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성희 기자]

코리안리재보험은 보유보험료 기준으로 세계 20위권에 진입했고 2년 연속 아시아 1위를 지켰다. 코리안리 주식은 국내 100대 대표기업군에 편입됐다. 1998년 환란 직후 초라한 한국 속의 재보험사를 `세계 속의 코리안리'로 일군 데는 박종원 사장의 탁월한 혁신리더십이 있었다. 환란 후 구조조정 속에 지펴진 전사적 혁신의 불길은 꺼지지 않고 새로운 비전으로 승화되며 코리안리를 나날이 새로운 모습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

박종원 사장(사진)은 전신인 대한재보험이 보증보험 영업손실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한 1998년 7월 취임했다.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내부혁신을 통해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현재까지 탁월한 경영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5년간 국내경제가 5.4%, 원보험시장이 4.6%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리안리는 연평균 15.2%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2003회계연도에 890억원, 2004회계연도에 807억원의 수정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성장과 수익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외국 재보험사와 전면적인 경쟁이 시작된 최근 6년간(1999~2004년)의 당기순이익 누계가 독점적 영업을 하던 지난 36년간(1963~98년) 합계액보다 3.6배나 많은 3001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은 2002회계연도에 총자산 2조원, 운용자산 1조원을 돌파했고 보험사업의 핵심경쟁력인 자기자본은 2004회계연도말 현재 6년 전보다 2.5배 증가한 6527억원에 이른다. 경영안정성의 척도인 지급여력비율은 2004회계연도 기준으로 193.4%로 안정적인 우량 금융기관의 면모를 갖췄다. 생산성은 1인당 매출 118억원, 당기순이익 2억5000만원 수준으로 국내 최상위 수준이다.

　규모,내실, 등급 모든 면에서 코리안리는 세계적 재보험사로 도약했다. 아시아 1위와 세계 20위 외에 스탠더드&푸어스(S&P)에서 투자적격 기준인 `BBB' 등급을 받았다. 2001년 미국의 세계무역센터 테러 이후 세계 유수 재보험사의 신용등급이 하락추세에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높은

　박 사장은 국내 보험시장에서는 원보험사와 상생적 영업정책을 구현하고 임원배상책임보험과 같은 신상품을 개발, 제공해왔다. 또 고객 특성에 맞는 맞춤식 재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재보험 기법 전수와 같은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보험사와의 상호 이익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또 그동안 위험의 재분산이 이뤄지지 않던 공제기관 등에 대해서도 재보험 담보를 통해 신규 영역으로 흡수함으로써 사회적 기능을 높이고 지속적 회사 성장도 견인했다.

　그는 경영 전반에 수익개념을 도입, 철저한 수익경영을 추구했다. 성과급 인센티브제도와 연봉제를 도입했다. 또 해외 대형 재보험사들의 사업비 규모가 보유보험료의 5~7% 수준인 데 반해 코리안리는 최근 5년간 3% 이내에서 유지할 정도로 합리적인 사업비 집행에 신경썼다.

　이밖에 박 사장은 기업이미지(CI)와 사명 변경을 통해 세계적 기업으로 이미지 변신을 하는데 성공했다. 대한재보험이라는 전 근대적인 이미지에서 탈피, 진취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기업으로 바꿔놓은 것이다. 박종원 사장이 추구하는 경영비전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코리안리가 현재의 `굿컴퍼니'(Good Company)에 만족하지 않고 100년 앞을 내다보는 `그레이트 컴퍼니'(Great Company)로 도약하도록 하는 것이다.

김성희기자 s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