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자를 하고서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건 아마도 아무일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것에 적응하는것 아닌가 한다.

우리는 어릴적에 개미와 배짱이와 같은 우화를 들으면서

힘들게 일하지 않으면 먹고살기조차 힘들다고 들어왔다.

그래서 우리는 늘 '열심이 일해서 저축하고 아껴서 잘 먹고 내집마련하고 폼나게 사는'것에 대한 일정 기준을 사회에서 제시받고 그에 부응하기 위해 대학을 나오고, 영어학원을 다니고, 차를 사고, 한달에 한두번 멋진 외식을 하고, 빚을 잔뜩내서 집을 사는등.. 남들처럼(못지않게) 먹고 사는데 가치를 두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그건 근로소득을 얻는사람에게 제시되는 한 기준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투자자가 된다는 것은 자본가가 되는 것이다.

투자자는 좋은 투자대상을 물색하고 투자한다음 이윤이 나오는 것을 취하는 것으로 일이 끝나는 것이다.

사실 최상의 좋은 투자는 충분히 조사하고 물색하고 투자한다음 아무일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투자대상의 리스크에 대해서 그만큼 잘 감안하고 투자해야 하는것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심지어 당신이 투자한 기업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가지지 않는다고 뭐라할 사람도 없는 것이다. 전에 한국전력같은 리스크를 거의 찾아볼 수 없는(리스크라고 해봐야 잠깐동안 평가손이 날 수 있다는 정도)투자처를 저버리고 정말 밤낮으로 체계적 비체계적 리스크가 몰아닥치는 하는 코스닥 기업을 사는 사람을 보고 많이 생각한 적이 있었다. 왜 그럴까..

사람들이 주식을 근로하듯이 열심이 하는 때문에 망한다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데 너무 근면성실해서 힘들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의 꽃인 주식에 투자하면서 회계를 모르면 회계사를 고용하면 되고, 경제를 모르면 경제 전문가에게 물으면 된다. 투자자는 단지 미래에 대한 크고작은 안목과 사람을 고르는 능력만 있으면 되는 것이다.

피셔의 3년후에도 좋은 회사인가? 라는 질문은 좀 바꿔말하면 3년동안 그 회사에 신경 안 쓸 수 있는 회사인가라는 질문과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혹시 당신이 투자한 기업에서 시키지 않은 일을 투자한 이후에도 하고있지는 않은가? 별로 투자기업에 도움도 되지 않는 시장조사를 매수이후에 하고, 밤새워서 기업의 시가총액이 떨어지는데 대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 않은가..

그런일은 정 마음에 안들면 그냥 매도해 버리거나, 지분률을 좀 높여서 사장을 짜르고 경영진을 교체하거나 회사를 청산하는 것으로 커버할 수 있다.

사기전에 미친듯이 조사하라. 투자한뒤엔 그냥 아무일도 하지말라.

투자자는 기술개발도 영업도 할 필요가 없다. 그냥 제대로 고른뒤 기다리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아무일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당신은 자본가보단 근로자에 더 소질이 있는 것이다.

당신의 영업외수익을 주식에서 뽑아낼 생각이라면 경영은 CEO에 맡기고, 인생에 투자하라.

 

CEO는 인력과 자원을 배치한 뒤 책임을 맡기고 과정보단 성과에 대해서만 책임을 묻는다.

내가 흔히 말하는 월급쟁이 마인드라는 것은 주식을 사기전엔 대충대충 조사하다가 산 다음엔 자신이 주주인것을 망각하고 매수 이후에 회사의 영업, 생산, 개발, 총무팀 직원들이나 함직한 일을 혼자 너무 열심이 해주는 것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투자기업에 도움도 안되는 일을 말이다.  걱정되면 IR담당자에게 물으면 된다.

내가 설령 10주를 사더라도 CEO처럼 생각하라.

돌발적인 리스크는 기업이 어떻게 대응하는지까지 봐도 늦지 않을것이다.

기업이 제대로 못하면 최고경영자를 문책하는 심정으로 매도하라.

 

ps)원칙을 세우고 이에 접근하는 투자를 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달에 근무지 변경을 앞두고 제가 과외로 지적인 노동을 투입해야 하는기업을 정리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