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ver Story] 5년 후 LS그룹 | ||||
앞으로 전선, 초고압기, 동 제품 등 단순 제조와 판매에서 벗어나 통신서비스 및 시스템 통합 등을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 그룹으로 성장할 것이 다. ” 올 3월 LS전선 그룹(옛 LG전선그룹)이 CI를 선포할 때, 구자홍 회장이 내놓은 일성이다. LS전선그룹은 2003년 11월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됐다. 1년여 동안 분리, 계열사 시스템 정비를 단행한 이후 올 3월 LS그룹으로 재탄생한 것. LS로 재탄생 한 구LG전선그룹은 이름 그대로 전선이 모 회사격인 그룹. 전선을 모 회사격으로 산전과 니꼬동제련, 가온전선, EI(구 LG칼텍스가스), 극동도시 가스 등이 주력 기업이다. 핵심 기업은 전선과 산전, 동제련, 가온전선, E1·극동도시가스 등. 기업의 면 면에서도 드러나듯 LS그룹은 전선과 전자부품, 산업소재, 에너지 등이 주요 사 업군이다. 소비재 산업과는 거리가 있어, 계열 분리 후 LG나 GS그룹에 비해 상 대적으로 덜 알려진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그룹 계열사 구조도 전선과 산전, 동제련, 에너지를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모양새. 정보통신과 전력케이블, 소재 산업을 중심으로 한 LS전선이 관련 기업으로 진 로산업, 지씨아이, 알루텍, 파운텍, 네옵텍, 코스페이스, 카보닉스 등이 있다. 진로산업이 선박용 케이블, 지씨아이가 전선가공업체 등 전선과 전자부품과 관 련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매출이 2조4000억원으로 전체 그룹의 20% 정도를 차지하며 그 룹의 맏형격인 기업이다. 국내 최대 전선업체로 올 매출은 2조5000억원을 넘어 설 전망이다. 김장원 하나증권 연구원은 “LS전선의 경우 통신선과 전력선 분야에서 안정적 인 시장수요를 갖고 있다”면서 “주력사업 성장성이 떨어지는 면은 있지만 그 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하기에는 무리가 없다”고 평가한다. 시장에선 알짜기업으로 통한다. 가온전선 또한 절연선과 케이블 제조 전문기업 으로 구자홍 그룹회장의 동생인 구자엽 부회장이 수장을 맡고 있다. LS산전은 전력기기와 전력시스템, 자동화기기 등이 주요 업종으로 전기, 전자, 부품 소재 분야에서 LS산전과 함께 그룹을 이끌고 있는 기업이다.
3분기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 대비 7% 신장한 7870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058억원, 576억원이다. 안정적인 현금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부채비율과 수익 성이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LS산전의 경우, 과거 주력사업이었던 엘리베이터 부문을 매각할 정도로 지속적 인 구조조정의 결과, 회사가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로 탈바꿈했다 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께에는 부채비율이 100%로 하락할 전망이다. LS니꼬동제련은 국내 유일의 동제련 회사. 지난해 매출 2조2107억원에 962억원 의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규모면에서는 전선과 함께 그룹내 수위를 다투는 기 업이다. 주력 6개 기업 중 유일한 비상장 기업이다. ■전자 부품 소재 에너지에 주력■ E1은 지난해 매출 1조7400억원을 달성한 LPG 전문기업으로 극동도시가스와 함 께 LS그룹의 에너지사업을 이끌고 있다. 극동도시가스는 가정용 LNG와 수소용 CNG가 주요 제품이다. 극동도시가스의 아래에 극동엔지니어링, 세원가스관리, 대한가스기기 등이 포진해 있다. LS그룹 주력 사업의 특징은 크게 안정성과 저성장성으로 평가된다. 애널리스트 K씨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기반을 가지고 있는 사업들이 많다”면서 “하지 만 전체적으로 보면 성장성이 떨어지고 계열사간 시너지를 올리기가 쉽지 않은 구조”라고 평가한다. 전선과 산전, 에너지 등 사업 분야에서 계열사들이 각개 약진하는 모양새로 그 룹 전체 결속력도 약하다는 주장이다. ■해외 진출 활발■ 실제 LS는 LG나 GS처럼 지주회사 체제가 아닌 대주주들이 LS전선을 필두로 각 계열사에 포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LS전선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본부 같은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곳은 없다”면서 “계열사별로 이사회 역할이 강화된 느슨한 그룹 형태다”고 밝힌다. 시장에선 애초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명예회장 일가가 분리돼서 나온 그룹인 만큼 2차 분리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허영길 LS전선 홍보실 차장은 “현 단계에서 또 다른 계열사 분리나 지 분 구조는 없다”면서 “LS의 이름 아래에서 규모를 확대하고 사업을 안정화시 키는 게 당면목표”라고 말한다. 구자홍 회장이 LS산전과 전선 이사회 의장 겸 그룹 회장으로 기술개발과 인재육성, 해외사업지원에 매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 이다. LS그룹에서 성장성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세운 전략은 해외시장 공략과 신사 업 진출. 전력선과 통신선, 전자부품 소재 등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 는 중국과 동남아 지역이 1차 공략 대상이다. 지난 10월 구자홍 회장은 구자열 LS전선 부회장과 구자명 LS니꼬동제련 부회장을 포함한 회장단과 CEO, 임원들 을 대거 데리고 베트남을 방문했다. 방문기간 중에는 베트남 정부 관계자 및 합작선 대표들을 잇따라 만나 협력방안과 향후 투자계획 등을 논의했다. 베트 남 내 LS그룹 3개 법인의 올해 매출액은 70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베트남 방문에 앞서서는 LS그룹 회장단은 중국 우시 LS산업단지 준공식에 참여 하기도 했다. 구 회장은 현지에서 중국을 글로벌 생산기지로 육성해 중국 내 매출액을 2009년까지 8배 이상(10억9000만달러)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혔 다. LS그룹 계열사인 극동도시가스도 중국 장쑤성에서 현지 업체와 함께 도시가스 공급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LS그룹의 중국 내 매출 목표는 1억7200만달러, 2009년까지는 10억3900만 달러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2012년에는 전체 그룹 예상 매출 10조원 가운데 15% 가량을 중국 시장에서 올린다는 전략이다. 현재 활발하게 해외 사업을 벌이고 있는 LS전선과 산전 측은 앞으로 해외 판매 망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등 관련 제품을 함께 판매하는 ‘통합 마케팅’을 추 진한다는 구상도 세워놓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이 중국과 베트남을 주요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 면서 “오일달러가 넘쳐나는 중동지역이나 러시아 등을 목표로 한 글로벌 경영 도 본격화 될 것”이라 밝혔다. 해외 진출과 함께 LS그룹의 또 다른 복안은 신사업 진출. LS그룹 측은 현재 강 점을 보이고 있는 전선과 산전을 활용, ‘산업용 전기 전자 및 소재 사업 분야 ’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LS전선은 이를 위해 지난해 정보통신 부품 소재 관 련 벤처기업인 코스페이스와 카보닉스를 인수한 데 이어 진로산업을 인수, 선 박용 케이블 분야 세계1등 기업으로 떠올랐다. 허영길 차장은 “광통신 사업과 2차 전지 분야 서비스 및 부품 사업을 LS전선의 미래 성장 분야로 키워 사업구 조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LS산전의 경우는 전자태그(RFID) 사업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 4월에 는 국내 최초로 RFID 리더기 양산 공장을 준공했다. 에너지 사업을 이끌고 있 는 E1은 신규 물류 사업으로 다목적 부두사업 진출을 모색 중이다. 김장원 연구원은 “전자 부품 및 소재산업의 경우 성장성이란 측면에서 인정받 고 있다”면서도 “가시적인 성과는 내년 이후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 밝힌다 . 재계에선 LS가 적극적으로 전자 부품과 소재, 에너지 분야로 진출할 경우 LG나 GS그룹과의 부분적인 사업 중복도 피하기는 힘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