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투자에 처음 들어왔던때를 기억해 봅니다.

그땐 개인 홈페이지에 가까운 작은 사이트였던 것 같습니다. 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진 저로서는 학습과 정보공유를 위한 작은 사이트를 많이 봐왔던지라 낯설지는 않았습니다만, 이 사이트에 담긴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 열망에서 비롯되었는지 알기까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저도 이 사이트의 즐거운 열정에 물들고, 미약한 실력이나마 제 글을 올리고 제 정보를 공유하고자 하는 생각에 이곳에서 많은 정보를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2005년의 시작은 우울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경제불황의 그림자가 그늘을 길게 드리우고 있었고, 부동산값은 치솟았으며, 정치적 불안은 경제적 불만과 겹쳐져 온 나라가 우울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이제 주식시장은 올 한해 많은 우려를 뚫고 대망의 1000을 넘어섰습니다.

2004년~2005년 한국경제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주식을 샀던 사람에겐 올해가 풍족한 수익으로 돌아온 잊지못할 한 해였을 것입니다.

 

2005년은 제 개인적으로는 쉬지않고 달려온 한 해였습니다.

아이투자 사람들과의 만남, 결혼, 3년간 땀과 눈물을 숱하게 뿌린 프로젝트의 종료..

한 사람의 투자자로서, 한 사람의 남편으로서, 한 사람의 개발자로서 뜻깊은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 혼자 해낸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많이 나누려고 결심한 순간부터 제 자신의 실력도 늘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을 담아 올린 글에 짤막한 댓글하나, 제 홈피에 남겨주신 좋은 글들에, 술한잔 생각날때 찾아가서 술친구가 되어준 선후배님들 벗들까지.. 작년까지 혼자라고 생각되던 투자자로서의 생활이 외롭지 않았습니다.

 

역시 사람은 혼자 살긴 힘든 모양입니다.

벌써 11전 전에 누군가 저에게 해준 말을 지금도 가슴에 새겨 봅니다.

"나는 행복해야 해. 나를 아껴주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나의 행복으로 다른사람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투자의 많은 가족들이 한국 증시에서 가치투자가 보편적으로 옳다고 입증한 첫번째 세대로서 그 과실로 넉넉한 삶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누렸으면 하고 소망해 봅니다.

 

2006년의 시장은 상당한 출렁임이 있을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치에 집중한다면 크든 작든 자기몫의 결실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떠한 장세가 오더라도 희망을 얘기합시다.

 

한 해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이투자 회원여러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