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은 고공비행중이나 정부는 부동산의 경기를 연착륙 시키기 위해 고심중입니다. 부동산은 부동자금이 갈 곳이 없어 떠돌다 일어나는 거품성격이 강해서 부동산을 대체해줄만한 투자처를 마련해 주면 자금은 조금식 빠져나갈 수 있을것입니다. 즉 부동산 경기는 수요와 상관이 없고, 저위험 고수익에 대한 갈망이 일으킨 투기심리에 인한 것이기 때문에 증시의 장기적인 상승은 부동산에 대한 상승압력을 약간이나마 줄일 수 있을것입니다.

 대형평형 아파트 아무리 지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도서관에서 아침에 일찍 온사람이 자리를 다섯개씩 맡아놓으면 도서관이 암만 커도 소용이 없습니다. 도서관을 크게 지으면 그 사람은 자리를 열개씩 맡을것이기 때문입니다.(친구도 많으시군요-_-;;) 0.005%정도씩의 점진적인 금리인상 과 다주택 보유제에 대한 한시적(이를테면 임대사업자로 등록하지 않고 5년간 2주택 보유자에 실거래가의 1%, 2주택 보유자에 2% 3주택 3%..) 누진 실거래가 보유세 부과와 부동산 거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하여 연착륙이 아니라 단기적인 쇼크를 주어 주택투기자에 대한 투매를 불러일으켜야 주택시장의 기대감을 꺼뜨릴 수 있을것입니다. 한마디로 정책적인 선전포고로 일단 추격매수의지를 꺾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맨날 세무조사 해봐야 소용 없습니다.

즉, 가격을 2003년 수준으로 돌려놓을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즉 금리를 많이 올리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말을 들을때까지 지속적으로 금리를 0.001%씩이라도 올리는 방법이 유효하다 보여집니다. 

어짜피 모든 투기판이 심리게임인 만큼 하우스 딜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주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리레이팅이 진행중인 한국전력의 상승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그동안 한국전력은 부당하리라 여겨질만큼 저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작년기준으로 우리나라 채권은 물량이 거의 동이 났습니다. 괜찮고 안전한 수익률을 지닌 채권이란 채권은 기금과 펀드들이 싹쓸이 했습니다.  연기금이 갈데라고는 주식시장 뿐입니다. 야당이 수년간 그렇게도 반대하던 연기금 주식투자 허용의 배경에는 증권시장빼고는 도무지 굴릴데가 없는 우리나라의 상황이 견딜 수 없을 정도라는 배경이 있었던 것입니다.

 한국전력이 싼 이유는 기관투자가들 누구도 한국전력으로 장기투자를 시도하지 않았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니 한국전력은 장기 횡보내지는 박스권으로 오가는 지루한 놈으로 찍혔던 거지요. (외국인 한도는 한국전력의 경우 40%입니다) 한국전력이 3만원 위로 올라간 일은 사실 롯데칠성과 농심과 태평양의 엄청난 상승에 비견될만한 우리나라 주식역사에 남을 역사적인 일 중 하나입니다.  제 뇌리에도 선명하게 2002년경의 한국전력 주가는 16000-20000원에서 절대 움직이지 않고 있었습니다만 작년 봄-여름쯤 2만5천원을 뚫고 올라갔고 현재 3만원 위에서 한단계 올라서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한국전력의 주가가 리레이팅 되는현상은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서서히 외국투자자들이 가졌던 주도권을 되찾는 과정이라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한국전력이 달러약세로 인한 달러부채의 감소효과등을 받았다 볼 수 있겠지만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과 저금리와 적립식 펀드, 변액보험등 풍부한 안정된 배당투자수요에 힘입어 오르고 있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우리기업들이 주가가 실적에 비해 세계 각국에 비해 싸다는 점은 거의 모든 분들이 아시리라 믿습니다. 고평가된 부동산 시장과 저평가된 부동시장을 갖고 있는 한국 자산시장에서 저는 제레미 레프킨이 쓴 엔트로피의 한 구절을 떠올려 봅니다. "에너지는 높은 에너지준위에서 낮은 에너지 준위로 이동하며 에너지 총량은 변하지 않는다."

시간은 언제일지 모르지만 비싼것(높은 에너지준위)은 떨어지고 싼것(낮은 에너지 준위)은 올라서 균형을 찾으려는 경향은 자연계에서나 인간세상에서나 일어나는 절대법칙중 하나인 것입니다.

주식이라면 거들떠 보지도 않던 누나가 적립식 펀드에 들고 주식이라면 치를떨던 차장님이 변액유니버셜에 가입합니다. 그들은 자기가 '간접적인' 한국전력이나 삼천리 주주인줄은 모르지만 좌우지간 현재의 저금리가 무쟈게 불만이고 운좋으면 연 15%정도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고수익을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앞날을 내다보면 상당한 수의 이상하게 싼 기업들의 재평가가 일어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즉 외국인이 보기에는 2류에서 3류기업들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중견기업들이 되겠죠. 최고수준의 기업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은행이자보다 높은 배당을 주는데에다가 보통 업력이 20년 이상된 명이 긴 회사들 들 말입니다. 이 기업들은 대개 오래전에 변두리에 땅사서 공장짓고 그러다가 도시가 커지는바람에 뒤에 얼떨결에 저PBR회사가 된 자산가치가 좋은 회사들이 많습니다.

괜찮은 기업을 찾아내는건 제 취미생활중 하나입니다. 제가 못산것들은 제가 좋아하는 다른 투자자들에게 소개해주기도 합니다.

요사이 제가 못산 기업을 좀 훑어보니 아깝긴 아깝습니다. 전반적으로 많이 올랐습니다만 제가 세뇌신공을 펼치는 제일모직은 꼼짝도 않고 왔다리 갔다리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1~2년만 보유하면 사람들이 주식시장을 다시 보리라 생각합니다. 

어짜피 바닥은 연금과 적립식 펀드가 눈을 부라리며 아가리를 떡 벌리고 있습니다. 800은 앞으로 절망적인 폭락이 오더라도 보기 힘든 숫자가 될것이고 500이며 600은 영원히 역사속으로 사라질 것입니다.

제 생각으론 부동산이 잠깐 폭락해보는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안전자산은 국채밖에 없다는 교훈을 사람들이 가지는 순간 주식시장에는 좋은 기회가 찾아올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