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외출 중?

형부는 외출 중.

어제, 오늘 바람이 서늘한 게 가을이다, 가을.

기분은 어때.

혹시 아직도 이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고 있나 봤더니 유효한가 보네.

벌써 10월. 이제 2017년도 얼마 남지 않았군.

올해 계획은 많이 이뤘나?

매일 24시간, 한없이 주어진 것처럼 사람들은 시간을 그저 버리지.

힘들고 아쉬울 때만 시간을 탓하며.

행복이 뭘까.

좋은 일만 있으면 행복한 걸까.

이런 일, 저런 일 겪을 때 매일 조금씩 더 현명하게, 잘 대처하는 자신을 볼 때.

난 그게 행복이라고 생각해.

남자는 애 아니면 개라는 말이 있다는데 들어 봤어?

여자와는 다른(틀린이 아닌) 동물이라는 사실을 잊는 순간 괴로울 수 있어.

시골에서 보내 준 단호박으로 저녁 해결.

넌 뭐 맛있는 것 먹고 있나.

평생 어리석을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속 편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하나씩 둘씩 궁금한 게 자라기 시작하는 순간, 

왜 좀 더 일찍 스스로에게 묻지 않았을까 후회가 밀려 오지.

결혼해서 온 식구들이 모이는 설이나 추석이면 가슴이 답답했어.

대화가 가능한 사람이 없어서.

다녀 와서 집에서 며칠씩 기운이 없고 아파서 누워 있어야 했었는데.

지금은 전혀 다른 기분이다. 엄마와 너희 셋 모두, 전과 많이 달라졌거든.

(물론 조금 더 채웠으면 하는 부분이 보이지만 그건 나중에. 먼저 묻는 그 날을 기다리며)

**는 자신만의 세상에 살고, **는 화와 원망이 많고, 채워지지 않은 사랑을 갈구하고,

**이는 나만 불행하다는 착각에 빠져, **는 난 아무 것도 몰라요, 이렇게 살래요 자신을 속이고,

**이는 모든 사람 위에 존재하는 것처럼 아는 척, 어른인 척.

침묵은 많은 말을 담고 있지.

덜 고생하도록, 부모보다 나은 성인으로, 어른다운 어른으로 살도록 

부족한 나라도 나서서 이렇게 저렇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태 품고 살았지.

멀리서 가족들에게 늘 많은 것을 물었었지.

포기하지 않았더니 드디어 요즘같은 날도 오는구나.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도 없으니까.

왜? 누구에게 좋을까? 미워하는 재주를 늘리면 성공할까?

누군가 마음에 들지 않아 거기에 감정을 소모하고 있는 동안 

**의 귀한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걸 인식했으면 해.

그리고 내가 누굴 미워하면 나도 미움받을 수 있다는 것.

**가 **를 이해하고 아낄 줄 알아야 그런 사람들이 네게 다가올 거야.

나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나면 다른 사람들의 성격이나 행동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지.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고 절대 시간이란 게 있어서 순식간에 큰 변화는 욕심이야.

하지만 난 네가 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당연히 네가 널 믿는 게 더 강력한 힘일 것이고.

과거, 현재, 미래는 모두 하나야.

과거를 정리하고 넘어가야 현재에 충실하고 집중할 수 있지.

하루를 알차게 보내다보면 저녁 쯤엔 내일, 미래에 대한 계획, 꿈과 닿을 수 있고.

네가 하는 생각, 말, 행동, 표현, 풍기는 분위기, 어울리는 사람들, 주변 환경. 그게 너다.

네가 달라지면 거기에 걸맞는 좋은 사람들, 배울 점이 있는, 너를 아끼고 이해하는 사람들을 저절로 만날 거야.

다른 사람 탓할 사이가 없어. 인생은 금방이니까.

진작 **이와 **에게 많은 말을 해 주고 싶었지만 기다렸지.

나 아닌 다른 사람도 볼 줄 아는 시선, 열린 마음과 귀,

약간의 성숙함이 있어야 들을 수 있는 여력이 생길 테니까.

아마 그 전에 말했다면 잔소리로 듣고, 결국 내 노력은 더 귀를 닫게 만들 수도 있었을 거야.

내 자신에게 기다리길 잘했다는 칭찬을 요새 하는 중. 대신 너희 둘이 먼 길 많이 돌아왔지만 말야.

남에게 묻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 자신의 판단을 믿고 살려면 처음엔 속도가 잘 안 날수도 있어.

너를 믿고 기다려 주렴. 네가 있고 남이 있는 거니까.

하루만 살면 그것으로 족해. 하루를 열심히 살면 1년을 열심히 살고 10년을 열심히 살지.

오늘을 허송세월하면서 단기, 장기 결과가 좋을까.

뭘 하면서 보냈니? 어떤 생각을 하고 누구와 얼마나 영양가 있는 말을 했는지 궁금하구나.

자신을 속일 수 없으면 남도 속일 수 없지.

너가 너답게 사는 것, 그게 성공이야.

사는 건 만만치 않을 수도 있지만 또 쉬울 수도 있어.

**야, 힘내렴.