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조카가 태어났습니다.

조카옷을 사러  백화점에 갔습니다. 평소같으면 엘리베이터를 타고갔겠지만

요즘 제가 집중투자하고 있는 삼성SDI가 진짜로 맛이 갔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요즘 새로 나오는 '대세'가 무엇인지를 파악할겸 이리저리 둘러보았습니다.

 

고급 백화점이 정책이 중산층 고객들의 수요에 가장 민감하게 대응한다는 점을

포인트로 둘러보았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코너는 역시 대형 평면 TV였습니다.

옛날같으면 가장 이쁘게 진열되어 있어야 할 명품 TV의 자리에

AV의 명가 소니는 구석에 찌그러져 있고 파브와 엑스캔버스판이었습니다.

월드컵때 대형 티브이의 선발대 역할을 하던 프로젝션 티브이도 대형 티브이의

주류에서 한발 물러나는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삼성SDI와 관련하여 제 머릿속을 계속 묵직하게 짓누르는 LCD티브이도 보게 되었습니다. 37인치였는데 대략 400만원정도 하더군요 나름대로 좋다고 자부하는 저의 눈으로도 잘 분간하기 힘들정도로 미세하게 LCD TV가 화질이 더 나았습니다만  크기면에서 PDP를 압도하긴 어려워 보였습니다. 

 

제가 소비자라면 같은 가격이라면 더 큰 TV를 살 것입니다.

혹은, 돈을 약간 더 주고 훨씬 더 큰 TV를 살 것 같습니다.

즉 소비자는 자기가 가진 한도 내에서 가장 좋은 가치를 지닌 제품을 원하지 더 싼제품을 원하는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LCD가 PDP보다 빠른 속도로 100인치 이상에 올라설 수가 없다면,

거기다가 가격경쟁력도 확보하지 못한다면,

LCD는 50인치 이하의 점유에 만족해야 할 것입니다.

 

의문 1.

"과연 LCD가 대형 TV시장에서 PDP시장을 몽땅 차지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완전히 풀질 못하겠지만 LCD는 포터블과 디지털 기기용 중소형 디스플레이로 PDP는 초대형쪽으로 나아가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합니다.

PDP는 넓은쪽으로  대형화 되면서 중첩되는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CD와 맞설것으로 보입니다.

즉, LCD가 50인치가 나오면 PDP는 100인치가 나오고 LCD가 70인치가 나오면 PDP는 130인치가 나오는식이 될 겁니다. 언젠가는 벽면을 가득하게 채우는 TV가 중산층의 상징이 될지도 모를 일이죠.

 

의문 2.

"그리하여 삼성SDI 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성장성이 제한적일까"

 오늘 얼리어댑터 사이트를 둘러보면서 최신 트랜드를 훑어보니 모든 귀결은 결국 디스플레이가 달리는 디지털 기기의 대대적인 보급이었습니다. 핸드폰을 벗어나 디카에도, MP3에도 차세대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PMP며 네비게이터까지도 소형디스플레이는 장착되고 있었습니다.

소형 디스플레이의 단가가 낮아지더라도 소형 디스플레이를 붙일만한 곳은 너무나 지천으로 널려있었습니다. 제가보긴 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소형 디지털 기기는 라이프 사이클이 짧기 때문에 대형보다 꿀릴것은 없어보였습니다.

 

의문 3.

"OLED시장은 어떨까"

아무도 모른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직 시장은 LCD와 PDP의 차이점에 대해 극명한 인식을 가지지 못하고 소화해내지도 못하고 있어보입니다. 즉.. OLED시장이 저가 고화질 LCD와 대형 PDP사이에 끼어서 아주아주 얇은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도 보인다는 뜻입니다. 뚜껑을 열어보자라는게 제 결론입니다.

 

집중투자라는게 쉬운일이 아니더군요.

아직 실현시키지 못한 디스플레이아이디어를 통해 홈런을 날리고자 끈질기게 물고늘어지고 있는데 워낙에 경쟁자도 많고 이슈도 많아서 진정시키기가 힘듭니다.

 

저의 디스플레이관찰 글은 앞으로도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