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or 외인 선호 아니면 이를 다 만족시키는 종목?”

 

뜨거운 여름날과 달리 주식시장은 썰렁하기 그지없다. 거래량 및 거래대금 규모가 크게 줄어든 약세장에서 증권사들은 저마다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중 주된 테마는 향후 실적호조세를 바탕으로 한 배당관련주와 외국인 선호종목.

 

배당관련주를 추천한 증권사들은 단기적인 시황을 쫓아가기 보다 중장기 관점에서 배당 투자를 활용해야한다고 조언한 반면 외국인 선호 업종 및 종목을 내세우는 증권사들은 강한 하방 경직성을 강조하면서 하반기 모멘텀을 기대하자는 의견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수급이 받쳐주지 못하는 전형적인 약세장에서는 대안이 없는 대안이라는 지적도 있다.

 

◇배당투자가 매력적인 이유=현 주가 수준으로 볼 때 배당투자가 적기라는 것이다. 연중 최고가 대비 20%이상 하락하면서 배당수익률이 매력적인 종목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실적호조세가 지속되는 종목 가운데 고배당주는 지수 반등시 차익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종목들은 현 저성장국면의 경제상황에서 소규모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 유보금이 쌓이고 있는데다 최근 주주중시 경영으로 배당지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저금리 기조도 결국 배당투자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과거 배당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해 오면서 향후에도 이익성장이 안정적인 배당투자 유망 종목으로 KT, LG상사,KT&G,풍산,삼양사,신도리코,LG전선,제일모직,LG석유화학 등 9개를 선정했다. 삼성증권은 또 이익이 급격히 늘고 있지만 신규설비 투자에 대한 부담이 감소하면서 신규 배당 및 배당금 증가가 예상되는 종목으로 한솔케미칼,금호석유화학,삼성엔지니어링 등 3개를 꼽았다.

 

대우증권도 올해 5%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종목으로 KT(8.06%)를 비롯해 포스코(5.77%), SK텔레콤(6.44%), 한국전력(6.17%),KT&G(6.12%), 한국가스공사(6.622%), LG석유화학(7.2%) 등을 꼽았다. 또 이들 종목 외에도 한진해운, 기아차, 부산은행, 대구은행 등 옐로우칩 군도 배당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안병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과장은 “단기 수익에 대한 욕심만 버린다면 시중금리를 웃도는 배당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만큼 현 장세가 투자시점의 적기”라며“특히 시총 상위 종목들은 지수가 반등하게 되면 주가상승분을 추가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외인 선호종목은=지난 4월말 종합주가지수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외국인은 850선 아래에서 삼성전자 순매도분 2조1000억원을 제외한다면 오히려 1조7000억원을 순매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외국인 매수세는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강한 업종 및 종목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대우증권의 분석이다. 업황기준으로 볼 때 화학과 철강 및 비철금속이 3/4분기까지 실적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며 자동차, 음식료, 조선업 등의 이익모멘텀이 유지되거나 강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하반기 실적호전 예상주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는 종목을 S-Oil,LG생활건강,한화,동양제철화학,LG화학,LG석유화학,한국포리올,태평양,KTF,동국제강,포스코,동부제강,오리온,농심,현대상선,현대모비스,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20개를 제시했다.

 

동양증권은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고 있지만 주가상승률이 저조한 종목을 제시했는데 이 중 현대차, 한화석화, 현대모비스, 한진해운, 금호산업, 삼성정밀화학 등을 특히 눈여겨 봐야할 종목으로 제시했다. 이현주 동양증권 스트레지스트는 “하락장에서는 모멘텀이 없고 매수주체도 우호적이지 않지만 현 상황에서 유일한 호재거리는 외국인”이라며“외국인이 사들인 종목이 비록 수익률 면에서는 저조하더라도 최근의 주가 하락률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손실이 적었고 향후 시세 분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배당투자+외인 지분율이 증가하는 실적호전주는=이 같은 증권사들의 분석으로 제시되는 종목들 가운데는 겹치는 종목도 있다. 배당투자와 외국인이 선호하는 실적호전주는 포스코, LG석유화학. 결국 두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종목인 셈이다.

 

그러나 증시 일각에서는 증시 수급이 받쳐주지 못하는 약세장인데다 불투명한 증시 환경에서 내놓을 수 있는 답이 일부 대형 우량주에 국한 될 수 밖는 것이 대안이 없는 한계라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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