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삼성SDI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정리한 간단한 컨셉은

"좋은 비전"을 가진 회사를 싸게 사서  무식하게 보유하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비전과 슬로건을 충족시킬만한 능력이 있는 회사가 대상이 되어야 겠죠.

우리나라에서 좋은 슬로건을 가진 회사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능력있는 회사란 그들의 회사에서 뭘 하려고 하는지, 어떤 가치를 고객에게

전하려 하는지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Just Do it의 나이키나 "또하나의 가족" 삼성전자 처럼요.

 

제가 기업에 대해 투자할때 가장 큰 동인이 되는 기업의 홍보능력입니다.

요즘 애니메이션으로 나오는 삼성SDI의 CI광고는 제게 설득력있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단지 거실에 티브이와 컴퓨터 모니터와 핸드폰에 그치는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엔 브라운관 내지느 모니터 회사였는데 이젠 모든 디스플레이는 내가 맡는다.라는 선언처럼 들리더군요.

컴퓨터, 핸드폰뿐만이 아니라 MP3플레이어, 고급형 냉장고..

그뿐인가요? 디지털 카메라, 유선전화, 세탁기, 오디오기기, 면도기..

모든 전자기기에 디스플레이가 달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모든 디지털 기기에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달리게 됩니다.

모든 디지털 기기에 D램이든 플래시메모리든 하드디스크든 메모리가 붙는것처럼 말입니다.

 

2차전지기술이라는 차세대 성장동력도 주목해야 할 점입니다.

삼성SDI에서 태양전지도 개발한다고 하는데, 앞으로 태양전지가 외벽에

도배되다시피 하고 투명 태양전지판이 실용화 되면 전기가 생산되는

유리창도 가능해 질겁니다.

 

또한 디스플레이 산업과 2차전지 산업자체가 생산성과 원가절감과 기술개발 사이클에 더한 양산능력인 것으로 파악해본다면 이 바닥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생산능력을 따라갈 나라가 없다는걸 눈치채게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최대 강점은 R&D가 아니고 "양산능력"입니다.

기술만 들고오면 아주 깔끔하게 잘 찍어냅니다.

 

BRIC의 가가호호마다 TV가 깔리고 선진국에는 대형 PDP가 걸리는 날까지

보유해볼랍니다.

 

PS

이 회사가 노조를 이상한 방법으로 괴롭히는것 보고 많이 갈등하다가

그냥 보유하기로 했습니다.

독한 회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