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명	현재가(원)	수량	평가금액(원)	수익률(%)	PER	비중(%)	평균매입단가
하나증권우	5,980	80	478,400	32.89	6.64	3.7535	4500
일성건설우B	2,165	260	562,900	13.40	2.06	4.4165	1909
한솔케미칼	5,830	120	699,600	49.78	5.05	5.489	3892
E1	28,400	20	568,000	41.29	4.25	4.4565	20100
SJM	3,700	200	740,000	49.80	5.85	5.806	2470
광주신세계	42,500	10	425,000	42.14	4.77	3.3345	29900
한우티엔씨	2,965	324	960,660	44.70	3.17	7.5373	2049
능률교육	4,340	212	920,080	51.75	4.82	7.2189	2860
국제엘렉트릭	4,950	150	742,500	28.24	5.78	5.8256	3860
동양크레디텍	3,935	568	2,235,080	25.90	4.67	17.536	3125
삼성출판사	15,300	40	612,000	27.50	2.06	4.8017	12000
농심홀딩스	60,200	30	1,806,000	8.60	4.81	14.17	55433
듀오백코리아	7,330	100	733,000	33.03	5.26	5.7511	5510
원익쿼츠	4,085	309	1,262,265	25.89	4.85	9.9036	3245

비중은 시가비중입니다. 투자금 대비 해서 올릴까 하다가, 어차피 주가가 계속 변하고 증자 시기가 매번마다 틀린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해서 안 넣었습니다. 평균매입단가는 미래에셋에 정리 되어 있는 대로 올렸습니다.

 

저도 제 포트폴리오에 이름 붙여봤습니다. 좀 촌스러운 것 같은데 잘 한건지 모르겠네요. ^^

지지난 주에 올렸습니다만, 약간의 변동사항이 있어서 또 올립니다. 지난주에 월급 나와서 농심홀딩스 10주를 주당 55300원에 추가매수 했었습니다. 10주 사고 나니까 많이 가난해졌습니다만 기분은 좋네요. 주가가 올라서가 아니라, 사고 싶었던 종목을 살 수 있어서요. 주가가 오르는 게 오히려 서운하더군요. 이번 달 월급 나오면 더 사고싶었는데... 주가가 제 매입단가 근처까지 내려가기 전에는 추가매수는 안할 계획입니다.

 

매수 사유도 언급 하겠습니다. 단, 위의 종목들을 추천하는 건 아닙니다. 저도 추가매수 할 생각이 없구요. 또한, 제 생각이 옳다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투자를 해야 겠다는 판단을 한 이유만 공개하는 것 뿐입니다. 저도 여기서 많이 배웠으니 저 역시 공개해서 다 같이 발전하는 게 좋죠.

 

1. 하나증권우

증권회사는, 사실 별다른 투자가 필요한 산업은 아닙니다. 아시겠지만, 시스템만 갖춰놓으면 끝나죠. 기껏해야 직원들 인건비랑 세금, 수수료 정도의 비용을 제외하면 손해 볼 게 없는 장사죠. 잉여 현금으로는 프로그램매매로 충분히 이익을 취할 수 있겠구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껏 온갖 증권회사들이 난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구요. 그러나, 증권회사들이 너무 많아졌고 온라인 증권사들이 득세하는 상황이라 어차피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몇몇 증권사들은 없어지거나 다른 증권회사에 흡수되거나 하겠죠. 즉, 게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게 되고, 어차피 파이의 규모가 꾸준히 유지된다고 볼 때 메리트는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증권사는 은행과 손잡은 증권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은행의 모든 지점들을 증권사 지점처럼 이용 할 수 있고(실제로 제가 있는 곳의 굿모닝신한증권 지점은 지점을 없애고 신한은행으로 옮겼습니다), 은행들이 투자금융 쪽에 더욱 전문성을 가지려면 은행도 어차피 증권사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안되리라 생각했습니다. 하나은행은 규모가 큰 은행이긴 하지만 지점들 수에서는 다른 대형은행보다 더 적기 때문에 소매금융만으로는 한계가 있겠고 결국 투자금융에 많이 집중하리라 생각했습니다. PB쪽에서 하나은행이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럴 수록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증권사에 대한 효용가치가 높겠구요. 마찬가지 이유로 대한이었던지 한국이었던지 기억은 안 나지만 암튼 대형투자증권을 인수하려는 이유도 같으리라 생각합니다. 지점을 늘린다는 얘기는 없죠.

하나증권의 대주주는 하나은행이고, 하나은행의 지분 상당부분은 외국인들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 의미는, 하나은행이 하나증권에 대해 배당하라는 압력을 줄 가능성이 높죠. 하나증권이 배당을 많이 할 수록 하나은행의 영업외수익이 늘어날 테니. 이제는 분기배당도 하겠다고 합니다. 지난번 분기배당 때 배당성향이 50%였습니다. 즉, 순이익의 절반 가량을 배당했습니다.

제가 매수 할 시점에는 PER가 좀 낮은 편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올라왔네요. 주가가 오른 점도 있지만 증시 침체로 한동안 거래량이 적어서 수수료 수입이 적어서 그런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선주를 매입한 것은 배당 때문이었구요. 배당락이 거하게 일어난다면 추가매수도 고려중입니다만 분기배당 때문에 그리 내려갈 것 같지는 않네요.

2. 일성건설우B

경영효율성은 그리 좋지 않지만 도급공사를 주로 해서 경영상의 위기는 나지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제가 매수한 것은 신형우선주이고, 주당 액면가의 5%씩 배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즉, 250원씩 배당 하게 되어 있죠. 제가 평균 매입단가로 1909원에 샀으니까 매년 13%씩 꾸준히 배당받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배당 안 하게 되면 보통주로 전환하게 되겠고, 그러면 팔고 나와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보통주는 3000원 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유동자산의 규모가 부채를 모두 갚고도 충분할 정도로 많아서 배당을 못 받을 위험은 없겠다고 생각했구요. 자사주 펀드의 매수 내역을 보면 우선주를 중점적으로 매수하고 있더군요. 올 초에 배당락이 크게 일어나길 기대했는데 내려가지 않아서 추가매수는 포기했습니다. 거래량이 적어서 호가갭이 크고 이에따라 주가 변동폭도 큰데, 어차피 팔 생각이 없기 때문에 신경 안 씁니다. 계속 배당 받다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팔 생각입니다. 그 사이에 자사주펀드가 열심히 사들이겠죠. 만약 작년 초에 샀었다면 주당 1200원대에 살 수도 있었고, 그러면 매년 20%씩 배당 받을 수도 있었을텐데...TT

3. 한솔케미칼

정밀화학의 특성상 장치산업이고, 경쟁자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상당 부분이 과점적 위치에 있구요. 이익이 크게 나는 산업도 아닙니다. 어찌 보면 시멘트 산업이랑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과점적 위치에서 꾸준히 이익을 내긴 하지만, 경영진이 잉여 현금흐름으로 쓸데 없는 데에 투자하고픈 욕심을 낼 만 한.... 한솔제지의 경우엔 연관성이라도 있지만, 텔레콤을 포함하여 별 쓸데없는 데에 낭비를 많이 했구요. 영업이익은 꾸준하지만 항상 영업외수지에서 엉망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영업외수지가 갑자기 좋아지더군요. 상대적으로 당기순이익이 많이 나아졌습니다. 현 상태만 유지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배당성향도 원래 좋은 회사였던 걸로 알고 있는데 몇년간 적자만 나서 배당을 못 했었습니다. 아직은 매도할 생각이 없습니다.

4. E1

별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네요. 많이 알려져 있으니... 그래도 추가하자면, LPG에 대해 비관적 전망이 많았을 때(LPG, 휘발유, 경유 가격 비율 조정 문제...) 매수했었습니다. 환경론자들의 입김 때문에라도, 어차피 LPG를 푸대접 할 수만은 없겠고, 가정용 시장에서 LNG에 의해 LPG가 밀린다 하더라도 어차피 또다른 수요처를 얻을 수 있도록 정부가 압력을 넣을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정유사에서 석유 정제 할 때 어차피 나오는 건데 그걸 낭비 할 리 없으리라 생각했고, 에너지 다변화 측면에서도 분명 효용가치는 높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과점적 상황에 있고, 가격 결정도 자유화 되어 있구요. SK가스에 비해 더 저평가 되어 있다고 생각해서 E1을 샀습니다. 배당성향이 좀 낮고, LG계열의 혈족이 경영하는 게 걸리긴 하지만 쓸데없는 데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 같아 계속 가지고 있을 계획입니다. 물론, 어딘가에 낭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매도할 겁니다.

5. SJM

이 회사도 많이 알려져 있어서 설명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기술 수준에선 세계 top class 수준이고... 제가 매수할 때엔 작년 5월 폭락기 이후에 독일 기업이었던가... 암튼, 경쟁 기업이 한국시장에 진출한다는 얘기가 나왔었던 것 같습니다. 악재가 겹친 거죠. 그러나, 경쟁 기업이 국내시장에 진입한다 해서 전방산업의 기업들이 구매처를 쉽게 바꾸지는 않으리라 생각했고, 그걸 가정한다 해도 수익성에 비해 주가가 너무 내려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이 회사는 해외로까지 판매망을 늘리려는 것 같더군요. 특히, 경영실적이 더 나아졌는데도 911 테러 즈음 때보다 더 내려간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부채도 거의 없었구요. 경영효율성도 우수하고, 배당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 광주신세계

내수가 최악의 상황이고, 지방에 기반 한 백화점 치고는 부채비율도 낮고 경영효율성도 탁월해 보여서 매수했습니다. 모회사인 신세계와 비교할 때 ROE 빼고는 모두 더 나았다는 점도 특이했구요. 신세계의 경우 부채비율이 높아서 이에 대한 레버리지 효과가 컸다는 점을 생각해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세계와는 똑같은 사업을 한다는 점에서, 상품들에 대해 공동구매 및 관리를 할 거라 생각해서 다른 지방 백화점(대구백화점, 동양백화점 등...)들에 비해 상품들의 저가매수나 유통구조 개선 측면 등에서 훨씬 유리하리라 생각했습니다. 광주에 이마트 지점도 세울 예정이어서 미래 전망도 더 나아보였구요.

솔직히, 굳이 이 지점만 따로 증시에 상장 해야 할 이유가 있었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최대주주가 이명희씨의 아들인 정용진씨이더군요. 어떻게 보면 음모이론(conspiracy theory)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명희씨가 아들인 정용진씨가 최대주주인 광주신세계를 더 키워서 재산을 증여하려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깐 해 봤습니다. 즉, 유무형으로 신세계 측에서 광주신세계를 많이 지원해 자산가치를 높이려는 게 아니었을지... 투자 하고 나서 한참 뒤에 나온 공시였지만, 광주신세계가 가지고 있는 부동산에 대해 신세계가 투자한 자회사(조선호텔, 스타벅스코리아)들이 임대료를 월 매출액의 20~25%를 내는 조건으로 계약한 건이 있는데 여기에서 의심이 많이 되더군요. 순이익도 아닌 매출액의 20% 이상이라...? 광주신세계의 자산가치를 높이고 나서 신세계와 합병시킬 경우 더 높은 가치를 인정을 수 있겠고 그러면 재산 증여 효과가 극대화 되지 않을지... 어쨌건 그냥 제 추측일 뿐이니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투자 하기 전에 홈페이지에 가 봤는데, 소액주주들이 주가 관리 안 한다고 욕을 좀 많이 써놨었더군요. 자사주 매입을 하는 것도 아니었고 배당도 별로 하지 않았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지쳐서 하나둘씩 팔고 나가면, 즉 더이상 팔 사람이 없을 때가 바닥이 아닐까 생각했고, 3만원 이하로만 내려가면 매수해야겠다고 대기했었습니다.

7. 한우티엔씨

이 사이트에서도 다른 분들이 언급을 하셔서 자세한 설명은 필요 없을 듯 하네요. 작년 5월 증시 폭락 전까지만 해도 5000원대의 주가가 2000원 초반까지 내려왔었는데, 그 원인이 중국의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였습니다. 그러나, 중국이 올림픽과 서부 대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한 건설장비에 대한 수요가 없어지지는 않으리라 생각했고, 이 회사의 수출비중이 30% 정도밖에 안된다는 점에서 만약 이 30%가 모두 중국에 대한 수출이고 이게 모두 없어진다고 가정한다 하더라도 단순히 계산한다면 주가의 하락 폭은 30%까지만 하락하는, 즉 3500원 까지만 하락하는 게 정상일 텐데 너무 심하게 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대우중공업 시절 방만하게 운영하다가 재무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처절히 깨달았는지 부채비율을 열심히 낮추려는 노력이 옅보였고, 국내 유일의 타워크레인 제조회사라는 점에서도 독점적 메리트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순이익증가율이 최근 몇 년 간 수십~수백%씩 껑충껑충 뛴 기업이 주가가 40% 수준으로 내려갔다면 이것만큼 좋은 매수기회가 또 있을까요?

8. 능률교육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아무리 불황이라도 꺾일 리가 없다고 생각했고, 교육 산업이라는 게 사실 그리 큰 투자가 필요한 산업이 아니라는 점에서 메리트를 많이 느꼈습니다. 중고등학교 영어교재 시장에서는 이미 꽉 잡은 듯하고, 토익 시장에서도 경쟁이 심하긴 하지만 토마토라는 브랜드로 나름대로의 틈새시장(고급수준이 아닌 중급수준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에 집중해서 잘 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투자하던 시점에서는 YBM시사닷컴과 비교했을 때 둘 중 하나는 비정상이리라 생각했습니다. YBM이 고평가 되어 있거나, 능률이 저평가 되어 있거나... PER에서 몇 배가 차이가 나더군요. 경영효율성이나 규모 등에서 그리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는데도요.

영어시장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것도 좋아보였고, CEO인 이찬승씨의 영어에 대한 외골수 기질도 좋아 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능률의 핵심역량은 특정한 스타급 집필진이 있는 게 아니라 직원들을 교육시켜서 만든다는 점인데, 이익훈 토익 같은 경우와 비교할 때 그 쪽의 핵심역량은 이익훈씨가 쥐고 있지만(이익훈씨가 그 회사를 떠나면 더이상 그쪽 출판사의 토익 책에는 이익훈이라는 이름을 못 올리겠죠. 그 분이 떠난다면 그걸로 브랜드네임의 가치는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이익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이익훈씨의 입김이 쎌 수밖에 없죠.), 능률은 특정인에 의존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고 설사 집필진 몇 명이 그만둔다 해도 급격한 변화는 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여담이지만, 디즈니가 다른 영화사들에 비해 갖는 가장 큰 메리트는, 스타급 배우들의 천문학적 규모의 출연료에 그다지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픽 디자이너들이야 어차피 열심히 키우면 그만일 테구요.

9. 국제엘렉트릭

이 회사도 이 사이트에서 언급이 됐었던 회사인 것 같네요. 반도체 장비 회사인데, 제가 반도체 전공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장비를 만드는 회사인지는 모릅니다. ^^;

반도체 공정에서 전공정 장비를 생산한다는데, 이 장비를 제조할 수 있는 회사는 일본의 히다찌와 다른 어떤 회사 밖에 없다고 한 것 같습니다. 국제엘렉트릭은 히다찌에서 장비와 부품들을 국내 반도체 생산 기업들에 공급하는, 히다찌의 한국 지점과 같은 역할을 하는 중인 걸로 보입니다. 실제로 히다찌는 이 회사의 주요 주주 중 하나입니다.

반도체나 LCD나 모두 생산 기업들 별로 특별히 차별성이 두드러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이런 기업들의 핵심역량은 양산수율을 극대화시켜서 단위 제품 당 생산가격을 낮추는 데에 달려 있습니다. 물론, 제품마다 조금씩 다른 점들이 많겠지만 동일한 스펙에 대해서는 차별성이 그리 크지는 않죠. 삼성전자의 256MDRAM이 하이닉스나 마이크론 제품에 비해 기술적으로 더 탁월해서가 아니라, 같은 용량의 제품인데도 생산수율이 탁월하고 대량생산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행하다 보니 순이익이 극대화 되어 삼성전자가 이득을 많이 내는 거구요. 이런 상황에서, 생산에 필요한 기기가 양산 수율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은 당연한 얘기겠죠. 즉, 대당 몇억 내지는 몇십억 하는 기기를 경쟁회사 제품이 좀 더 싸다고 쉽게 바꾸지는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만약에 기기를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꿀 경우 삼성전자 직원들은 새 회사의 기기 작동법을 새로 익히는 데에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겠고, 만약에 기기를 바꿨는데 양산수율이 떨어진다면 기기 구매 담당자가 쫓겨나는 건 뻔한 일이겠죠. 겨우 몇 억 아끼는 데에 그 사람들이 모험을 걸 리도 없겠구요. 더군다나 전공정 쪽이 후공정에 비해 더 높은 기술을 요구하는 것 같은데 그만큼 기기회사들 사이에선 경쟁이 약하다는 의미겠죠. 가격 인하 압력도 낮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겠구요.

이런 쪽 장비들은 기기만 있는 게 아니라, 액세서리도 어마어마하게 비싼 편입니다. 특히 소모성 부품의 경우엔 너무 심하다 싶은 정도로요. 서로 다른 기기들마다 액세서리들이 호환도 되지 않아서 더욱 폭리를 취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HP가 프린터만 팔아서 수익을 내는 게 아니라 실제로는 카트리지나 토너를 통해 얻는 수익이 어마어마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됩니다. 근데 이건 좀 더 심하더군요.

기기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제가 공대생인데 저희도 AFM이라는 고가의 원자현미경을 좀 더 싸다는 이유로 국산으로 구매했었는데 실제로는 저희가 원하는 만큼의 해상도가 나오지 않아서 제대로 사용도 못하고 있습니다. 예전 선배들은 좀 쓰긴 했지만 그 때에 비해 더 높은 해상도가 필요하다보니... 세이코 제품을 쓰고 있는 연구실에서도 마찬가지로 해상도가 기대보다는 좋지 못했구요. 이 쪽에서 가장 뛰어난 회사가 DI(Digital Instruments)라는 미국 회사인데, 몇 억을 더 줘서라도 이 회사 제품을 사야 했었습니다. 이미 늦었지만, 이런 정밀기기는 특히 100% 검증되지 않으면 돈만 날리고 안 사니만 못하는 꼴을 당하게 됩니다.

10. 동양크레디텍

이 회사에 대한 정보는 처음엔 이 사이트에서 얻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

LCD, PDP 등의 평면TV들이 개발되면서 브라운관 TV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으리라 생각 할 수 있겠지만, 어차피 브릭스 국가들이나 그 외 개발도상국 국가 국민들은 그런 하이테크 제품 까지는 필요하지도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삼성SDI가 말레이시아 공장을 짓는 데에 동양크레디텍을 데려갔다는 점, 동양크레디텍의 이익을 삼성SDI가 보장했다는 점(분기보고서에 나와 있습니다)에서 감동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어떤 갑이 이만큼 을의 편의를 봐주던가요. ^^ 삼성SDI, LG필립스, 마쓰시다 이 세 회사가 세계 브라운관 시장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동양크레디텍이 거의 대부분 독점공급 한다면 이보다 좋은 상황이 또 있을까요? 그것도, 매해 수십%씩 순이익이 껑충껑충 뛰는 회사라면... 물론, 미래에도 이런 순이익 증가가 꾸준히 이어지리라는 보장은 못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빠야 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됩니다. 의외인 점은, 외국인 지분율도 낮고 국내 펀드도 별로 투자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코스닥이라고 우습게 본 모양인데 그렇기 때문에 전 코스닥 기업들이 너무 좋습니다. ^^

11. 삼성출판사

삼성그룹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습니다. ^^ 출판 산업이고 불경기임에도 나름대로 사업을 잘 이끄는 것 같았습니다. 유아 관련 잡지나 책들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는데, 출산율이 낮아지고 불경기임에도 이 정도라면 매수 할 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점에서 이 회사의 책들을 잠시 보긴 했는데 제가 육아 관련 전문가가 아니라 거의 잼병입니다만 책이 깔끔하고 내용도 풍부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이 그다지 싸지는 않더군요. ^^ 경쟁회사들이 몇몇 있는 것 같은데 어느 정도로 치열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유동자산에서 부채를 뺀 규모가 시가총액에 버금가는 게 좋았고, 약 20% 가량의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것도 좋아보였습니다. 그 정도의 배당성향에 PER가 2도 안되어서 제 눈에는 더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태경산업과 마찬가지로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운영이 잘 되고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천 상행인데, 서울에 너무 가깝고 그것도 중부고속도로 쪽인 것 같은데 태경산업의 휴게소들에 비해 어느 정도나 수익성이 날지... 그래도, 그 자체가 현금사업이라 손해 볼 것은 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이익을 내지 못하던 계열사를 매각하면서 EPS에서 다소 왜곡이 되었지만 그걸 빼더라도 수익성이 그다지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영업이익률이 충분히 높은 상태라 별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했구요. 또한, 그 계열사를 매각함으로써 영업외수지가 개선 된 점을 봐서는 훌륭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익이 나지 않는 계열사를 과감히 정리한다는 점에서도 믿음이 갔습니다.

공시 자료를 보니까 대주주 가족들이 조금씩 매수하고 있었습니다. 수치상으로만 아니라 그만큼 저평가 되어 있다는 걸로 생각이 되었구요.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는 것을 봐서 배당을 많이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회사 홈페이지에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가 올라와 있는데, 통상적으로는 자산이 얼마, 이익이 얼마 하는 식으로 간단하게만 나와있는 데 반해 이 회사 홈페이지에는 자산이 어느정도이고 자본을 어디에 사용했는지에 관해 정말 사소한 것까지 1원 단위까지 세세하게 정리해서 올려놔서 놀랐습니다. 2003년 정보까지만 올라와 있어서 좀 아쉬웠습니다만(물론, 이후의 정보는 공시자료에서도 충분히 알 수 있겠지만...), 그만큼 경영진이 솔직하다는 의미로 생각됩니다. 워렌버펫은 솔직한 경영자를 선호했죠. 그 자신이 주주들에게 솔직했던 것처럼.

12. 농심홀딩스

이 회사도 워낙 이 사이트에서는 유명해서 설명이 필요 없겠지만 굳이 더 추가하자면, 제작년 말에 이어 작년 말에도 라면값을 인상시켰습니다. 신라면 값을 기준으로 520원 -> 550원 -> 600원으로요. 물론, 표면적으로는 재료값 인상에다가 유가 인상으로 물류비가 증가하고 어쩌고 하긴 했지만, 환율 하락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더군요. 핑계일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빙그레가 라면시장에서 물러나면서 더욱 심해진 느낌이 듭니다. 물가상승률+a 정도로 올리는 것 같은데, 올해 말에도 또 올리겠죠. 어차피 사실상 독점체제에 가까워졌으니까요. 농심이 가격을 올리니까 오뚜기도 은근슬쩍 가격을 따라서 올린 것 같더군요. 어차피 몇십원 아까워서 평소에 먹던 라면을 다른 라면으로 바꾸는 사람도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이미 사람들의 입맛이 농심 라면에 '길들여져' 버린 게 가장 큰 것 같습니다.

특히, 이 독점이라는 게 정부의 사업자 정리에 의한 독점이 아니라 다른 경쟁회사들을 제치고 쟁취한 독점이기 때문에 더더욱 두드러진다고 생각됩니다. 적어도, 정부가 라면값을 가지고 감놔라 배놔라 하지는 못하죠.

전 TV를 그리 많이 보지는 않지만 가끔 볼 때에도 요즘엔 라면 광고를 거의 못 본 것 같은데 이미 이 시장에선 사실상 game over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쪽 사업자들도 광고로는 뒤집을 수 없으리라는 걸 알고있다는 의미로 생각됩니다. 어차피 국내 시장은 확실히 점령했고 이젠 해외 시장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형회사이면서도, 대부분의 자회사들이 라면과 스넥에 집중되어 있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라면 회사, 라면 봉지 제조회사, 라면 스프 제조회사, 라면 제조 설비 회사 등, 다각화 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모든 역량을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부분에 집중해서 효율성의 극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믿음이 갔습니다.

농심의 신춘호씨가 롯데의 신격호씨와는 형제관계인지 어떤지 모르겠는데, 재미있는 점은 이 두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중에 겹치는 분야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농심은 라면+스넥에 집중하지만, 롯데에서 나오는 과자 중에서는 꼬깔콘을 제외하면 스넥을 못 본 것 같네요. 오징어땅콩도 있긴 하지만 그건 농심에서 만들지 않구요. 롯데의 롯데마트, 농심의 메가마트가 경쟁관계로 보일 수 있겠지만, 이 두 마트가 가까운 위치에 있는 경우도 못 본 것 같습니다.

이번달 월급 나오면 좀 더 사려고 했는데 이미 멀어져 버린 것 같네요. 아쉽지만 다른 종목을 더 찾아봐야 할 것 같기도 하구...

13. 듀오백코리아

퍼시스와 듀오백 중에 어느것을 매수할까 고민 했었고 결국 듀오백을 매수했는데 상승률에서는 조금 밀린 것 같네요. ^^; 그러나, 가치 측면에서는 더 소외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굳이 증시에 상장 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산이 부족한 것도 아니었는데... 그런데, 최고경영자의 인터뷰 기사를 보고는 신뢰를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자신의 능력이나 업적에 대해 과대포장하려는 게 아니라 솔직한 인상을 줘서 더욱 신뢰가 갔습니다. 기업을 물려받았음에도 의외로 기업 운영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있다는 인상을 주더군요. 나이에 비해 고생을 많이 한 듯 하구요.

불경기임에도 매해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으면서 그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서 더욱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자사주 매입과 함께 배당도 열심히 하려는 모습에서 주주들을 우대하려는 것도 좋아보였구요. 부채도 거의 없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14. 원익쿼츠

의외로 여기 사이트에서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더군요. 증시에 상장 된 지 얼마 안 되서 그런지... 실제로는 역사가 꽤 오래 된 회사인데도요. 이 이하의 내용은 어쩌면 다른 분들께는 재미없는 내용일 수도 있는데, 관심 있으시면 읽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쿼츠는 유리와 마찬가지로 SiO2로 만들지만, 비결정질인 유리와는 달리 특유의 결정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결정구조라는 게 별 것 아닌 것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유리와는 다르게 자외선 영역대의 빛을 흡수하지 않고 내화학성도 뛰어납니다. 내열성도 뛰어나구요. 좀 재미없는 얘기를 쓰긴 했는데, 이런 특성 때문에 쿼츠라는 게 효용가치가 높습니다. 이걸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이 없으니까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웨이퍼들을 이송할 때 그 웨이퍼들을 담는 그릇을 쿼츠로 제조한다고 합니다. 이 웨이퍼들을 접시 보관하듯이 나란히 배열하는데 웨이퍼는 Si 단결정으로 되어있고 그 표면은 산화되어 유리나 쿼츠와 마찬가지로 SiO2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이 산화층을 일부 제거하는 공정도 쓰이는데, 산화층 제거 공정에서 쿼츠웨어 역시 많이는 아니지만 꾸준히 부식될 겁니다. 즉,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꾸준히 소비되는 소모품 같은 특징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제아무리 내화학성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내화학성이 더 낫다는 의미이지 완벽하다는 건 아니거든요. 제아무리 스테인리스스틸이 부식이 안 된다 하더라도, 거기에 염산 떨어뜨리면 부식 됩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약 40% 가량 되는 것 같은데, 나머지 회사들은 제가 알기로는 자체 기술로 제조하는 게 아니라 경쟁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이 회사는 삼성전자에만 목을 메는 입장이 아니고 해외 반도체 기업들에도 납품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게다가... 쿼츠라는 게...... 좀 비쌉니다. ^^; 제가 아는 어떤 연구실에서도 쿼츠웨어를 좀 쓰긴 합니다만, 별 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게 가격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A4 용지 넓이 정도에 두께 약 7mm의 쿼츠 판 하나가 수십만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그런 걸 소모품으로 쓴다는 게 제 관점에서는 엄청나게 크게 느껴지는데, 그걸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대량으로 사용된다니... 소디프신소재와는 포트폴리오가 다르지만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소모품을 제조한다는 측면에서는 유사한 점이 있는데, 이에 비해 훨씬 저평가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 규모, 이익 규모를 제외하고 부채비율, 경영효율성 등의 측면에서는 월등히 낫다고 보이는데도 PER가 훨씬 낮다는 측면에서요. 자산가치에 비해서는 그리 싸지는 않지만, 어차피 이 기업을 청산할 게 아니라면 굳이 PBR 때문에 외면하는 것도 그리 좋지는 않다고 생각됩니다.

 

 

적고 나니까 너무 기네요. 원래는 이럴 생각은 없었는데... 읽기 지루하셨을 텐데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