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많이 힘들었지?

다그치고 혼내고 닥달해서.

사실,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는데 자신을 못 믿고, 의심하고, 제자리걸음하면서 조바심은 내고.

내 화를 풀기 위해서 화를 낸 게 아니라 당신을 위해서였서.

누구나 다른 사람과는 다른 능력이 가슴 속에 있거든.

그런데 사람들은 다른 이들과 비교하면서 자신 안에 무엇이 있는지 모른 채 한 발짝도 앞으로 내딛지 못하고 살더라고.

자신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갈 수 있는지, 결과와 상관없이 원없이 뭐든 해 보길 바랐어.

회사를 그만두려고 몇 년을 준비했지.

사실, 내 눈엔 아직도 많이 부족해.

하지만 이제 침묵하려고.

고생을 직접 하는 게 가장 좋지.

덜 힘들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자제하려고.

사람을 만나면서 당하고 치이고 위로도 받고 하겠지만 그 모든 것을 통제하려고 애쓰기보다

내가 어떻게 반응할 지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하나씩 알아가는 게 사는 재미 아닐까.

혼자 살 게 아니라면 말이야.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나를 온전히 노출하는 거야.

숨기려고 해도 그럴 수 없지.

그리고 그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집중해야 하고.

오늘도 사람을 만나고 와서 힘들지.

처음엔 익숙하지 않아서 무척 피곤할 거야.

코 골면서 자는 걸 보니 애썼겠구나 싶어.

내가 대접받고 싶으면 먼저 주면 간단해.

받으려고 시간 낭비 하는 것보다 훨씬 좋잖아.

주기 싫어서가 아니라 받아 본 적 없거나 줄 줄 몰라서 그렇거든.

먼저 깨달은 사람이 주는 것이지.

물론 잘나서, 완벽해서 그렇다기보다 부족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주는 것.

각자 만나고 온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하니 좋다.

고생 많이 하길 빌어.

직장 생활할 때보다 돈을 못 벌면 어쩌냐고 물었지.

내가 막 뭐라고 했잖아.

그게 질문이냐고, 말이냐고.

열심히 하면 충분해.

더 벌고 아니고는 다른 차원의 문제야.

많이 벌려고 하면 그것은 세세하고 구체적으로 능력을 키우면서 다양하게 계산해 봐야지.

막연히 더 벌겠다고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지.

이제 조금씩 변하는 당신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겠군. Coming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