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위 제목으로 글을 올렸는데 여러분들이 고맙다, 잘봤다 격려해주셔서

보답 차원에서 좀더 자세한 얘기를 해볼려고 합니다. (약장수?)

 

그 전에  한 가지 분명하게 할 것이 있는데  제 말투때문에 혹은 글의 성격상

제가 조심해야한다고 언급한 업종에 대한 은연중의 폄하가 있었을 수도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의 의도는 절대 그런 것이 아니었으면  제가 상대적으로 간명하다고 설명

드린 음식료업종의 주식을 저는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유는 다른게

아니고, 단지  이젠 너무 비싸졌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경쟁도

심한 시장이구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것은 이런 걸 안다고 해서 다 돈이 되는 것 절대

아닐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 같은 시장 분위기에서는 그저 뭐 잘 모르는

사람들이 좋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주식을 사는게 더 버는 방법일 수

있다는 겁니다.   아이투자에 자기 포트폴리오 올리는 분들 중에서 매수이유를

적어 놓으신 것 보면 그저 어떠어떠해서 좋다, 앞으로 좋아질 것이다 이런

것들이 많습니다. 

 

 저는 아무리 좋은 주식이 발견되어도 먼저 그회사의 시가총액과 몇년간의

이익(주로 영업이익)을 비교합니다.  그 회사의 미래에 대한 것은 다음 문제

입니다.  per가 10배 넘어가면 아무리 미래가 장미빛이라도 절대 사지 않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몇년씩 한 회사가 정한 시장에서 초과이윤을 얻도록 시장이 놓아두질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런 기업이 분명히 있고

앞으로도 있을 수 있지만 그걸 정확히 예측하고 인내를 갖고 기다릴 만한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개인투자자의 영역이 아니라는 겁니다.

 

물론 제 수익율이 시장평균에 비해서 좋은 건 아닙니다.  그러나 시장이

나빠질 때 버틸 수 있으려면 이정도 원칙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99년 코스닥이 미쳐날뛸 때 저도 견디다 못해서 아이티주식을 샀었는데

돈을 벌고 나오긴 했지만 사람 못할 짓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주식 샀던 회사

들은 물론 지금 이미  망했습니다.  그 때 더 욕심부렸거나 뭐가뭔지 모르고

코스닥시장에 뛰어들었던 사람들 대부분이 한 재산 날렸다는 것 다들 아실

겁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부가적인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1. 건설, 조선, 중공업

 

   매출을 나눠서 인식해야 하는 이 업종들 결산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왜

   조작의 여지가 많은 지 알 수 있습 니다.

 

  예를 들어 1,000억짜리 프로젝트가 하나 있다고 하면

 

   매출액 = 수주가 * 진행율 ( 투입원가 / 예정원가 )

 

   현재 진행율이 30%라면 이 회사가 지금까지 인식한 매출액은 300억입니다.

  

   그런데 이 진행율을 갖고 많은 조작이 가능합니다.  진행율 산출 할 때

   투입원가는 속이기도 쉽지 않고 속이는 경우도 별로 없는데 예정원가는

   그렇지 못합니다.  예정원가는 말 그대로 예정이라  프로젝트 수주할 때

   부터 수시로 물가변동, 설계변경 등등의 이유로 조정을 하게 마련인데

   이 예정원가를 조금만 건드려도 추가적인 원가투입 없이 매출을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그만큼이 전부 이익이 되는 겁니다.

 

   쉽게 예를 들면  지금 예정원가가 1000억이고  투입원가가 300억이어서

  진행율이 30%라면  예정원가를 950억으로 조정하면 진행율은 대략 31.6%,

 그러면  매출액이 300억이 아니고 316억이 됩니다. 이 16억원은 원가투입이

  없기 때문에 고스란히 영업이익 16억이 됩니다.

 

  이런 프로젝트가 1개가 아니고 수십개 수백개 있다면 이익 몇백억 만들고

  없애고  하는 것이 얼마나 간단한 일이 되겠습니까

 

  그래서 이런 회사들은 지금 회사가 좋다 나쁘다를 최고경영자도 정확히

  알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좋아지고 나빠지는 것을 빨리 알아채기도 힘듭니다.

  (경리팀장이 꼬불치고 사업부장이 꼬불치고 본부장, 사장까지, 조직의 생리상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조작을 하게 되면  올해 이익이 지나치게 많이 나서 내년의 평가에

   영향이 있을 것 같으면 이익을 줄이고,  올해 실적이 나빠서 당장 평가가

   나쁠 것 같으면 이익을 늘리고 , 그 밖에도 무궁무진한 이유로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습니다. 

 

    " 원가는 신만이 안다 "  유명한 말입니다.

 

  

 

2.  화학, 철강 등 장치산업

 

    이 업종들은 가격변동이 심한 것이 특징입니다.

 

    올해 주가가 기를 펴지 못한 업종들이기도 합니다.  지난 2~3년 가격이

    좋아서  많이들 벌었는데  계속 그렇게 잘 벌도록 시장이 놓아두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철강과 화학업종 대표적인 업체 몇개 사업보고서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이 업종의 이익변동폭이 큰 이유는 두가지 입니다.

 

   첫째는  제품가격의 변동폭이 큰 것입니다.  제품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것은

               100% 이익으로 연결됩니다.

 

   두번째는   설비가동율의 변동입니다.

 

       이 업종의 특징은 대규모 설비를 갖추고 있고, 인원도 많이 고용되어

       있다는 것인데  이 것들은 기업의 비용을 고정비와 변동비로 나눌 때

       고정비로 분류합니다.   원가에서 고정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클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고정비비중이 크면  생산량에 따라서 원가가 심하게 변동합니다

     

       당해년도의 생산액(매출액)이 100,  원가가 80이라고 했을 경우

      

        원가 = 변동비(주로 재료비) 30  +, 고정비 50 이라면

 

        이익 = 20

 

      이 때 생산량을 130으로 올려주면

 

        원가 =  변동비 39 ( 130 * 30%) + 고정비 50

  

        이익  =  130 - ( 39 + 50) = 41

 

      

    위 예에서 보시면 제품가격의 변동이 없는 상태에서 매출액이 30% 늘어날

    경우에  이익은 20에서 41로 100%가 넘어갑니다.

 

    반대로 매출액이 30% 감소하면

 

        원가 = 변동비 21 ( 70 * 30%) + 고정비 50

 

        이익 = 70 - (21 + 50)  =  -1

   

       바로 적자가 나는군요

 

 

대규모 시설투자는 이래서 힘든 의사결정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고 회사가

한 순간에 망하게도 합니다. 과거 같으면 그 회사뿐 아니라 계열사까지

줄줄이 망하게 했던 거구요.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경제가 이만큼 성장한 것은 정부에 기대서

무모한 투자를 거침 없이 해댄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봅니다. 과거의

정권들이 돌봐주지 않았다면  돈 많은 나라에서도 머뭇거리던 투자를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겠습니까?   과거의 한국중공업, 현재는

두산중공업이 가장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 투자 실패로 국민 돈으로

먹여살리고 정권이 나서서 독점시장 만들어줘서 살려낸)

 

 

그 외에 다른 업종들은 특별히 더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 같고 혹시

궁금한 게 있으시면 저한테 질문하셔도 됩니다. 댓글 달아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진짜 약장수좀 하겠습니다.

 

제가 산 종목 추천하는 거니까 잘 살펴보시고  좋으면 사고 아님 말고 !

 

회사는 무지 저평가되어 있는데 거래가 워낙 없어서 눈독만 들이고 있다가

LP(유동성공급자) 라는 제도 도입된다고 해서 눈 딱 감고 샀습니다.

 

추천종목은 금비라는 유리병제조업체입니다.

 

   -  자산가치 좋습니다

      지금 시가총액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만으로 모두 커버됩니다.

      (시가총액은 자사주 20만주 제외한 80만주 * 48,000원 = 약 380억)

 

  - 성장성은 나쁩니다.

 

  - 수익가치 아주 좋습니다.

 

     자본금 50억짜리가 해마다 영업이익 150억, 순이익 100억 넘게 내고

     있습니다.

 

  -  이익이 현금흐름을 동반하고 매우 안정적입니다. 

 

  -  주 거래처가 진로인데 진로의 주인이 바뀌어서  혹시 주문량이 줄어들을지

      염려스럽기는 합니다.

    

      ( 이 부분에서 저는 하이트의 기존 거래선 삼광유리의 영업이익율이

        5% 정도이고  금비는 20% 정도라는 것 때문에 크게 걱정 하지 않고

        주식을 샀습니다.   설사 주문량이 줄어든다 해도 이정도 가격경쟁력과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면 크게 염려할 것 없다고 봅니다)

 

 - 제대로 평가 받는다면 아주 보수적으로 봐도

 

      자산가치 현금 약 400억 (설비, 토지 다 빼고)

 

       수익가치  400억 ( PER 4배)

 

  시가총액 800억 잡으면  주가는 10만원 가야겠습니다.

 

- 배당은 좀 미흡합니다.

 

   2005년 1600원 배당 했습니다 (9월결산법인)   3.5% 수익율

 

   배당수익율을 시장평균을 약간 웃도는 정도고 배당성향이 13%정도로 좀

   짜내요.   사실 배당성향 30%정도만 되면 빛내서라도 사야합니다.

 

 

저는 평균매입가가 4만6천원입니다. 2배 보고 들어갔는데 다른 주식들이

많이들 올라서 두배 기대할 만한 것들이 점점 보이질 않아서 샀다고

보시면 됩니다.  LP인가 뭔가 하는 것도 기대가 좀 되구요. 대신증권이

LP로 나서는 걸 보니까  장기소외 소형주들이 니치마켙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