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이 아니라 다른 사람 앞에서 생각을 말할 때는

그 뒷감당을 할 수 있을 지 먼저 고려해야 한다.

속에 있는 말을 언제나 편하게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상대방이 내 마음과 똑같은 경우는 없다고 봐야.

비슷한 정도기만 해도 다행.

다수가 알 수 있도록 크게, 한참, 당당하게 떠들고 싶다면

그 이후 알게 모르게 바라던 끄덕임과 이해가 아니라,(내뱉음으로 인한 시원함은 잠깐으로 끝나고)

끝없는 비난과 무시로 인해 상처 받지 않을 자신 있는지 먼저 돌아본다면.

그래도 하고 싶은 말,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게

다른 사람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해볼 수 있겠지.

하지만 상처는 다른 사람이 주는 게 아니라 내가 받을 지 말 지 결정하는 것이라고

마음 먹고 있어야 더욱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겠지.

기대를 안 하고 행동하고, 타인과 어울린다는 것은 어렵다.

시도와 기대를 분리하면 훨씬 마음이 홀가분하다.

시무룩함은 잠시고 또 호기심을 펼칠 수 있으니까. 

내가 사는 이유도 호기심.

외부의 지시와 명령 필요없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저절로 굴러가는 원동력.

상상불가한, 예상을 뛰어 넘어 얻는 다양한 성과.

(이 키와 탄성으로는 멋드러진 3점 덩크슛을 못 한다. 하지만 마음으로는 할 수 있다.)

호기심에도 댓가는 있다. 하지만 무서워서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없다.

사람들 앞에 외치고 싶을 때도 있다. 아직 감당할 자신은 없다.

대신 외쳐주는 이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조용히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