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닥에 들어온지 헤아려보니 8년쯤 되는거 같습니다.
그동안 시장과 제 수익률은 부침이 있었는데 항상 힘주고 워렌버핏이나 소로스같은 대가를 능가할것 같은 환상이 들면 여지없이 깨지더군요 ^^
부업투자자의 한계를 인정해야 하겠습니다. 뭐 굳이 최강이 된다거나 최고가 안되도 본전 이상만 하면 수익이 누적되니까.. 물흐르듯이 순리에 역행하지만 않으면 투자가 되겠지요. 하다못해 사람들이 패닉상태에서 팔려고 아우성칠때 잘 감별해서 주워담아도 일년에 두어번은 기회가 오는것 같습니다. 호남석화나 SK같이 가당치 않은 이유로 뒹구는걸 주워담아아서 1년만 기다려도 나쁘지 않은 수익률로 돌아옵니다. (SDI같은 경우는 좀 예외겠군요 하지만 쥐구멍에도 볕들날 있다는 건 괜히 나온말이 아니니 걍 기다려야지요.) 당구칠때 어깨에 힘들어가면 삑사리 나듯, 너무 힘주면 정작 힘이 필요할때 지쳐 쓰러지는거 같네요.
'행복한 사람이 (앞으로도) 행복하다'라는 평범한 명제를 되새기면서 행복투자를 일삼겠습니다. 주식투자가 제 행복함에 걸림돌이 되면 안되겠습니다. 투자행위가 제게 짐이 되고 그늘이 되고 스트레스가 되고 과중한 노동행위가 되면 안되겠습니다.
저에게 투자는 간결하고, 명확하고 저비용 고효율 자산증식처로서로서만 기능해야 합니다.
올해는 수익률과 스타일에 연연하지 않고 3년전에 제가 하던대로 그냥 상식적으로 손에 가는대로 하는 투자를 되찾으려고 합니다. 제 편견과 상식의 돌을 자주 들춰봅니다. 대한항공을 뒤집어봐서 샀던것처럼 전기초자를 톺아보고, STX를 톺아봅니다. 시장수익률 초과를 하면 어떻고 안하면 어떻습니까. 욕심이 너무 앞서면 사리와 통찰력은 사라집니다.
올해는 평범한 수익률로도 행복한 한해가 되리라 다짐해봅니다.
다만 올해말에는 작년에 냈던 후원금을 열 배쯤 늘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