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펫이나 그레이엄에 관한 책은 많이 나와 있지만 성장주 투자의 거봉인 필립 피셔의 책은 웬일인지 모르지만 번역이 안되고 있습니다. (혹시 다른 제목의 책으로 번역이 되어 있는데 제가 못찾고 있는건지도 모릅니다. ^^*)
올 초에 " Common Stocks and Uncommon Profits"(Wiley investment classics 출판사)를 사보았습니다. 올초에 한번, 최근에 게시판에 필립 피셔의 책중 번역된 것이 없는지를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셔서 다시 한번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워렌 버펫도 이 책을 격찬하면서 추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 중에 가장 중요하게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What to buy-The Fifteen Points to Look for in a Common Stock"입니다. 그래서 이부분을 제가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직역보다는 제가 이해하는 방식으로 간단한 표현을 쓰려고 했기 때문에 잘못된 해석이나 이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
1. 피셔는 좋은 회사의 첫번째 특징으로서 그 회사가 만드는 상품이나 서비스에대한 매출이 향후 수년간 계속 증가할만한 시장을 가지고 있는가를 봅니다. 하지만 해마다 반드시 이익과 매출이 증가해야만 한다고 보진 않습니다. 수년 이상의 기간을 단위로 하여 이익의 증가가 있어야 한다고 보더군요.
이런 범주에 속하는 기업으로서 "능력있고 운 좋은 기업"(fortunate and able)과 "능력이 있기 때문에 운이 좋은 기업"(fortunate because they are able)으로 나누고 후자에 속하는 기업을 골라야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당연히 기업의 경영진의 능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집니다. 아무리 시장이 좋아도 경영진이 보통정도의 능력밖에 없다면 좋은 투자가 될수 없겠지요.
2. 회사의 경영진은 현재 생산하고 있는 상품의 시장성이 떨어질 떄에 대비하여 향후에도 총매출을 증가시킬만한 상품이나 프로세스를 개발할 결단성을 가지고 있는가?
그러나 이 떄 주의해야 할 점은 회사의 새로운 상품은 전혀 색다른 분야에서 나와야 하는 것이 아니고 기존의 상품에서 가지를 치듯이 연관성있게 개발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3. 회사의 연구개발이 얼마나 효율적이며 회사의 규모와 비교하여 얼마나투자를 하고 있는가?
회사마다 연구개발비라는 명목으로 매년 얼마정도를 쓰는지에 관해 사업보고서에 다들 보고하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기준으로 책정되므로 단순비교는 어렵다고 합니다. 특히 연구개발에 대한 경영진의 참을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5년짜리 프로젝트를 시켜놓고 3년만에 변덕이 생겨서 또 다른 일을 시키다보면 연구진들은 중요한 기술을 개발하여 기업에 공헌하고 자신의 커리어를 쌓을 기회를 박탈당하게 됩니다.
4. 해당 기업은 평균 이상의 판매 조직을 갖고 있는가 ?
결국 아무리 좋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도 팔 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며 따라서 장기간 꾸준한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라며 강조하였습니다.
5. 충분한 정도의 마진을 올리고 있는가?(Does the company have a worthwhile Profit margin?)
대부분의 좋은 투자기회는 이윤폭이 넓은 기업(=ROE가 높은 기업?)들에서 발생한다고 보더군요.
6. 이윤폭을 유지하거나 늘리기위해 무엇을 하는가?
판매 단가의 인상을 통해 이 목적을 달성하는 것을 별로 좋은 방법이 못된다고 하며 경영진들이 비용을 절감하기위해 얼마나 열심히 창의적으로 활동하는가를 중요시하였습니다.
7. 노사관계가 좋은가?
8. 경영진들 내부의 분위기는 어떻한가?
9. 경영에 깊이가 있는가?( Does the company have depth to its managements?)
일반적으로 회사의 사업초기에 규모가 작은 사업을 할때는 창업주 혼자서 회사의 모든 일을 다 처리할 수 있지만 규모가 커지면 이것이 불가능해지며 이 때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는 것이 권한의 이양(delegation of authority)입니다. 이것이 잘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은 어려워집니다.
또한 경영진이 비판적인 제안에 대해 어떤식으로 반응하는가도 중요합니다. 듣기 싫은 비판이라도 겸허하게 수용하고 더 좋은 방식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경영진 만이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을 가져올수 있습니다.
10. 원가분석과 회계를 잘 하고 있는가?
11. 해당 산업에서 그 기업이 가진 강점을 가장 잘 드러낼수 있는 측면은 무엇이 있는가?
가령 이마트의 강점이 좋은 위치를 선점하는 안목에 있다라든가 하는 그런면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약간 의외였던 것은 피셔는 특허를 그다지 중요시 하지 않으며 특허라는 보호막안에 안주하는 기업을 좋게보지 않았습니다. 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은 꾸준한 기술력 우위이지 특허 자체는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저도 삼성전자가 많은 로열티를 외국에 지급하고 있는 문제를 보면서 불안한 마음이 들때가 있었는데 이 내용을 보니 약간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12. 이익과 관련하여 단기 및 장기적인 안목을 갖추고 있는가?
근시안적인 안목을 가진 회사들은 자신의 고객과 거래선을 쥐어짜서 눈앞에 이득을 취하지만 장기적은 안목을 가진 회사들은 고객이 만족할수 있는 가격에 팔며 거래선에 대해서는 가끔이지만 지불해야하는 이상의 돈을 지불해주기도 합니다.
13. 필요할 때에 자금을 충분히 동원할 능력이 있는가?
14. 경영진들이 상황이 좋을 때는 투자자들에게 솔직하게 말하지만 상황이 나빠지면 입을 다물어버리지는 않는가?
15. 회사 경영진들의 도덕성은 어떻한가?
실은 이 부분외에도 읽어봐야 할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소문(scuttlebutt)을 이용하는 법, 배당에 관한 것, 투자자들이 저질러서는 안되는 다섯가지 실수(Five Don'ts for Investers)등등의 부분들이 더 있지만 다 정리하기엔 너무 힘들군요. ^^::
여러분께 약간의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