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이코노미21에 보니 현대차그룹의 한보철강인수에 대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한보철강의 코렉스공정을 다 뜯어내고 고로를 건설하는데
회의적인 기사더군요.
INI스틸이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분석해봤습니다.
가격이 많이 떨어질 이유가 생겼다면 사들일만한 메리트가 생길 가격이라면
매수를 고려하겠지만 INI스틸이 아직까지 이런 메리트를 가질만큼 매력적인
가격은 아니라고 봅니다.
INI스틸이 고로건설과 세계 철강의 지존중 하나인 포스코와의 전쟁을 치르는 동안에도 버티게 해줄 매수가라면 8000원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위의 8000원은 미래의 불확실성이 아주 약간만 반영된 디스카운트 가격입니다.
잘못하면 현대차 그룹을 아래축부터 흔들 수 있는 유동성 위기로 빠뜨릴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런점에서 현대차의 주주총회에서 멱살잡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INI스틸을 분석하는데 있어서 이런점을 검토해야 합니다.
일단, 제가 분석하는데 의문점만 던지고 간단한 미련스런 결론만
적어보기로 합니다.
(길게 쓰려고 해도 제 분석능력의 부재와 귀차니즘으로 생략하기로 합니다.
뭔가 메리트가 떠오르면 그때 이 글의 속편을 쓸 것을 약속드립니다.)
-_-;;
1. 재무상태가 일단 한보철강의 부채를 짊어지고 고로건설도 할(3조원 소요예정)만큼 여유로운지.
-자금을 동원하려면 내부 유보자금과 회사채와 투자를 받아야 합니다. 요즘 조달금리가 싼지라, 별로 부담스럽진 않을것 같지만 과잉투자로 인해 부채가 늘어나는것은 주주입장에선 반가운 일은 아닙니다.
2. 포스코가 귀찮은 새끼호랑이를 위해 슬래브를 공급해줄것이며, 냉연강판의 가격을 올려줄지?
-포스코에서 냉연강판 조강을 위해 필수적인 원료인 슬래브를 공급해줘야 하는데 이게 포스코 맘이라 껄쩍지근.. 현대차가 조달해야 하는 냉연강판 부족분을 일본에서 조달하는가격이 비싸므로 건설한다는 명분인데, 현대차에게 공급하는 냉연강판 가격을 포스코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야 하면 수익성이 떨어져서 이게 또 쉽지 않은듯..
3. 세계 철강산업의 호황은 언제까지 지속될지?
-제 생각엔 중국 올림픽 개최 전후에 철강가격 폭락이 있을것으로 봅니다. 중국 건설붐이 어느정도 거품이라는걸 가정해봤을때 우리나라 올림픽 전후 이뤄진 건설붐에서 외환위기까지 10년정도를 봅니다. 중국이 한국씩 개발독재를 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중국의 과잉투자에 대한 부담은 올림픽 이후 10년쯤 후면 다양한 중국내, 외문제로 다가올 것입니다. 2015-2020년이 중국의 미래에서 한 기로가 될 것입니다. INI스틸에게 주어진 권장 시간은 2007년-2010년까지 입니다.
고로 건설, 수율상승, 현대차의 탑클래스 도약.. 시간이 많지 않네요.
그나저나 세계적인 과잉생산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까요?
4. 현대차가 품질 드라이브와 차세대 자동차 개발과 철강산업을 다 짊어지고 나갈만큼 건강한지.
-아무도 모릅니다.
5. 고로 건설을 했다고 쳐도 적정 수율이상의 품질을 확보 할 수 있을지.
-기술제휴를 해야하는데 일본에서 한국쪽으로의 기술이전이나 포스코의 기술이전이 가능할까요?
6. 환율은 철강업체의 편이군요
-다른 철강업체들도 마찬가지니까 지나칩니다.
제 답은 기다려 보자. 입니다.
즉 8000원대가 오더라도 기다린다였습니다.
현대차의 경쟁력이 중저가에서 중고가로 넘어가는 지점에서
잘못된 투자는 우리나라 경제를 아예 망가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불러서 얘기라도 하고 싶습니다. -고로는 다시 생각해 보라고-
저에게 3차원 이상의 불확실성 변수가 들어간 기업은 일단 피하고 봅니다.
제가 투자시 상정하는 변수란 경쟁자, 수요자, 경영자, 시간, 재무구조 그리고 제가 가진 시간과 돈입니다.
어떠한 리스크도 자신의 시간과 돈과 분산으로 커버할 수 있습니다만 제겐 돈과시간이 부족하군요.
그런고로.. INI스틸의 리스크를 해석하는것 자체가 두통입니다.
정몽구 회장의 스타일도 모르겠고
초과 공급을 감당해줄만한 해외 시장도
미래의 현금흐름에, 재무구조상의 안정성도,
지금 중국에서 철강산업을 키우고 있는데 미래에 떠오를
경쟁자보다 경쟁우위에 있는지도 저는 모르겠습니다.
위의 리스크를 잘 해석하고 대응할 수 있으면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겠지만
한보와 합체한 현대차 그룹이 가끔 튀어나오는 뉴스들로 당분간은
약먹은 병아리처럼 힘을 못쓰는 현상을 보게 되리라 봅니다.
-이런 직관으로 짬뽕된 분석 올리면 괜히 찜찜하지만 쓴김에 올립니다. 총총총..
리스크를 평가할 줄 알아야 진짜 투자가가 된다고 생각하는 캬오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