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주식투자를 처음 했을때 샀던 종목은 제일제당이었습니다.

그때가격이 2만 7천원이었습니다.

그때도 제일제당은 엄청나게 무거운 종목이라 당시 제일제당 주주들에겐 3만원은 마의 가격대였습니다.

시간이 흘러 마의 가격대는 6만원대로.. 7만원대로 지금은 10만원을 넘겨있지요.

그 사이엔 나라가 망한다는 IMF도 있었고 카드위기도 있었고 어떤이들은 단군이래의 최악의 불황이라던 제작년의 불황도 있었습니다.

 

사이다님이 어떤 기업에 투자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말씀하셨듯이 경기가 기업의 수익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업이 수익이 경기에 민감하면 민감해질수록 투자매력도는 떨어지게 마련이겠지요.

어떤 사람들에겐 주가의 움직임은 아무런 생활이나 감정의 변화를 미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도 소비를 합니다. 미국이 전쟁을 하건 말건 금리를 올리건 말건 우리는 밥을 먹고, 옷을 입고, 회사에 나가서 일을 하거나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것입니다.

 

우리의 취향은 이미 싸구려 제품을 원하지 않습니다.

500원짜리 볼펜도 많지만 우리는 별 부담없이 1000원짜리 볼펜을 사고 있습니다.

사이다님이 보유하신 기업이 브랜드를 유통업자들에게 빼앗긴 PB상품을 만드는 기업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제가 원하는 기업은 한자루 볼펜을 만들어도 제값을 받는 기업입니다.

가치투자를 한다고 하면서 시세판을 들여다보고 울고 웃으시는지요?

미국 금리의 영향이 변하고 유가가 오르내리고 철강값이 오르내려도 기업은 다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좋은 계획을 세우고 잘 실행하는 기업을 고르고, 투자하는 것이 궁극의 목표 아닌가 합니다. 님이 걱정안해도 은행들과 포스코나 SK같은 기업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계획을 세우고 대책을 세우고 세계곳곳에서 밤낮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좋은 기업의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더 많은 위기의식을 느끼고 타이트하고 민첩하게 움직입니다.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위해서 최고의 선물을 하고 좋은곳에서 식사는 하지만 주식투자를 할땐 아무리 팔아도 팔아도 1%도 남기기 힘든 싸구려 기업에 투자하진 않는지 잘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물론 수익성이 나빠질 기업들이 많겠습니다만 가치투자의 여행은 그렇지 않은 곳으로 모험을 떠나는 긴 여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이다님이 '거품을 물면서'(다른 표현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오늘 금리인상과 유가하락으로 세 번이나 글을 쓰실만큼 중대한 일로 여기시는 것 같아서 사이다님의 흥분을 조금이나마 진정시켜드리기위해 어마어마하게 바쁜 업무중에 저도 한번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