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는 LCD대로, PDP는 PDP대로 각자의 길을 ...
요즘 신문 등의 언론 매체를 보면, LCD와 PDP의 향후 경쟁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부분 LCD는 화질 경쟁에서 우수하고, PDP는 가격 경쟁에서 우수하다.
그리고 LCD 의 6세대와 7세대 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되는 2005년에는 LCD 가격에 대폭적으로 하락하여, PDP와의 가격 차이가 상당히 축소될 것이다라고요..
위의 이야기는 누가 듣는다 하더라도 이론의 여지가 없는 당연한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는 한가지, 왜 PDP와 TFT-LCD가 동일한 Size에서 피튀기는 경쟁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가 의문입니다.
PDP나 TFT-LCD 는 모두 FPD(Flat Panel Display)로서, 두께와 무게 등의 기본적인 성능을 거의 유사합니다.
그러나 TFT-LCD와 PDP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된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TFT-LCD 는 1996년에서 1997년 사이의 노트북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Applications의 등장을 기반으로 성장을 했습니다.
CRT로는 도저히 나올수 없는 노트북이라는 아이템이 모태가 된 것이지요
노트북 시장에서 기술과 가격적인 경쟁력을 얻은 한국 기업과 대만 기업들의 신규 참여로 가격이 폭락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모니터에 주로 채용되던 CRT 와의 가격 격차를 줄이게 되면서 다시 데스크탑 모니터 시장을 주도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TV 시장에까지 급속도로 침투를 하고 있구요.
반대로 PDP는 Gas의 발광을 이용하는 기본적인 구동원리로 초기부터 40인치 이상의 대화면을 중심으로 개발된 제품이며, 2001년부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등장을 하게 되었습니다.
즉, PDP는 애초부터 CRT가 어려운 TV 크기인 40인치(42인치가 표준이지만) 이상의 대화면 TV 시장을 목표로 개발이 된 제품이라는 것입니다.
즉, LCD나 PDP는 초기 시장에 등장한 목적과 방향이 다른 FPD로서, LCD는 PDP에 비하여 엄청나게 많은 기업들(한국, 일본, 대만)이 세대별 라인을 지속적으로 투자함으로서 가격 인하가 쉽게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PDP는 LCD에 비해서 아직 초보 단계입니다. 제조 업체의 수나 보유 라인 등 모든 것이 LCD에 비해서는 전반적으로 어린애 수준입니다.
그러나 많은 LCD 업체들이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라인은 40인치 이상의 대형 TV 분야를 위해 가동하는 것이 아닌데 비해 PDP는 거의 모든 기업들이 40인치 이상의 대형 TV 분야만을 위해 가동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보유 라인의 측면에서는 거의 대등하다고 생각합니다.
가격 인하 속도의 경우, LCD는 6세대와 7세대 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게되면 가격이 급속도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PDP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가장 활발하게 진행중인 다면취공법 등을 볼 때, PDP 역시 만만치 않은 속도로 가격이 인하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LCD가 치고 올라올 것이라는 위기감이 PDP의 가격 인하 속도를 상대적으로 가속화할 것은 뻔한 사실이니까요...
단지, LCD는 저전압궁동이고 PDP는 고전압 구동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차이는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LCD가 강한 강점을 주장하고 있는 화질 측면에서도 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LCD TV의 경우 Wide XGA가 대부분이며, PDP의 경우는 초기에 VGA였던 제품이 XGA 로 주력 아이템을 이동중입니다.
LCD가 비록 노트북이나 모니터 분야에서는 UXGA, QXGA 등등의 엄청한 화소수를 주장하지만, 실제 TV 시장에서는 XGA Wide 급에 불과하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한국 전자전과 같은 전시최에서 나온 제품을 가지고 PDP보다 엄청나게 우월하다고 주장한다면, 정말 웃기는 이야기니까요.
저는 LCD나 PDP 모두 서로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전쟁은 치루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LCD와 PDP 산업을 리드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과 LG 입니다.
그러나, 삼성과 LG 모두 LCD와 PDP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으며 조만간에 두 분야 모두 세계 1,2를 다툴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습니다.
삼성이나 LG가 과연 다른 한분야에 엄청난 타격을 입힐수도 있는 무모한 전쟁을 놔두고 있을 것이냐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두 분야가 서로 공존하면서 독자적인 영역을 확보, 사이좋게 성장하는 모습을 원하지 않겠습니까...
제 생각에는 비록 6세대나 7세대 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이 된다 하더라도 PDP의 영역에 쉽게 도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DP보다 경쟁력이 우월한 40인치 이하 분야에서 시장을 완전히 점유하고 난 이후에, 40인치 이상의 시장을 노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DP 역시 40인치 이상의 영역에서 시장을 완전히 점유한 후, 50인치 혹은 60인치 대의 더더욱 큰 시장으로 주력 아이템을 옮겨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주저리주저리 쓰느라고 저도 뭔소리인지 잘 모르겠지만 , 결론적으로 저는 LCD나 PDP는 모두 훌륭한 평판 디스플레이이며, 당분간 큰 싸움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05년 6세대나 7세대 라인이 본격 가동하면서 나오는 제품을 사는 것이 가장 저렴한 방법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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