태도이다.
투자자로서 자신을 끊임없이 훈련시켜나가고 있느냐는
것이다. 직관과 통찰은 그렇게 생겨나고 다듬어진다.

우린 가끔 전혀 모르는 분야의 누군가가 신기한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면 '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지?' 하고
놀라게 된다.
하지만 그 주제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무엇하나 허투루
관찰하지 않는 사람에겐 당연히 생길 수 있는 일이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다.
주식을 괴물로 여기는 사람한테는 주식이 괴물같이
행동할 것이고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거나 , 틀린것만
알려줄 것이다.

주식을 내 분신처럼 사랑하는 사람에겐 주식이 연인처럼
속삭일 것이다.
' 내 본질은 작업남이 말하는 그게 아니고
바루 이거야~너한테만 갈켜줄께~'

현란한 각종 수치및 근거에 주눅드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다.
그러니 자신이 너무 분석적이지 않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다. 분석적인 것은 스타일문제이다.
스타일은 제각기이다.
작업남과 우봉래가 사용하는 단어 하나하나까지도
다른 것처럼 스타일은 제각각이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이 관심있는 주제를 사랑하여
알아나가다 보면 자신만의 스타일로 강한 내면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중요한 것은 여러 경로를 통해 자신의 심신과
하나가 된 내공의 수준이다.

주식매수자는 다음 두 가지중 적어도
한 가지 자세는 지녀야 한다.

첫째, 주식은 쌀 때 사놓고 기다리는
것이다.
우리는 1년 4%의 이자를 바라고 은행에
정기예금을 넣기도 하는 존재이다.
거의 모든 것은 핑계에 가깝다고 본다.
좋은 회사의 적정가치를 파악한 후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면 매수하라.
그리고 기다리면 된다.
기회비용을 이야기하는 부류도 있는데,
늘 기억하자.
우리는 4% 이자를 얻기위해 은행에
저축할 수도 있는 존재이다.

둘째, 정교한 타이밍을 꼭 고려하겠다면
바닥을 확인하고(각자 알아서..) 가격이
내 생각보다 상당히 오른경우라도 과감히
매수하라.
단 , 자신의 투자아이디어가 그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데이트레이딩하면서 이러면 곤란할 수 있다.
버펫이 말했듯이 빅 아이디어는 명쾌하며
5~10% 가격때문에 아이디어가 흔들린다면
그건 명쾌한 빅 아이디어라고 볼 수 없다

쌀 때는 기다리기 싫어서 못 사고
튈 때는 싼 가격이 생각나서 못 산다면
주식을 살 수 있는 시기는 2월 29일 정도
밖에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