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엔터테인보유자의 입장에서 쓴 숫자도 하나 없는 분석입니다.
1. 시장과 생산자
우리나라 영화판에 재능있는 영화감독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고, 영화제작규모또한 100억대의 프로젝트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여가생활은 밀집된 도시생활 여건상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데, 이것이 스크린광 세대를 양산해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스크린광들은 영화의 소비층일 뿐만 아니라, 영화를 생산하는 잠재적인 생산자의 역할도 맡고 있기때문에, 이 생산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제도권 기관인 한국예술학교를 비롯한 엘리트 시스템에서 젊고 재능있는 영화감독이 많이 배출되고 있는 현실은 긍정적이라 할만합니다.
2. 소재의 경쟁력
또한 우리나라의 다양한 시대변화와 길고긴 역사적 질곡때문에 정말로 무궁무진한 소재개발이 가능합니다. 근대사 50년만 쳐도
우리에겐 해방, 전쟁, 민주화 운동, 독재, 경제성장등 다양한 사회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즉 한국관객의 공감대를 더 많이 이끌어낼 수
있는 영화가 국내시장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아직 우리 영화는 연간 평균 점유율에서 50%를 넘기지 못했으며 삼성전자가 모토롤라 핸드폰을 시장에서 몰아냈듯이 한국의
메이저 제작사들은 우리나라에서 외국영화를 마이너로 몰아넣을 것으로 보입니다.
3. 산업으로서의 영화산업
군소제작사들로 이합집산을 거듭하다가 CJ, 시네마서비스, MK버팔로, 오리온 정도의 메이저들-과 여기에 협력하는 작은 영화사들-로 정리된게 올 해입니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앞으로 합종연횡을 거듭하면서 거대자본을 운용하고 집행하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며, 주먹구구식으로 돌아가는 기획, 제작, 후반작업등 영화판의 다양한 문제를 시스템화해나가는 제작사가 점차 유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런정도의 잠재력을 갖춘 기업은 CJ엔터테인, 시네마서비스정도입니다만 신인감독을 발굴해서 육성하는 시스템은 CJ엔터테인이 앞서나간다고 봅니다.
멀티플렉스 부문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지만 자체제작(수입), 배급, 상영까지의 수직계열화가 수익을 극대화해 주는 요소이며 성패를 좌우하게 됩니다.
영화업게의 가장큰 진입장벽은 사람(인적자원)과 배급력입니다. 변덕이 죽끓듯하는 대중들의 취향에 맞설 감독, 제작부, 연출부등이 현장감각을 익히고 키우기까지는 어마어마한 리스크와 비용이 따릅니다. 또한 영화가 제작됐다 하더라도 스크린을 확보하지 못하면 영화자체가 사장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제작상, 배급상의 리스크때문에 신규로 진출하는 제작사들에게 엄청난 비용이 요구될 것입니다. (그 옛날 삼성영상사업단의 실패에서 보듯.. 쉬운일이 아닙니다)
이러한 경쟁체제속에서 스타감독과 스타배우에 대한 몸값도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뛸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일련의 이유로 갈수록 영화업계의 진입장벽은 높아질 것이고 스크린도 메이저 배급사를 통하지 않고는 힘들어질것으로 보입니다. 롯데가 영화사업에 진출을 시도하고 있으며 오리온도 메가박스, 쇼박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중이나 국내에서 5개 메이저는 시장규모로 볼때 과다하다고 보여지며 향후 1강 2중정도의 3개정도로 합병이 이뤄져 과점체제를 형성할것으로 예측됩니다.
-물론 영화업계의 질적인 성장 측면에서는 좋지 않지만-
4. 리스크 극복을 위한 다양한 수익원의 확보
영화제작은 막대한 리스크를 안고 있으므로 안정된 수익원의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건이 됩니다.
CGV없는 테크노마트는 성공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즉 대규모 극장은 대규모 상권을 스스로 형성시키므로 부동산투자의 측면에서 접근해도 CJ엔터테인의 투자는 현 수준에서 유효할듯 보입니다. 또한 수입과 배급의 메이저를 제작과 배급을 겸하는 한국영화의 강자들이 차지하면서 스크린 쿼터 문제도 긍정적으로 해결될것으로 봅니다.
5. 세계화를 통한 양적, 질적 성장의 모색
한국영화는 질적성장을 거듭하면서 해외로 진출하기 시작했고,
국내에서 제작한 영화의 제작비를 국내에서 모두 건지기 힘든 대규모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즉 한국영화가 세계화가 한발씩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단 세계적인 작품이 하나 나오게 되면 한국영화의 양적인 성장은 빅뱅수준이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한국제작사에서 투자하는 외국 배우, 외국감독, 외국배급을 하는 진정한 글로벌화가 장기적 이뤄질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으로 한국영화업계의 산업화는 걸음마 수준에서 갓 벗어난 단계이며 자본의 이합집산, 자본의 축적, 세계화를 모두 이뤄내려면 10년이 필요할지 모릅니다. 중국의 경기가 과열되거나 말거나 아시아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넓은 영화시장이며, 원소스 멀티유즈는 국내에서 아직 제대로 성공한 케이스조차 없습니다. 한때의 홍콩영화가 그랬던 것처럼 발전된 한국사회를 배경에 담고있는 한국영화의 경쾌함과 신선함은 중국시장에 크게 어필할 수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즉 제조업으로 치면 우리의 영화산업은 80년대 초반쯤 된다고 생각됩니다.
자, 영화산업에, 투자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