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오늘 아침 베트남으로 일 주일 출장을 갔다.

마지막 출장이다.

다녀와서는 이제 백수다.

출, 퇴근이 없는 진짜 백수.

뭘 어떻게 하는 게 돕는 것인지 계속 고민 중이다.

일단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했는데.

놀고 싶으면 놀고 여행가고 싶으면 가고 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고.

옆에 없는 게 돕는 걸까.

있는 게 돕는 걸까.

어느 정도의 모르는 척이 적당할까.

사업을 하고 싶다고 몇 년 째 고생 중.

아직 성과는 없다.

어디 멀리 여행이나 갈까.

시골에 내려가 있을까.

스스로의 힘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결정하고 감당하게 해야 하는데.

자꾸 의지하려고 하는 부분이 있어서 나 몰라라 하기가 많이 힘들다.

대화 상대가 아예 없어야 혼자 묻고 답하고 고민하느라 잠 못 자고 할 텐데.

이제 자기 편은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시작은 늘 그러니까.

그러다 편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있는 듯 없는 듯.

그게 중요한 게 아니구나 할 때도 올 것이고.

직장이라는 시원한 줄 몰랐던 그 시원한 그늘없이

여의도 한 여름의 이글이글 뜨거운 아스팔트 위가 자신의 사무실이라 생각해야 할 거다.

아휴. 나까지 덩달아 잠을 설친다.

고생하길 바라면서도 고생하지 않길 바라는 이 바보같은.

에잇. 몰라 몰라. 커피나 마시면서 복습이나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