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미님 질문이 너무 벅차서 댓글달기 힘듭니다만 제 이야길 하겠습니다.
제 기준으로는 가치는 효용을 뜻합니다. 모든 소비에는 효용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경제학에서 효용이란 구매했을때의 만족도정도를 가리키겠지요.
그렇다면 주식을 샀을때의 효용은 무엇일까요?
차익에 대한 기대감과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1차 요인이겠습니다.
그렇다면 그 주식을 투자했을때의 효용을 가져다주는 원천은 무엇이겠습니까?
한발 앞으로 나아가면 기업입니다. 기업은 여러가지 파트로 나눠져 있습니다. 일반적인 기업은 마케팅, 자금기획, 전략기획, 인적자원관리, 생산관리, 자재관리등 여러 부서로 이뤄져 기업의 이익창출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모든 기능중에 정말 뛰어난 한 두 부서의 경쟁력으로 인해 기업의 이익창출능력이 극대화 되는 것을 자주 목격하곤 했습니다. 더 좋은 사례는 모든 부서가 엄청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모두가 알고있을 nhn은 그 훌륭한 예입니다. nhn의 채용공고가 나면 대기업의 핵심인재들이 이력서를 넣는다고 합니다.)
또 한발 나아가면 경영자입니다. 경영자는 기업의 전략의 골격을 만들고, 인원을 배치하고 자원배분을 실행합니다. 위대한 경영자는 위대한 기업을 만드는 필수요소임은 더 말할나위도 없겠지요.
또 한발 나아가면 직원들입니다. 직원들이 형성하는 기업문화, 팀웍, 창의력, 지속적인 혁신이 이뤄지는 기업은 기업 자체를 살아있는 면역력과 종족번식능력이 작동하는 생물처럼 만듭니다. 생물은 자기스스로를 지키고 병이 걸려도 스스로 치유하고 종족의 개체수를 늘립니다.

정리하자면 기업을 블랙박스로 여기고 돈과 자원을 투입하면 어느만큼의 아웃풋으로 뽑아내는가는 좀 낮은 수준의 가치라 생각됩니다.
가치투자자라면 그 블랙박스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가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익? 자산? 배당? 그것은 가치에서 얻어지는 부산물일 뿐 그 자체는 아닙니다. 만일 자산을 보고 샀다면 자산이 사라지면 기업의 가치는 사라지겠지요. 만일 이익을 보고 샀다면 이익이 반전되면 가치는 사라질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경영하는 조직에서 어떤 이유로 이익이 사라져 적자로 반전되었다면 당장 직원들을 모아놓고 회의를 거듭하면서 이익과 조직을 원위치로 돌려놓기위해 힘쓸것입니다. 훌륭한 역량을 지닌 경영자라면 이 과정을 통해 이익과 매출을 반전시킬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적자가 누적돼 망할 것입니다.

일시적인 기침에 걸린 기업, 감기에 걸린 기업이란 말 자체도 기업이 사람처럼 실수 할 수 있고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유기적인 생물체라는 인식에서 나온 말 같습니다.
저가 찾는 기업의 가치란 기업의 구성원인 '사람'자체를 이해하는 일이고, 이익, 자산, 배당등등등을 하위요소로 포함하는 기업의 능력, 그 자체를 이야기 합니다.

-와타미님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