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수지가격도 폭락 하나?
2005-05-30 05:00:12
에틸렌 두달만에 t당 500달러 이상 하락
수급타이트 프로필렌도 급락…t당 855달러 거래

그동안 기초유분(올레핀, BTX) 가격 폭락에도 불구하고 고가를 유지했던 합성수지 하락세가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고가를 유지해 왔던 합성수지(PE, PP, ABS, PS, PVC) 가격도 조만간 기초유분 하락폭만큼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농업용 필름과 각종 식료품 포장재로 이용되는 HDPE와 LDPE, LLDPE 가격의 경우 지난 2월 t당 각각 1천120달러, 1천330달러, 1천130달러선에서 거래됐지만 지난주 880~900달러, 980~1천달러, 950달러로 하락했다.

포장용필름과 자동차 내외장재, 가전제품 부품 등의 용도로 사용되는 PP가격도 1천130달러 수준에서 920~950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며, 가전제품 하우징과 사무기기, 일회용기 등으로 사용되는 ABS와 PS도 각각 1천600달러, 1천370달러에서 1천300~1천320, 1천50~1천70달러까지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기초유분 폭락이 합성수지 시장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5월 둘째주 이후 그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가격 하락에 따른 관망세로 거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자료. CJ투자증권
지난주 에틸렌 가격은 하락세를 거듭한 끝에 t당 600달러 선까지 무너지며 590~61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3월초 1천17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두달여만에 t당 500달러 이상 하락한 것이다.

에틸렌 가격 폭락에도 불구하고 수급타이트로 강세를 지속했던 프로필렌 가격도 이달초 1천달러 선이 붕괴됐으며 5월 넷째주 들어서는 900달러 선마저 무너지면서 8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가격 폭락 전망은 우리나라 최대 수출대상국인 중국의 긴축정책(신용축소)과 무역마찰에 따른 수출제한 움직임, 위안화 절상 가능성 등의 요인으로 수요 위축이 뚜렷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반적으로 높아진 국내 및 중국내 석유화학 재고가 소진되기까지는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 폭도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석유화학 제품 가격 반등은 구매 지연에 따른 중국내 재고 감소와 하반기 성수기(7~9월)를 감안하면 6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불투명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