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이 돈을 주고 싶은 사람으로 변신하라!

얼마전 밤 늦게 텔레비전을 봤는데,

김용만 과 신동엽 두분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뭐 이야기도 하다가 마지막엔 대뜸 노래를 불러댔다.

편을 갈라서....

(원래 그렇게 진행하는 프로라고 한다. 잘 될지....)

윤석화씨도 나오고 김제동씨도 나왔는데

알루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윤도현씨에 관해서다.

그날 김용만씨 편에 윤도현과 김제동씨가 있었다.

연예인들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다보면

언더그라운드에서 제도권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있다.

언더그라운드라는 것은 말 그대로

환한곳이 아니라 어두운 곳이다.

수입면에서 본다면 언더그라운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예술적 재능이 풍부한 분들은

그 곳에서 자신의 재능을 맘껏 뽐내겠지만

경제적인 면에선 하여튼 그렇다.

윤도현씨는 나날이 연기력이 성장하여

이제 팬택 엔 큐리텔 광고를 봐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실력이 되었다.

그러니 광고수입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알루 평생가야 라디오 광고 하나 할 수 있냐 말이다.)

이제 윤도현씨는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듯이

제도권 인사이다.

아무도 그를 언더그라운드의 예술가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그가 옛날엔 머리를 허리밑까지 길렀다고 하였다.

누구나 상상할 수 있듯이 이것은 언더그라운드 예술인의 전형이다.

그런데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고

멤버들 사이도 좋지 않고

하여튼 일이 잘 풀리지 않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

문득 거울을 보았는데

자신의 머리기른 모습이 갑자기 너무 한심해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 한심한 모습에서 탈피하기 위해

머리를 잘랐다고 한다.

지금은 유명한 김C에게 바리깡을 주면서

직접 밀어달라고 했단다.

알루는 이 이야기를 듣고

윤도현씨가 다르게 보였다.

아마 본인조차도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겠지만

그 순간이 윤도현씨가 제도권으로

진입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의 윤도현씨는

오 필승코리아로 대표되는 거의 국민적 가수이다.

알루가 예술적 감각이 좀 떨어지는 부류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윤도현씨가 지금의 자기모습을 과거와 바꾸고 싶은 생각이

눈꼽만큼이라도 있을거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렇게 머리를 깍았고

그런 모습은 이제 대중들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스타의 모습에 가까워졌다.

일부 매니아들이 열광적으로 좋아해주던 시절은 지나갔지만

(이런 부류중 막상 후세에 남을 만한 예술가는  과연 몇 이나 될까?)

지금의 윤도현씨는 무척 세련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심을 잃지 않은듯한 겸손한 모습으로

연예계를 리드해 나가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돈을 퍼주고 싶은 모습으로 과감히 변신한 것이다.

알루가 출근할때

토스트를 파는 트럭이 있다.

퇴근할때는 없다.

아침에만 팔고 가는 것 같다.

그런데 처음엔 트럭을 이용해 팔지 않고

여자분이 김밥을 만들어와서

지하철 출입구 부근에서 팔았다.

여의도나 강남역에가면 그렇게 장사하는 분들이

많은데 알루가 이용하는 전철역 부근은

그 쪽이랑 분위기가 좀 달라

그다지 장사가 잘 되지 않아보였다.

그러다 트럭을 구입한 것 같았다.

그리고 남편으로 보이는 남자와 같이 일을 하였다.

여자는 만들고 남자는 주로 시중드는 역할을 하였다.

그런데 처음에 봤던 남자는

거의 (좀 미안하지만...) 양아치 분위기였다.

생활력 있어보이는 여성에

양아치부류의 남자 커플인 셈이다(세상에 이런 커플이 의외로 많다)

그러던 어느날 남자가 과감히 머리를 깍았다.

긴 염색한 머리를 자르더니

짧고 단정한 헤어스타일을 했다.

물론 장사는 어느정도 되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날 모습을 보고

알루는 이 부부가 그래도 큰 문제 없이 장사를 잘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여름엔 이 부부가 장사를 거의 그만뒀었다.

더운 여름에 토스트팔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올해는 볼때마다 트럭에 손님이 줄줄이 붙어있다.

단골도 많이 늘었을 것이다.

하지만 처음 머리를 깍은 이후 한번도 머리를 기르지 않은

남자의 자세도 이 작은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는게 알루생각이다.

사람들은 맛있고 깨끗하게 만든 아침대용 토스트를 먹으러 가는 것이지

자아도취형태의 양아치스타일의 남자를 보려고 그 트럭에 가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주인과 종업원이 부지런히 일하고 있으면

손님은 부담없이 그 곳에 접근하고 싶어지는 법이다.

점원이 부담스런 모습으로 가만 있거나 히히덕 거리고 있으면

손님은 그 가게만 지나치고 딴 가게로 간다.

( 아카데미 북출판사의 "들어가기 쉬운 가게 잘 팔리는 가게" 를

 읽어보시길...)

윤도현씨가 머리를 깍은 것과 토스트트럭의 남자가 머리를 깍은 것은

알루에겐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것은 세상사람들 대상으로 돈을 벌고 싶으면

세상 사람들의 기호에 자신을 맞춰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의 모습에 대해 한 번씩 생각해보자.

과연 세상 사람들은 나를 보고 기꺼이 자신의 지갑을 열어 돈을 주겠는가? 라고.

나는 내 멋대로 하고 싶은데

세상사람들이 그 꼴을 봐주지 않는다고

푸념하고 있지는 않는지도 한 번쯤 생각해 볼일이다.

어차피 부자가 된다는 것은

돈을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돈이 나한테 많이 넘어온다는 것이 아닌가?

나의 모습은 과연 떡 줄 사람의 입맛에 맞는 모습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